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구석탱이에 살고 있는 아저씨야.
이 나라에서는 막걸리를 안판다.
독일에 있는 한독마트에서 살균막걸리를 팔길래
한번 사먹은 적 있는데, 역시 막걸리는 생막걸리지.
아쉬움만 겨우 달랬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 한국에서 친구가 놀라와서 누룩 한봉지를 부탁했다.
얼마전에 유튜브 보고 레시피 찾아서 만들어봤는데
생각보다 맛있더라.
만든 이야기 해볼게
누룩을 햇볕에 며칠 간 말렸어.
멥쌀 2kg 고두밥 쪄서 식혔어.
큰 솥에다가 면보 깔고 한시간 정도 찐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쌀이 좀 덜 익은게 아닌가 싶어.
김이 팔팔 오를 때 쌀 넣고 시간 카운트 해야할 것 같고,
중간에 저어주고 뜸도 충분히 들여야 할 것 같아.
고두밥 식힐 때는 영하인 바깥에 30-40분 정도 뒀는데
너무 차가워져서 발효가 잘 되려나 싶은 걱정도 들었어.
그래서 그나마 따뜻한 라디에이터 옆에다가 밤새 뒀어
여기는 실내온도가 기껏 20도….
이 나라도 맥주 같은 걸 집에서 흔히 만들어먹어서
병이랑 뚜껑 같은 건 쉽게 구할 수 있었어
이틀 간은 아침 저녁으로 저어주고..
참고 참고 참다가 일주일 후에 걸렀다!
원주 1리터 담고, 물 좀 타서 3리터 더 만들어서 3일간 숙성~
맛은 말이야…
일단 단 맛이 하나도 없어서 당 없는 시럽 넣어서 간을 좀 맞췄어.
엄청 묵직하고 약간 시큼한 맛이 나는게
내가 딱 좋아하는 금정산성 막걸리 스타일!
원주는 넘 진하고 도수가 높아서 결국 물 더 타서 먹었다.
주변사람들이랑도 나눠 먹었는데 다들 맛있다더라
먹을 거 만들어서 나눠주는데 맛없다고 할 수는 없었겠지?
그래도 아내도 맛있다고 했고 나도 만족스럽게 먹었으니
성공이라 생각해
국적불명의 쌀에다가 이동네 물로 만들었는데.. 물이 좋았나?ㅋㅋ
술지게미 남은 건 모주 만들어서 먹었는데,
엄청 걸죽한게 전분기가 많더라고..
역시 처음에 고두밥 쌀이 충분히 안 익었든지,
처음에 너무 차가웠든지,
저어줄때 바닥까지 충분히 못 저었든지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
그래도 모주도 따뜻한 맛에 잘 먹었다.
자신감 얻고 이번에는 이양주 도전!
쌀가루에 찹쌀 구해서 석탄주 레시피로 진행 중이야.
한달 후에 술 다 익으면 또 올릴게.
중국산 쌀가루로 밑술 만들어서
태국산 찹쌀로 고두밥 만들어서 덧술까지 했다.
잘 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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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굿!
ㅇㅂ
양조추 - dc App
오 뭔가 많이 넣었다
많이 넣은 건 모주야. 대추, 계피, 감초, 배 넣고 끓여서 술지게미랑 섞었어. - dc App
개추 - dc App
퍄퍄
밥이 덜 익어서 그래요 그리고 멥쌀만 써서
그래서 태국산 찹쌀을 찾아냈습니다! - dc App
쌀 원산지나 물은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신선도 청결도가 더 중요. 독일이면 물이 경수일 가능성이 높을텐데 님 입맛에 맞는 막걸리 만들기는 한국 물보다 더 좋을 것 같아요
와 후기 기대되네여 ㅋㅋ 쌀 종류 두가지에서 나오는 향이 어떨지 ㅋㅋ - dc App
그리고 누룩 한국에서 오는거 말고 개량누룩이나 입국 으로 하시는것도 추천이여 - dc App
한국에서 누룩 받기가 어려워 대체품 찾는 중이었는데, 입국 찾아볼게! - dc App
쩌... 쩐다
잘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