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 기준


1. 패트론 아네호 ★

물먹은 꿀 혹은 카라멜 냄새 같이 거부감이 전혀 없는 무난무난한 향이다.

나쁘게 말하면 향이 존나 약함.

지금껏 먹어본 데킬라 중에 가장 부드럽다. 거의 술인 것 같지 않은 느낌

달다. 굉장히 달다. 입에 들이자마자 혀끝이 단맛으로 마르고 마비됨

누구나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을 만한 술. 나쁘게 말하면 특별한 캐릭터가 없음.

여자랑 먹는거 추천


2. 에라두라 아네호 

얘는 진짜 독보적으로 특이하고 고급스러운 향을 가지고있음

묘사하자면 신축 타워팰리스 내부의 신나냄새가 일부 첨가된 것 같다. 묘하게 중독성 있음

먹다보면 어느새 꼬카인마냥 잔에 코대고 킁카킁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패트론에 비해 그렇게 부드럽지는 않다. 물론 어디까지나 패트론에 비해서

목구멍으로 넘길 때의 뜨거운 타격감이 만족스럽다. 패트론이 전담이라면 에라두라는 연초 같다

단맛보다는 뜨겁고 매운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3. 시에라 블랑코 

부평에 어느 lp바에서 마가리따 기주로 쓰고 있길래 먹어봤다. 땀내날만큼 북적대던 빠였어서 향이랄 것도 모르겠고 걍 퍼마셨다.

어쩌면 땀내라고 생각했던 게 아가베 향이었을지도

맛은 뭐 걍 묵직하고 알콜 안튀는 소주 같았다. 먹을만은 한데 음미하고 이지랄 할 거는 아닌듯. 라임도 소금도 없이 묵묵히 7잔을 비우는 나를 보는 바텐더의 시선이 마치 내가 이딴 걸 샷 한 잔에 7천원이나 받고 팔아도 곧이곧대로 처먹어주는 호갱이 있구나, 하고 말하는 것처럼 비쳤다.


4. 플라스크 데킬라 블랑코(카사 마에스트리) 

데킬라는 블랑코 등급에 가까울수록 아가베 특유의 향이 진하다고 하는데, 사실 난 잘 모르겠다. 어쩌면 내 똥내를 내가 못 맡 듯, 데킬라만 처먹어온 나 또한 아가베 향에 대해서 그러한 경지에 다다른 것이 아닐까, 하고 감히 말하고 싶다.

향이 부드럽지 않고 코를 찌른다. 코가 아려서 기침이 나올 정도

풀냄새, 소독약 냄새.

나쁘지 않은 맛. 살짝 달다. 근데 약간 꾸리꾸리한 단맛. 

뒷맛이 쌉쌀한 것이 아네호와는 확실히 다른 감이 있다. 가끔은 나쁘지 않지만 계속 니트로 먹기에는 좀 별로. 나는 개인적으로 이거 요리할 때 맛술 대신 씀. 특히 묵힌 돼지고기 잡내 제거할 때 후추랑 같이 쓰면 개꿀


5. 돈훌리오 아네호 

나무향, 카라멜향이 풍성하다. 개인적으로 이게 아네호 중에선 향도 제일 좋고 가장 맛있다. 향도 굉장히 깊고 풍성하고 고급스럽다. 와인잔이나 위스키잔에 스월링해봐라 싼다.

맵다기보다는 뜨겁다. 좀 오바싸자면 한낮의 달콤한 태양을 삼키는 것 같다. 식도를 타고 위에 떨어지는게 느껴질 정도. 예전에 이름없는 보드카를 먹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인데 그러면서도 부드럽고 달콤하다.

그냥 말이 필요없고 아네호 등급 데킬라 추천해달라고 하면 무조건 이거부터 추천할 듯. 이것의 윗단계 프리미엄 데킬라인 돈훌리오 레알 이라든가 1942 라든가

하는 것들도 존재하는데, 여기서 어떻게 더 맛있어질 수 있을지 필자는 의문이다.


6. 호세쿠엘보 레포사도 

이 술만 먹고 데킬라만 보면 손사래를 치게 된 이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확실히 향이 탁하고 무겁고 하여간 비맞은 느낌이다. 제아무리 막코라고 해도 앞서 추천한 데킬라와 호세를 번갈아 시향한다면 누구나 어떤 게 싼마이술인지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알코올 향이 강하고 거무튀튀한 아가베가 연상된다.

좀 쓰다. 입안에 머금었을 때 찌릿찌릿하고 목넘김에도 목젖이 찌릿찌릿하다. 한마디로 노깔끔 찌릿찌릿바늘콕콕

그렇다고 뭐 존나 맛없을 것까진 아님. 안주빨 세우거나 하면 나쁘지 않게 맛있게 먹음.

그냥 기주로 쓰거나 슬래머 해먹으면 좋을 술이라 해주자


7. 사우자

병신술


8. 1800 레포사도 

개인적으로 데킬라 니트로 츄라이하려는 사람에게 가장 추천해주고 싶은 술. 이정도 퀄리티에 4밖에 하지 않는 가격은 필자로서는 2010년 통큰치킨 이래로 처음 겪는 혜자로움이었다. 사실 다른 브랜드의 레포사도보다 만 원 이 만원정도 싼 수준에 불과하지마는, 지금껏 먹어본 데킬라 중에 가장 만족스러웠다 맛 측면에서나 가격 측면에서나.

향은 돈훌리오 아네호와 비슷한데 이쪽은 좀더 가볍고 경쾌한 느낌. 단점을 하나 꼽자면 여운이 그리 좋지는 않다. 아네호처럼 완벽하게 깔끔하지는 않다는 뜻




안주로는 라임 소금 좆까고 도리토스 양념치킨 맛이 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