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10년
향: 짙은 아메리칸 오크의 나무향
맛: 가볍고, 달고, 알콜이 빠르게 쏘고, 새콤하고
피니시: 중간 정도의 오크 피니시

라산타 셰리 12년
향: 클래식한 셰리, 뒤에 분명히 보이는 아메리칸 오크, 멀리서 맡았을 때 덜 익은 포도의 상상 이상으로 새콤한 향. 상큼한데 초콜릿.
맛: 약간 늘어난 바디, 온기, 새콤함, 신맛, 약간 비리고, 약간 떫고.
피니시: 짧고 따뜻한 피니시.

퀸타루반 포트 14년
향: 따르는 순간부터 멀리서 맡을 수 있는 짙은 포도향, 쿰쿰하고 늙은 과일, 오크향이 존재하지만 뭍혀 있음.
맛: 셔어어어어어어 시고, 달고, 미디엄 바디, 약간의 쓴맛과 떫은맛
피니시: 길고 뜨겁게 용솟음치는 피니시. 가볍게 눈물이 도는 화끈한 느낌.

넥타도르 소테른 12년
향: 오리지널처럼 아메리칸 오크 향이 먼저 치고 올라옴, 새콤한 향은 존재하지만 살짝 뒤에 있음. 체리?
맛: 첫맛이 새콤하지만, 이후 맛은 오리지널과 굉장히 비슷함. 쏘는 느낌의 알콜이 강하고 가벼운 바디.
피니시: 짧은 피니시.

라산타는 전체적으로 굉장히 밸런스가 좋다고 느꼈음. 내가 먹어 본 얼마 안 되는 12년급 셰리/피니시 중에선 정말 훌륭했음. 난 셰리밤 원툴을 그렇게 선호하는거 같진 않은데 그렇다고 셰리피니시라면서 뒤에 아메리칸 오크향이 심하게 훅 올라오는건 엄청 싫은거 같음. 라산타가 그 중간을 잘 맞췄음.

완성도의 느낌으로만 따지자면 퀸타루반이 압승임. 솔직히 나머지 셋과는 체급이 차이가 좀 있지 않나 하고 느껴질 정도. 냄새는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은, 잘못 숙성한 꼬냑에다 위스키를 조금 떨어뜨린 그런 향이 났지만 실제로 입 안에선 시고 달콤한 맛이 입안을 꽉 채우면서 길고 강력한 피니시까지 아주 괜찮았음.

소테른은 음... 캐스크의 영향을 충분하게 발휘하지 못한게 아닐까 싶음. 분명 특이한 맛이 있지만 아메리칸 오크 캐스크에 묻혀서 굉장히 적게 드러남. 피니시가 오리지널보다 더 짧게 느껴진 것도 특이사항.

오리지널은 그 자체로 즐기라고 나왔다기 보단 빈 도화지가 어떻게 생긴건지 알아보라고 나온게 아닌가 싶음. 향, 맛, 피니시가 전부 나무나무나무임. 라면 먹고 나서 젖은 나무젓가락을 쪽쪽 빨고 있을 때 나는 그런 맛과 향이 남.

먹었을때 좋았던 순위는 퀸타루반-라산타-나머지 둘 순서고 사장님 추천에 따라 퀸타루반을 3번째로 시음했는데, 갠적으로는 이게 마지막에 가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었음. 모렌지는 전체적으로 다 괜찮은듯. 글렌모렌지 케이크가 다 떨어져서 못 먹어 본게 너무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