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유행인거맞지..?? 암튼어제맥주먹었어!!
3 Floyds // Dark Lord - Marshmallow Handjee (2018)
이날 마신 첫 번째 맥주. 이거 왁스를 까는 짧은 시간 동안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걸 드디어 먹는 날이 오는구나... 싶기도 하고, 반대로 이걸 이제서야 먹어보는구나... 싶기도 했고. 암튼 수많은 맥뜨억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맥주임은 분명한 녀석이다. 바닐라 빈이 들어간 버번 배럴 에이지드 다크 로드라는 어떻게 보면 정말 단순한 스펙의 맥주인데 더블배럴 트리플배럴에 온갖 뇌절 부재료가 판을 치는 크맥판에서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탑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정말 대단하다. 맥주 처음 접하면서 한번은 꼭 먹어보고 싶었던 맥주였는데 이렇게 또 버켓리스트에서 하나를 지우게 되네. 어쌔신 처음 먹을때마냥 감동에 호달달 떨면서 마셨다.
서론이 길었는데, 그래서 무슨 맛이었냐 하면... 맛있었다. 솔직히 3년이나 지난 맥주이기도 하고 기대가 워낙 컸던 만큼 이거 맛없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많았는데, 그런 걱정 다 날려버리는 맛과 향이었다. 상당히 달달하면서 약간의 초콜릿에 더해 마쉬멜로와 버번 향이 가득했는데, 그냥 바닐라에서 더 나아가 정말 마쉬멜로 향이 난다고 느껴져 신기했다. 솔직히 지금까지 마쉬멜로 넣는다고 하는 맥주들 볼 때마다 그거 그냥 바닐라 넣는 거랑 뭐가 다르냐 하고 비웃었는데 바닐라 캐릭터와 마쉬멜로 캐릭터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이번에 깨달았음. 근데 또 얘는 마쉬멜로 아니고 바닐라 넣은 맥주인 게 웃기네. 맛은 뭐 향 그대로 끌고 가면서 끝에 약간의 산미와 함께 배럴맛? 쫀쫀한 맛?같은 게 났는데, 뭐 이거 처음 느껴본 건 아니지만 무슨 맛이라 표현이 힘드네... 우마미는 아닌데 감칠맛이라 표현하는 게 가장 비슷할듯? 암튼 맛있었다는 뜻ㅎㅎ
전체적으로 굉장히 맛있었고 마우스필도 완벽에 가까웠다고 느꼈음. 3년이나 지났어도 산화가 되거나 부재료가 많이 날아간 것 같은 티도 안 났고. 상당히 달달하면서 부재료가 강력한 맥주라 패스츄리 임스들이 많이 나오기 전이었던 출시 당시에는 지금보다도 훨씬 더 맛있게 느껴졌을 것 같았다. 지금도 이렇게 맛있는데 그때는 대체 어땠을까? 역시 꼬우면 일찍 시작해야...
J. Wakefield // Bake Kujira Burnt Titanium (2021)
이제는 한국에도 흔한? 바케. JWB의 빅 포파 배리언트 중 가장 높은 등급의 맥주이고 2017년부터 시작해서 올해는 5주년을 맞았다. 올해는 메이플 꼬냑 배럴에서 숙성된 Titanium, 버번과 브랜디 배럴에서 숙성된 Burnt Titanium, 나머지 8개 빅 포파 배리언트의 블렌딩인 Illuminating 세 가지가 출시됐는데, 아무래도 더블배럴에다가 평가도 가장 좋은 편이었던 Burnt Titanium이 가장 땡겨서 어떻게든 구하게 됐다.
간단하면서 강력한 올드스쿨의 위력을 보여준 핸지였다면 얘는 그야말로 아까 언급한 뇌절배럴에 뇌절부재료 맥주인데, Copper&Kings VSOP 배럴과 올드포레스터 버스데이 버번 배럴에서 더블배럴에이징하고 코코넛, 토스티드 코코넛, 모스트라 코피 루왁 커피, 페루산 바닐라가 들어간 17도짜리 임스라는 우욱씹...스러운 스펙이다. 암튼 그야말로 패스츄리계의 전설이라고 부를 만한 맥주다 보니 패스츄리를 아주 높이 평가하지는 않는 나도 꼭 먹어보고 싶었고 굉장히 기대를 많이 하게 됐던 맥주인데, 과연 그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 하는 생각을 하며 뚜껑을 땄다.
