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붕이들 안녕! 기숙사에서 술 만들어 먹는 주린이 왔어.
저번에는 수제 럼을 만들어 먹고 힛갤 갔었지?
이번에는 진이야!
옛날 영국인들이 환장하는 네덜란드식 진을 만들거야.
준비는 중간고사 끝나고 한 3주동안 했어.
1. 진이 뭐냐?
진을 모르는 주붕이는 없겠지?
혹시 모르는 사람을 위해 간단히 설명할게.
진은 네덜란드에서 탄생하고 영국에서 흥해 미국에서 꽃피운 스피릿이야. 다른 스피릿과 다르게 만든 이가 명확하지.
17세기 중반 실비우스라는 약사가 만들었어.
오줌을 잘 나오게 하는 주니퍼베리 맛이 써서 술로 먹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들었대.
(낮술하고 뒤진 영국인들)
특히 영국인들은 이 진을 너무 좋아해서 물 대신에 마시기도 했어. 또 연속식 증류기가 나오자 대량생산이 가능해져서 물보다 싼 경우도 있었지. 우리가 흔히 먹는 진은 바로 이때 나온 영국식 진, 드라이 진이라고 부르는 것이야.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각종 칵테일의 재료가 되는 영광을 누렸지. 막 급식딱지 뗀 애들도 아는 칵테일인 진토닉, 칵테일의 왕 마티니도 진으로 만들었지.
예전에 봄베이 존나 마시고 봄베이 회사에서 작작 먹으라는 편지로 힛갤간 주붕이도 있었지.
진은 독특한 향기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술이야.
갤에서의 평가는 어떨까?
봐바. 갤에서도 평가가 존나 갈리지.
아무튼 난 네덜란드 식을 만들어 볼거야.
2. 예비 발효
진은 곡물 발효 후 이중 증류를 통해 향을 입히지.
대충 과정은 다음과 같아.
럼 만들기와 달라진 점은
럼은 사탕수수를 쓰기 때문에 바로 효모 넣고 발효가 가능하지만 이건 곡물을 쓰기 때문에 당화과정이 필요해.
처음에는 곡물로 옥수수를 쓰려고 했어.
ㅅㅂ
무슨 생각으로 팝콘 옥수수를 갈려 했는지 몰라.
켄터키쉨 버번 어캐했노
결국 발효도 제대로 안되고 개쓰레기같은 술이 나왔어.
토 냄새남 ㅅㅂ
다음날 바 가서 Jenever 먹고 맘이 바뀌었지.
맛이 완전 malt에서 나는 맛이었거든.
"싱글몰트로 네덜란드식 진 만들자!"
그래서 맥주 만드는 곳 가서 몰트 사고 갈아서 왔어.
몰트 종류는 White Wheat야. 밀맥향 느끼려고.
다른 재료는 기숙사에 있어서 따로 안샀어.
3. Mash 만들기와 발효
발효액을 만들어서 알코올을 얻어내야겠지?
몰트와 효모.
효모는 믿음의 EC 1118.
넣고 끓이기. 향기가 아주 좋아.
물 6L에 몰트 1.4kg 사용했어. 만들때 참고해.
당화는 75도에서 약 30분간 유지했어.
맥주 만드는거랑 비슷해.
그래서 당도가 꽤 높게 나왔어.
30분 후 온도를 30도까지 내린 후 효모를 넣어주자.
온도 내리는데 7시간 걸렸어.
그다음 발효통에 넣고 1주일간 존버해.
술만드는데 에어락 설치 안하는 주갤럼 있던데
그럼 터진다... 꼭 설치해.
하루가 지나면 술이 끓기 시작해.
술 끓는 소리야.
사실 실수로 효모를 너무 많이 넣어서 발효 과정이 이틀만에 끝났어.
4. 1차 증류
퍄 냄새 개좋네
밀맥주의 그 과일 향기 알지? 딱 그 냄새야.
도수도 15도로 꽤 높게 나왔어.
이렇게 설치하고 밑에 통을 두고 알코올을 받으면 돼. 메탄올이 포함될 수 있는 초류는 꼭 버려!
알코올이 나오기 전에 추출을 할 재료를 선정했어.
주니퍼베리, 오렌지 껍질 말린거, 시나몬, 고수 씨앗.
이게 엄청 적은 종류인게 몽키 47 알지?
이건 총 47가지의 식물 재료가 들어가.
그 중 진에는 무조건 주니퍼베리가 들어가야해.
이렇게 생겼는데 저건 다 익어서 말린거고 원래는
이런 나무에서(성묘하러 갔을때 찍은거)
이런 열매가 나오지.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어.
이걸 한 병에 몰아 넣고 알코올을 받아 넣어.
다 모으면 이렇게 돼.
하루정도만 지나도 침출이 일어날거야.
5. 2차 증류
다음날.
술이 늘어난거 아니냐고?
기분 탓...이 아니라 술 양이 좀 적어서 스미노프 넣었어. 그래서 싱글몰트가 아니라 블렌디드 몰트야.
증류기에 술을 부은 뒤 찍은 사진이야. 말려있던 시나몬이 저렇게 펴진걸 보면 침출이 잘 일어난 것을 알 수 있지.
그리고 예전과 다르게 이번에는 Condenser에 얼음을 직접 넣어봤어. 아무래도 전공시간에 배운게 떠올라서 이렇게 하면 효율이 더 높아질거라고 생각했어.
감사합니다 교수님
온도가 높아지면 알코올이 나오지.
퍄 나오는 속도 봐라 ㅋㅋㅋㅋㅋ

배속 아님 ㄹㅇ 개빨리 나옴.
