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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향이고 뭐고




술 파티 이후에 잭다니엘 다 먹고 유리병에서 나는 타는 냄새가 좋아서 입문하려고 몇 개 더 사봄.




블랙 라벨 편의점 앞에 팔길래 사서 먹는데




건포도 향이 개 좋았고 그냥 알코올 향까지 너무 좋았음.




내 입 냄새에서 이런 뭔지 모를 고급 향이 나니까




향수를 몸속에 뿌린 것 같아서 똥도 향기로울 것 같았음.




소맥이나 마시던 시절의 나 자신이 부정당한 기분




근데 서너 번 더 사 마시니까 그 첫 향은 점점 사라지고




냄새도 그냥 매니큐어 냄새인가




잘 안 맡아질 때쯤




유튜브고 나무위키 찾아보니까 탈리스커10이




조니워커에 많이 들어있다길래 편의점 앞에서 사봄




뽕따 뚜껑 고생 좀 하고 열어보니




향 개 기대했는데 너무 실망




냄새가 아예 안 나는 수준




그래서 실망하고 컵에 따라 다시 냄새 맡아보는데




너무 실망 그냥 매니큐어 냄새임




아까워서 그냥 마시는데




한 모금 마시고 다시 냄새 맡으니까




뜬금없이 나무위키에서 말하는 바다 내음이 뭔지 확 옴




근데 진짜 내가 상상한 을왕리ㅈ같은 비린 시꺼먼 오줌 바다향이 아니라




푸른 바다 같은 느낌의 상상의 판타지 세계 냄새였음




(입에 머금고 담배 피우듯 숨 쉴 땐 그 냄새가 안 남)




콜라 처음 마셔본 어린아이 마냥




혼자 입에 오래 머금기 놀이하다가




혀 얼얼해지면 그냥 나랑드 사이다 먹는데




이젠 뭐 바다향도 못 느끼고




블랙 라벨 첫 꾸덕꾸덕한 건포도 향 말곤




무슨 오렌지 시트러스 오일 바닐라 향 무슨 어디서 그걸 쳐 맡아본 건지




그 몇 리터 마시는 동안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다.




탈리스커도 굴이랑 같이 먹으라는데 아직 같이 안 먹어봤지만




백 프로 안 어울릴 거다.




뭐 바다 냄새나면 대충 해산물 먹어야 하나 촌스럽게




개1안 어울릴 듯. 그냥 내 생각임




약속하나 취소돼서 남는 돈으로 블루라벨 하나 구비해둔 거 있는데




이거 개비 싼 거 뭔 맛인지도 모르고 소 오줌 쳐 마시듯




대충 소주 마냥 처먹다가 시원하게 변기로 쌀 거 같음.




그래서 계획을 세웠는데




싱글 몰트를 더 사서 내가 뭔가 다양한걸




많이 접해보고 저걸 마셔야 하나 싶음.




근데 이거 돈 지랄이지 싶은게




위스키 마시면서 시트러스 향? 뭐 말린 오렌지 향 이딴




개 같은 이걸 맡아본 적이 단 0.1초도 없는데




솔까 블랙 라벨 대충 보리차 우려서 건포도 뭉개트려서




좀 스까주면 똑같이 만들 수 있을 거 같은데




여기에 무슨 오렌지 향이 도대체 어디서 나는 건지 멀겠음.




이거 마신다고 경험이 축척되는 게 아니라




그냥 향을 잘 찾는 사람들만의 고급 취미가 아닐까 싶네




그렇다고 다시 소주 먹으라면 못 먹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