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ㅇ 주갤에 첫글 쓰는 주린이인고시야~
평소에 주갤 눈팅만 하다가 글 써봐.
사실 낙성대갤러리에 먼저 썼는데 여기가 주제에 더 맞는거 같아서 여기에 옮겨 쓰는거야.
제목 그대로 기숙사에서 럼을 만들어봤어.
럼 만든 이유는
기말고사 시험기간에 할거 없어서 유튜브 보다가 이 사람 럼 만드는거 보고 재미있을거 같아서 시작했어.
사실 예전에 술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첫 술을 럼으로 시작했어.
조세범처벌법 제8조에 의거해 자가소비 목적의 술을 만드는 건 불법이 아니야.
술을 왜 남 줘 내가 먹어야지.
그리고 긱사의 허락도 받아뒀어.
재료 준비부터 럼 만드는거까지 한달 걸렸어.
1. 재료
재료는 몇개 없어.
럼 만드는데 필수적으로 들어가야할건 물, 흑설탕, 몰라스, 효소 끝.
나머지는 도구인데 이것도 내가 기숙사에서 술만들어서 많이 들었지 실제로 집에서 하려면 발효통, 증류기 세트, 비중계만 있으면 돼.
코마존에서 이렇게 구입했어.
나머지 재료는 쿠팡 GS 이마트 다이소 등등
2. 발효액 만들기
증류해서 럼으로 만들기 전의 발효액을 wash라고 해. 이 wash를 만들어서 발효해야하지.
발효 원리는 다음과 같아.
줌 백과사전 펌.
여러 외국인들이 만드는걸 참고해서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어봤어.
외국인들이 이상한 단위 써서
난 SI단위로 통일하고 온도는 섭씨 쓸게.
1) 물 6L에 설탕 1kg, 몰라스 1kg 넣고 녹이기
주린이 흑마법해여 응애~
온도는 50도로 해줘. 많이 올리면 물 비열이 너무 커서 식히기 어려워.
2) 차가운 물 2L를 더 넣고 온도를 25도까지 내려줘.
난 이 과정을 안하고 바로 8L를 넣어서 식히는데까지 10시간 걸렸어.
3) 효모를 준비하고 넣기.
효모는 LALVIN사의 EC 1118 썼어.
이 효모의 장점은 발효 온도 구간이 넓고 발효 속도도 빠르고 알코올에 버티는 능력도 좋아서 (알코올 도수 높으면 효모 다뒤짐) 초보자에게 추천하는 효모야.
미리 30도의 물에 풀어두었다가 넣고 저어줘.
4) 발효통에 넣기
발효통에 넣고 에어락을 설치해주면 돼. 저 위에 달린건 에어락이라고 이산화탄소를 빼주고 외부 공기 공급을 차단해.
저거 안달아주면 술이 식초가 될 수 있어!
3. 발효 과정
한 이틀이 지나면 발효가 시작돼.
막 거품이 올라오고 소리도 나!
술 끓는 소리야.
이렇게 12일 ~ 14일간 진행하면 발효가 끝나.
발효 온도는 23도에서 26도로 유지해야해.
4. 증류 준비하기
주붕이들은 럼은 저런 발효액이 아니라고 생각할거야.
럼은 저걸 증류해야지.
이게 증류장치야.
구리로 된건 너무 비싸서 못샀어 ㅠㅠㅠ
알코올이 응결되어 나오는 관만 구리야.
저 밑에 있는건 온도계야.
증류 원리는 온도차이를 이용한 분별 증류야.
에탄올의 끓는점이 물보다 낮기 때문에 먼저 나와.
중학교 2학년 때 많이 해봤지? 똑같아.
어항용 펌프를 샀어.
냉각기 계통이 없어서 내가 만들어 줘야해.
그냥 물을 버리기엔 아깝자나?

어항용 펌프로 냉각수를 순환시켜.
내 전공이 생각나네 ㅎㅎ
좀 구리지만 이렇게 만들었어.
5. 증류하기
난 연식 증류가 아니라 단식 증류를 할거야.
2주가 지나고 발효액의 상태야.
작게 기포가 보이지?
사람 없을때 증류하려고 새벽 4시에 일어났어.
아까처럼 장치를 설치하고
얼음도 넣어서 냉각 효율도 높이고
증류기 온도를 쭉쭉 올려줘.
60도쯤이 되면 냉각기를 작동시켜.
이제 초류에서 메탄올이 빠져나오지.
증류액은 저런 순서로 나와.
내가 아직 전문가가 아니라서
MILE HI DISTILLING의 글을 읽고 간략하게 설명해줄게.
Foreshot은 가장 먼저 나오는 초류이고 메탄올을 포함할 수 있기 때문에 버려야해.