도수 개높다. 저렇게 높은거 처음봄...
술 끓는 소리 들어봐라 퍄...
시간이 지날수록 용출하는 온도가 높아지고 알코올 도수는 내려가. 끝까지 채우면 물 섞여서 약 800mL 모으고 끝냈어. 가장 마지막에 나온 알코올 도수는 10도.
그리고 애 낳기 전에 이름 정하는거처럼 나도 술 만들기 전부터 이름 정해두고 병입하게 라벨지 뽑아뒀어.
Gin Gunnhildr
호세 쿠엘보의 그 글씨체 맞다. 인터넷에 있더라.
진 군힐드 모르는 사람 없지?
이렇게 한 병 얻었어.
알코올 도수 43.5% 나왔다. 꽤 높네.
테이스팅은 아직 초보자만 해보면
향기는 주니퍼베리가 압도하지만 오렌지껍질의 냄새가 튀고 시나몬 향기가 밑에 깔리는 향이야.
처음 먹었을때도 주니퍼베리향이 강하고, 고수 씨앗의 향이 겉돌아. 뒤로 갈수록 주니퍼베리향이 사라지고 몰트의 달달한? 청주같은? 향이 퍼져. 목넘김은 깔끔해.
아무튼
이렇게 기숙사에서 이중 증류로 네덜란드 진을 만들었어!
다음 술은 뭐 만들까?
난 데킬라 만들거야!
기대해줘 히히
참고문헌
이종기 외, <증류주개론>, 광문각출판사, 2015
진 단장님ㅠㅠ
진간장!
나 시음할래!
조아!
나 도 줘
나도 줘
클라쓰
보관함에 저장했다
고마웡
실베 가고 힛갤 갈 듯 - dc App
헉 고마워♡
나도 줘어어ㅓㅇ어ㅓ
헉 이걸 어떻게 줘야하지
낙성대 대기중
헉 술게에도 올렸음
블루아가베를...산다고??
사실 데킬라같은 메즈칼 만들거야 ㅠㅠ
럼도 링크 걸어줘
https://m.dcinside.com/board/alcohol/1357482
https://m.dcinside.com/board/hit/16533 개념글이라 수정이 안되네 ㅠㅠ
미쳤다 개추다
고마워사랑해
슬픈사실)주니퍼베리저친구진짜으깨기뒤지게힘들다.
팩트)다
너무힘드러쏘,,,
갑자기 퀄리티가 확 뛰노
저번에 아쉬운 점 보완했어
진짜 서울대생이야?
야코!야코!야코!
오랫만에 연속 두개로 알찬글 올라와서 좋네 플랙스 그 야랄하는거보다 ㅋㅋ
헉 고마워 주갤 다시 흥하자!
나중에는 위스키까지 갈거양
데킬라 너무 기대되는데?? 메즈칼도 아니고 블루 아가베는 어디서 구하게..? 너 진짜 돈 많구나 ㅜㅜ
사실 데킬라같은 메즈칼 만들거야 ㅋㅋ
아 ㅋㅋ 몬테알반 처럼 벌레하나 넣어줭
한국식으로 번데기 넣어줄게
오 기대된다 여러 리큐르 들도 만들어 줄거야??
뭐 만들지 고민중...
간단하게 깔루아 부터 어때?? 커피는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잖아
겨울이라 귤이 너무 많아서 귤로 브랜디 만들까 생각중이야
오 신선한데?? 근데 올해는 귤 보다는 딸기가 유행이라고 오늘 아침뉴스에서 그러던데 딸기로는 뭐 없을까??
딸기는 물이 별로 안나와... 내가 원하는건 100%
그리고 비쌈
그렇구만.. 아무튼 기대할게! 실베 간 거 축하행~
와 진짜 고생했네 ㅋㅋㅋ 술 마시기 힘들다 ㅠㅠ 근데 저 유체공학 아조씨 점수임? 퍼온거라 생각했는데 날짜가... 날짜가...
내점수임...
시험 늦게봄...
힛갤러리에 등록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힛갤왔노 ㅅㅌㅊ
뭐가 당신을 이렇게 만들었읍니까? 평소 취미생활이 다 이런 방향임? 항상 양조해보고 증류해보고 싶은데 실천을 못해서 행게이는 넘모 멋있다야... 그리고 당도랑 알코올 보는 도구는 대체 얼마임 ㄷㄷ
선배들이랑 동기가 비싼술 입에 넣어줘서 이런거 입문했어 ㅋㅋ 저거 당도계 알코올 비중계 하나에 2만원도 안해.
저 은은한 청백의 대비가 예전에 실습시간에 썼던 당도계가 생각이 나서 ㅋㅋ 의외로 가격이 낮은가보네. 하나 사둘까..? 주변에 좋은 술 멕여주는 사람이 있다고 이렇게까지 진화하다니 인풋한 사람들 감동의 눈물 흘릴듯 ㅠㅠ 역시 이정도는 되어야 민족의 미래가 되는구나!!
ㅋㅋ 알코올 비중계는 쿠팡에서 젤 싼거 샀는데 작동 잘 되는거 같아. 저런거 하나 있으면 괜찮을거 같기도해
무친 어캐했ㄴ노
장비 다 합쳐서 얼마정도 나옴? - dc App
장비는 15인데 저건 예전에 사둔거고. 다른 재료는 10?
팝콘옥수수 저거 그냥 물에 한번 불려서 사용하면 안되나
한번 해볼게. 일단 옥수수 안버림
잘되길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