따자마자 든 생각은 아 좆됐다... 였는데, 일단 생각만큼 향이 달달하지도 않고 코코넛이 폭발하지도 않았다. 진짜 이 정도 급 맥주면 그냥 따자마자 방에 코코넛향이 가득할 줄 알았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던 데다 슬슬 나는 향기도 코코넛보다는 오히려 은은한 커피향에다가 배럴 캐릭터가 더 강하게 느껴졌음. 통장잔고가 눈앞을 스쳐지나가며 슬슬 분노가 올라오던 와중에 일단 맛이나 보자 하고 잔에다가 코 박고 향을 맡았는데... 어? 이거 생각보다 존나 매력있는거임. 내가 이걸 구하기 전에 예상했던 건 코코넛>>바닐라>배럴>아주 약간의 커피 같은 느낌이었는데, 실제로는 배럴>=커피=바닐라=코코넛 정도의 순위였음. 생각해보니 그냥 다짜고짜 코코넛에다가 바닐라 빵빵하고 거기다가 약간 배럴캐릭터 있는 정도면 솔직히 다른 빅포파 배리언트랑 다를 게 뭐냐? ㄹㅇ 바케만의 캐릭터가 확고하다고 느꼈음. 그리고 커피가 강하게 나서 처음에는 실망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진짜 배럴 캐릭터랑 어울리면서 맛있더라고. 참 신기하게 핸지는 많이 안 달 것 같았는데 꽤 달았고 얘는 미친듯이 달 것 같더니 생각보다 깔끔했다. 물론 실제 당도로는 얘가 더 달겠지만 커피, 배럴, 심지어 코코넛도 단맛을 깎아내는 데 일조해서 굉장히 밸런스 있는 맛이었음. 얘들 배럴에이징 잘하네..? 바케가 배럴 캐릭터 좋다 좋다 해도 절대 안 믿었는데 진짜 깜짝 놀랐다. 니들 할 수 있는데 안하는거였구나?
Moksa x Horus // Double Barrel Pastry Method
뇌절임스 2. 이제는 한물 갔다는 평도 간간히 들리는 목사지만 호루스 콜라보인 Pastry Method는 원주도, VSOP 꼬냑배럴에 18개월 에이징한 BA버전도 아주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세컨더리도 상당히 높게 형성되었다. 안 그래도 상당히 궁금하던 차에 최근 더블배럴 버전이 출시되어서 멤버 온리로 풀렸는데, 드래프트로 마셔본 사람들 평가가 진짜 미친 듯이 좋아서 얘도 밸류가 떡상했음. 정말 너무나 궁금하던 차에 바케 같이 먹기로 한 분이 구하게 되셔서 같이 까게 됐다. 거의 릴리즈 한달도 안 돼서 까먹는 고래패스츄리... 넘나 감사합니다
DBPM은 VSOP 꼬냑 배럴에서 21개월, 이후 웰러 버번 배럴에서 15개월 숙성한 뒤 멕시칸 바닐라 빈, 코코넛, 모스트라 헤이즐넛 커피를 넣은 17도짜리 맥주로 3년짜리 더블배럴 에이징에다가 킹갓 부재료들이라는 미친 스펙을 자랑한다. 마셔본 사람들 리뷰로는 배럴 캐릭터가 정말 좋고 헤이즐넛이 강하다고 하는데, 헤이즐넛은 개인적으로 좋아하긴 하지만 너무 강하면 다른 부재료들을 다 덮어버려서 이번에는 어떨까 하는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왁스를 땄다. 왁스 진짜 두껍더라.