Heads는 Foreshot 다음 나오는 증류액이고 아세톤을 포함할 수 있어. 이건 마셔도 되지만 숙취가 심할거야.
Hearts는 증류주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야. 향이 풍부하기 때문에 이걸 스피릿으로 사용하지.
Tails는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부분이야. 탄수화물과 단백질 등을 포함하지.
이건 모아뒀다가 다음 증류에 쓸 수 있어.

말이 길어졌는데 증류액은 저렇게 나와.
온도가 조금 더 높아지면 많이 나오지.

그럼 나는 맛을 계속 보고 증류가 어느 단계인지 확인해.
이렇게 해서 네가지 병을 모았어.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갈수록 높은 온도에서 나온 증류액이야.
총 한 2L 정도 모았네.
알코올이 모두 날아간 발효액은 싸구려 한약 냄새가 나.
6. 테이스팅
직접 만든 술을 마셔보고 평가하고 반성하는건 중요하지.
먼저 알코올 도수를 측정하려 했는데
비중계가 고장났어 ㅠㅠㅠㅠ
주붕이들은 꼭 광학식 비중계 사 ㅠㅠㅠㅠ
글씨가 좀 이상하고 후기가 간단하지?
아직 테이스팅이 익숙하지 않아서 깊숙한 맛과 향을 자세히 표현하질 못하겠어.
하지만 일반 화이트럼(바카디)과 비교했을 때 맛이 투박하고 튄다는 것은 알았어.
아마 바카디는 연식 증류, 난 단식 증류했기 때문일거야.
애초에 한번에 잘했으면 대학교를 안갔지.
아는 형에게 이 술을 들고가니까 맛을 보시고 카이피리냐 같은 카이피로시마를 만들어 줬어.
(럼을 넣은 카이피리냐)
신맛이 나는 내 럼에 어울리는 칵테일 같아.
7. 후기
일단 초보자 치곤 돈 좀 많이 썼어.
바카디 가격이 이정도인데
난 거의 35만원 정도 썼어.
이 돈이면 바카디가 몇개야
하지만 재미로 치면 그냥 럼 사는거보다 만들어 먹는게 더 재밌지.
맛은 둘째치고 ㅋㅋ
다음 술은 바나나를 이용한 럼을 만들거야.
향이 더 강해서 연식 증류를 해보려고.
주붕이들도 막걸리 많이 만들어 먹던데 럼 같은 증류주 만들기에 도전해보는게 어때?
모두 안녕~
오 판다니까 다행이네
진은 어차피 스피릿에 쥬니퍼베리+@ 침출해서 재증류니까 담금주에 침출해서 증류시켜보자
ㄴ ㅇㅎ 그렇게 만드는구나
몰라스가 뭐임?
음 사탕수수를 가공할 때 나오는 찐득한 시럽을 말해
쩐다.. 럼인데 산미 튀는건 신기하네. 일반적인 럼은 다른 효소릉 쓰는걸까 - dc App
일반적인 럼은 증류를 여러번 하는 연식증류를 하기 때문에 맛이 안정되지만 내가 만든 럼은 단식 증류를 해서 맛이 튈 수도 있어. 보통 단식 증류한 럼으로 다크럼을 만드는데 이러면 맛이 좋아져.
먹어본 럼에서 산미 느껴본적이 없어서 ㅋㅋ 화이트럼 다크럼이던. 위스키스피릿에서 뒤쪽 버리고 미들컷하면 산미가 쎄진다던데 그래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 dc App
그럼 초산반응으로 인한 아세트산일수도 있어
ㅇㅎ - dc App
산미 튀는 럼들도 잇음
심지어 고량주향나고 람빅처럼 신 럼도 있음
술 어려워;;
이열
ㅈㄴ멋잇다..
연식증류기는 그닥 안 비쌌던 거 같은데 - dc App
싸게 파는곳 있으면 알려줘..
구글링 하다 본 건데 아 근데 안 비싸다는 게 구리 단식 증류기보단 싼 거라 30은 했던 거 같음 - dc App
돈 더 모아서 사야겠다 고마워
column still reflux still 이런 걸로 검색해보면 많이 나올 듯 사면 다시 만들어줘~ - dc App
ㄴ 오 ㄱㅅㄱㅅ
이걸 직접만든다고? ㄷㄷ
나도 처음이었어...
대단하긴한데 역시 사먹어야겠다
재미는 있어 히히
와 다음에 증류하실 때 긱식에 구경가도 되나요 선생님..
ㄷㄷㄷㄷㄷㄷㄷㄷ
'그 아이피' ㅋㅋㅋㅋㅋ
힛갤러리에 등록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중에는 오크통도 사서 다크럼 만들어보는게 어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존에서 팔고 있다는 건 알고 있어. 다음에 해보려구
힛갤감이다 했더니만 바로 올라가네 - dc App
몇리터로 몇리터 뽑은거야?
