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뉴욕에 볼일이 있어 맨하탄 이스트 빌리지에 들렀다가,


2시간 좀 안되게 시간이 비어서 뭐라도 마실까 하고 간단히 탐방한 후기.


viewimage.php?id=2cb1d329eddd34&no=29bcc427b28777a16fb3dab004c86b6f4fce3bfc395deae379db8b0fc40f9a3142c7e5e42a993149bc153f0ffa98a9535bf9dbd2895fb87f8182cee2cf


viewimage.php?id=2cb1d329eddd34&no=29bcc427b28777a16fb3dab004c86b6f4fce3bfc395deae379db8b0fc40f9a3142c7e5e42a993149bc153f0ffa98a9535bf9dd848c08ef7c8e82cee2cf


viewimage.php?id=2cb1d329eddd34&no=29bcc427b28777a16fb3dab004c86b6f4fce3bfc395deae379db8b0fc40f9a3142c7e5e42a993149bc153f0ffa98a9535bf2db828a03bd7cd182cee2cf


처음 간 곳은 비어메뉴닷컴에 뭔가 엄청나게 많은 맥주들이 리스팅되어 있길래 뭐지 여긴 하고 갔더니 슈퍼마켓이었다는 웨스트사이드 마켓.


...글자 그대로 슈퍼마켓이다. 덕분에 맥주 가격은 싸지만 뭐 당연히 마실 수가 없다는 치명적 문제가 (...)

(시골의 집앞에 있는 슈퍼랑 몇몇 아이템 가격 비교해 보니까 식스팩 기준 한 1달러 정도 더 비쌌다)


맥주 라인업은 꽤 훌륭한 편으로 샘애덤스/스톤/밸포/도그피시/파운더스 등의 메이저급 크래프트부터 프레리/이블트윈/시스코,


심지어 메인비어까지 슈퍼마켓 치고는 초 상타급 라인업을 보여준다.


그라울러 판매를 하는 것도 특기할 만한 점이고 준레어급 바틀을 취급하는 것도 신기했음.





viewimage.php?id=2cb1d329eddd34&no=29bcc427b28777a16fb3dab004c86b6f4fce3bfc395deae379db8b0fc40f9a3142c7e5e42a993149bc153f0ffa98a9535ba48dd38e0ab8728782cee2cf


...하지만 뭐 슈퍼마켓에서 맥주를 사서는 마실 수가 없는 고로 다른 곳을 찾아나섰다.


1시간 남짓 앉아있을건데 펍이나 바에서 돈 쓰기 싫어서 그라울러 판매하는 보틀샵이 없나 찾아봤는데,


이스트빌리지에서 한 군데 걸리는 곳이 있었으니 사진의 Good Beer 바틀샵이다.


트라피스트나 캡틴스도터를 위시한 비교적 레어한 맥주들이 상당히 충실하게 구비되어 있는게 인상적이었고,


이날은 없었지만 카운터에 장식된 라벨들을 보니 트릴리움도 들어오는 것 같아 보인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캔이나 보틀은 가게 내에서 마실 수 없다는 게 문제지만,


탭 리스트로 판매하는 맥주들은 잔으로 구입해서 가게 내에서 마실 수 있다는게 장점.




viewimage.php?id=2cb1d329eddd34&no=29bcc427b28777a16fb3dab004c86b6f4fce3bfc395deae379db8b0fc40f9a3142c7e5e42a993149bc153f0ffa98a9535ba786868c5fb82e8e82cee2cf


이날의 탭 리스트. 사실 며칠 전에 힐팜스테드가 탭리스트에 있는걸 보고 눈여겨봐뒀었는데 이미 전날이나 전전날쯤 다 사라진 것 같다.


아더하프나 그림 등의 뉴욕 지역 맥주들 위주로 구비되어 있지만 시가시티 같은 꽤 이름있는 먼동네 맥주들도 취급하는게 눈에 띈다.


플라이트 옵션으로 4종류 맥주를 샘플시음할 수 있길래 (비싼 맥주들은 추가요금이 붙지만) 당연히 플라이트를 선택했다.




viewimage.php?id=2cb1d329eddd34&no=29bcc427b28777a16fb3dab004c86b6f4fce3bfc395deae379db8b0fc40f9a3142c7e5e42a993149bc153f0ffa98a9535bf389d5d85ceb2d8282cee2cf


오른쪽부터 Grimm Candlepower, Free Wiil Peach Sour, Other Half Ain't Nothing Nice, Cigar City White Oak Jai Alai

프리윌 피치사워

- 뉴욕과 필라델피아 중간쯤에 위치한 양조장.

글자 그대로 복숭아가 들어간 사워(람빅)이다. 복숭아아이셔 급으로 시긴 하지만 그래도 깔끔하게 피니시해서 나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사워는 식전주가 어울리는 인상인데 이날 이거 마시고 다음 7시간 동안 아무것도 못먹은건 좀 아쉽긴 했음.


그림 캔들파워

- 브루클린에 위치한 양조장.

캔들파워는 얘네들이 양조하는 세종인데...무려 샐비어와 적후추를 넣고 만든 세종이다 (...)

엑조틱한 세종을 마신 지 좀 되긴 했지만 그걸 감안해도 코에 대자마자 이게 맥주 맞아? 싶은 향이 올라오더니,

그 향이 맛으로도 그대로 전해져서 첫 한 모금의 인상은 '이거 향촛물 아냐?' 였다 (...)

입 안에 남는 향은 좋고 약간 석류틱한 맛이 안 나는 것도 아닌데 하여간 익숙하지 않은 향과 맛이라...

경험으로는 나쁘지 않았지만 결국 저 작은 잔도 꽤나 악전고투 해 가면서 비웠다.


아더하프 에인나씽나이스

- 마찬가지로 브루클린에 위치한 양조장.

그냥 평범하게 IPA라고 적혀 있길래 시그니쳐제품인가 했는데 이번에 처음 만든 놈이라고 한다.

따로 맥주에 대한 설명이 없으니 내가 소믈리에도 아니고 구체적인 분석을 할 수는 없지만,

...일단 저놈의 캔들파워를 마신 직후라 꽤나 안도감이 드는 이파였고 (...)

향은 아주 교과서적인 시트러스 과일향인 반면에 입안에 퍼지는 느낌은 꽤나 날카로운 홉향이었다.

요새 쥬시한 이파들에 길들여진 입맛이라 그런지 꽤나 쓰게 느껴졌음.


시가시티 화이트오크 자이 알라이

- 플로리다주 탬파에 위치한 양조장. 남부지역에서는 꽤나 유명한 양조장이라는 듯 하다.

얘네의 시그니쳐 IPA가 자이 알라이 라는 맥주인데 스페셜 릴리즈로 이놈을 화이트오크통에 숙성시킨 물건이다.

홉 때문에 신선함이 생명인 IPA를 오크에이징 했다는게 꽤나 신기했는데,

에이징의 여파인지 향 자체는 아더하프보다 조금 덜했지만 반대로 비교도 안되게 복합적인 맛이 그걸 커버하고도 남았다.

시트러스의 쥬시함이 돋보이면서도 화이트오크의 영향을 받았는지 희미하게 바닐라나 코코넛의 부드러운 터치가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넷 중에서 가장 취향. 하지만 두번 다시 마실 수 없겠지 (...)




가게가 허름하긴 하지만 싸고 가볍게 희귀한 맥주를 마시기엔 맨하탄에서 이보다 더 나은 곳을 찾기는 힘들 것 같다.


이것보다 나은 옵션은 브루클린에 소재한 양조장에 직접 쳐들어가서 테이스팅룸 방문하는 방법밖엔 없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