따고 나서 감상은... 이거 그냥 헤이즐넛 폭탄이다. 코코넛? 그런거 거의 전혀 없이 완전히 헤이즐넛 가득한 향에 중간중간 꼬냑, 버번배럴의 캐릭터가 얼굴만 비추는 느낌. 3년 에이징했다더니 이정도밖에 못하나 싶기도 하고 3년이나 에이징했으니 그나마 이 부재료 사이에서 존재감이 있나 싶기도 하고. 마셔보니 그래도 코코넛 느낌도 좀 있으면서 커피도 느껴지고 하는데, 헤이즐넛이 거의 80% 이상인 건 그대로다. 헤이즐넛 좋아하는 사람은 진짜 맛있게 먹을 것 같고, 나도 뭐 맛있게 먹긴 했지만 좀 더 컴플렉스한 맥주를 기대했기에 실망하기도 했음. 꼬냑배럴 풍미가 정말 좋다는 평이 많았는데, 솔직히 다른 부재료에 많이 가려서 음미할 틈이 없었다. 드래프트와 바틀의 차이일지... 혹시 한병 구하게 된다면 조금 묵혀서 부재료 좀 빼고 먹어보는 것도 추천함. 암튼 전에 마신 맥주들에도 크게 꿀리는 점 없이 맛있게 마셨다. 감사합니다.
WeldWerks // Medianoche Reserve (2021)
Starry Noche를 잇는 웰드웍스의 또 다른 히트작. 이거 전에 나온거 풀매수했다가 개떡락한 이후로 얘는 한병만 구했는데 개떡상하더라고? 이거 무슨 코인도 아니고... 한병이라도 구한 게 다행이긴 한데 왠지 손해본 것 같은 기분이다.
8-9년 버번 배럴에서 21개월 숙성하고 토스티드 코코넛, 생 코코넛, 바닐라빈, 카카오닙스와 허스크를 넣은 맥주. 스타리와 코코넛 메디아노체로 떡상했다가 몇 개 릴리즈 연속으로 말아먹으면서 떡락했던 웰드웍스의 밸류를 다시 떡상시킨 놈으로 초콜릿 캐릭터와 시럽같은 바디가 굉장하다는 평가다. 주변에 드신 분들도 다 맛있다고 하셔서 기대가 컸는데 이날 패스츄리 좋은 거 많이 먹는 김에 같이 까게 됐다.
일단 따를 때부터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잔에 묻은 거 보임? 이거 그냥 맥주가 아니다 싶은 수준의 끈적함이었다. 향도 꽤 괜찮았는데, 코코넛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다크초콜릿 향이 굉장히 강했음. 맛도 뭐 비슷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크초콜릿이 지배하는 와중에 배럴 캐릭터, 코코넛이 군데군데 느껴지는 정도. 다만 초콜릿에서 기인했는지 배럴에이징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끝에 산미가 좀 남아서 계속 마시기는 힘들었다. 크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고 다크초콜릿 먹을 때의 그 느낌 정도였는데, 아무래도 계속 패스츄리 마시고 해서 혀도 단맛에 쩔어있고 맥주 자체 바디도 세다 보니 이게 좀 피곤했음. 맥주도 생각보다 달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단걸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 거 같았다. 솔직히 더 달았으면 훨씬 어울렸을 거라고 느꼈는데, 아마 이걸 처음으로 마셨다면 기대했던 그 맛이 나지 않았을까 싶음. 마우스필은 뭐... 아주 좋았다. 진짜 시럽 입안에서 굴리는 느낌이었음.
한 번에 많이 마시기 어려운 달달이들이다 보니 한번씩 다 마시고도 맥주가 1/3씩은 남았는데, 그래서...
꾸
베
바케에서 떨어진 허상의 부유물의 모습...
헤이즐넛이 강력한 DBPM에 탄탄한 배럴+바닐라의 핸지, 거기다가 밸런스 좋았던 바케를 섞으면 솔직히 진짜 맛있지 않을까 했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진짜 맛있었다... 혀가 지쳐가는 와중에 정신 번쩍 드는 맛이었음.
술 깨려고 사온 더위사냥에다가도 조금 남은 맥주들 부어서 먹어봤는데, 솔직히 이건 좀 별로더라... 패스츄리 먹느니 디저트 먹고 말지! 하고 다녔는데 디저트보다 패스츄리가 맛있다는걸 느꼈음.
끗
왤캐 부자임
ㅊㅊ
왤케 길음
부자는 괴상한짓을 한다는걸 알게되었어요 - dc App
마지막 십
막짤ㅋㅋ
한국에 저렇게 고래가많았나??? 두렵다
마시멜로 그냥 설탕덩어리 아닌가 바닐라하곤 다르지 않나
허미....
야이시발ㅋㅋㅋㅋㅋ더위사냥 ptsd 와야…
고래잡이 대축제
구와아악 구와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