8L로 2L
도수가 궁금하네 개추
비중계 고장나서 도수를 몰라 ㅠㅠ
럼에서 새콤한 향 나는 경우도 있고 증류가 보통 중요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럼에서 나는 에스테르는 대개 높은 온도 과발효에서 나는 경우가 많고 변인이 상당히 많음
오 감사합니다 ㅠㅠㅠㅠ
외국인도 'cuts'의 중요성을 강조하긴 하더군요
대개는 에탄올 효율 중시해서 영양제랑 같이 증류주용 효모 쓰던데 예전에 내가 당밀와인 만들 때는 와인효모랑 윗비어 미드효모 혼합해서 저온발효함
저는 아직 초보라 효모를 자유자재로 못사용해요 ㅠ 발효학 책 보고 공부 중;;
효모 따라서 낼 수 있는 에스테르도 달라서 다음번에 만들게 되면 좀 플로럴한 거 만드는 효모 쓰다가 나중에 부스터용으로 효모 추가해서 만들아볼까 싶음
신기하네요 ㄷㄷㄷㄷ
저온에서 적당히 발효시키면 상당히 얌전한 인상의 향이 나요
공부를 더 많이 해야겠네요
이 글 보니깐 뭔가 땡기네요 조만간 날 추워지기 전에 스타산 당밀 효모조합 구해서 또 해볼까 싶음... 아는 분께 알람빅 증류 부탁하고요
저번에 한 건 굉장히 라임스러운 향이 나는 스위트와인이었는데 날이 더우면 또 다른 인상이 날 듯
가을쯤이 되면 실외 온도도 내려가서 베란다에서 저온 발효를 할 수 있을거 같아요
줄
럼친놈;;
럼치기럼 신났노
이게 양조허락이되네 - dc App
나도 홈부루나 할까 - dc App
ㄱㄱ이
벌꿀술갤 와서 놀다가!! 미드 외 주종 양조도 홛영이야!
개잡갤;;
오오오!! 개쩐다!!
tmi) 메탄올은 초류에 집중되지 않으며 모든 구간에 일정하게 나오다가 후류에 조금 더 모이는 편이다
꿀~잼
초기투자비용 빼면 대충 재료비만 4만원이라 나쁘진 않은데, 증류가 귀찮아서 맥주 해먹는게 나을듯. 증류 안한건 혹시 마셔봄? - dc App
증류 안한건 발효 전에는 달달한데 발효 후에는 알코올 향 나고 좀 씀
그냥 마시긴 좀 그렇겠다.. 과정 보니까 크래프트 럼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도 이해가 가네. 쨋든 대단스 ㅋㅋ - dc App
당밀에 설탕 쓰니 당화과정도 따로 없고 만들기 쉬워서 자가양조 및 증류 하는 양키놈들도 많음......
다음 술은 옥수수 문샤인 ㄱㄱ
녹말 이용 술은 연구 좀 해야겠다
띠용 메탄올 섞였을지 모르는걸 맛으로 구분하는거임?? 맛봐도 괜찮은 만큼만 들어갔나보네
초류는 그냥 버리고있어
너 기계공학 전공하니?ㅋㅋㅋㅋㅋ 열역학과 영국단위계 혐오는 전국 기붕이들 공통점인 것 같아서..
기붕이뿐만 아니라 공돌이들은 모두 혐오하지 ㅋㅋㅋ
어머 이게뭐람 - dc App
외국 영상중에 휴지로 알콜 뽑아먹는거 있던데 "해줘"
역시 띵문머
옥수수와 밀을 배합한 매쉬빌로 증류하면 괜찮은 스피릿이 나오니까 한번 ㄱㄱ
근데 옥수수 밀은 녹말인데 발효가 돼?
보통 효소나 엿기름 넣어서 끓여 당화시킨 걸 발효해야 됨
ㄴ 이걸 몰랐네
아 맞다 단식증류면 증류 두 번쯤 해요 보통
두번 증류하는 장치는 비싸서 단식 증류로 두번 증류하려해요
추억의 919 취사실... 자랑스러운 동문 주린이는 개추야
919 >>> 마굿간
잔부터 글렌캐런 잔이고 멋있네!! 그냥 사먹어! 할 뻔 했는데 만들만한 여유가 있었구나...
헉 가난해도 글렌캐런은 써야지...
개쩌넼ㅋㅋ 이걸 허가해주는구나
사실 준비물 다 사두고 허가받아서 허가 안해줄까봐 쫄렸음
고로시 해야자
아랫공대여 윗공대여
아래꽁따이
농식이나 먹자...술 많이 먹으면 머리빠져
두레미담 가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