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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이 끊긴 숲 속 조용한 시골길, 에전에는 마차가 다녔다는 것을 외치기라도 하듯 희미한 두 줄의 바퀴 자국이 보인다.

맥주의 세상에 발을 들여놓은 자가 어찌 아무도 가지 않는 길에 호기심이 동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아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이 아니다.

아무도 찾지 않는 길이 되어 버린 것이다.


거친 덩굴에 덮혀 이미 길이 아니게 되어 버린 곳으로

분명 무언가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미친듯이 가시덤불을 헤치며 앞으로 나아간다.


이미 노랗게 시들어 말라버린 잔디밭.

바람에 날려 잎사귀를 모두 잃은 앙상한 나무 몇 그루가 서 있는 공터가 나온다.

피크닉. 피크닉에 적당했을 것이다. 꽃이 폈을 때엔


따스한 햇살 아래에서 일어나는 여럿의 파티.

커피를 마시며 도란도란 얘기하는 그들의 행복한 미소

수많은 디저트가 차려진 테이블 근처에선 부드럽고 달큰한 향이 진동한다.


아ㅡ


바닐라! 바닐라다.


정장을 빼어입은 신사가 방금 집어든 밀크 초콜릿은

보기보다 진하고, 그럼에도 부드럽다.

그 신사의 코트 안주머니에는 얇은 플라스크가 들었다.


버번 위스키.


향긋한 커피에 취해 가는 다른 이들과 달리

오늘 이 신사는 조금 더 강한 음료가 필요햇다.


하지만 눈앞에 떠오른 이 달콤한 연회는 순식간에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

남은 것은 바스락거리는 풀줄기. 그리고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피크닉 집기들.


아아, 스산한 바람에 찌르듯 가슴 속을 파고드는 노스탤지어!


저기 멀리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가 풀숲에 비추는 노을은 건조하기 그지없다.



시발 술이 맛이 가버렷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