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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눈삼이랬다고 눈팅만 하다가 닥눈칠이 될거같아서 얼른 가벼운 글하나 써보려고 해


만나서 반가워. 처음으로 인사올린다.



밴쯔라는 먹방으로 유명한 유튜버가 맛있는 것을 많이 먹기위해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하지?


나는 맛있는 술을 많이 먹기위해 운동을 열심히하는 평범한 아저씨야. 


술을 어설프게 공부한지는 15년정도가 된 것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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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사진은 직접 만들어본 주류거치대야, 얼마전에 생긴 취미가 목공이라서 도전해보았어.


그냥 구매하려고 했는데 와인랙들 상품도 너무 복잡하고, 결정적으로 내가 만든가격의 5~8배정도를 줘야 


그나마 튼튼하고 쓸모있는 것을 구할 수 있더라. 그래서 만들었어.


나중에 기회가 되면 취미생활하면서 찍어둔 주류거치대 제작영상을 편집해서 내 유튜브에 올려보도록 할게.



두번째 사진은 오늘 이 가벼운 글을 쓰기 위한 술인데, 


이미 두어잔 마신 상태에서 혀가 쥐고있는 이 느낌을 잃어버리지 않기위해 지금 써보려고 해.



이 간결하면서도 단단해보이는 위스키는 '네이키드 그라우스, 블렌디드 몰트 스카치 위스키' 라는 긴 이름을 가졌어.


주류갤 여러분이 추천하기도 하는 뇌조도 있지?


그래 여기 그려진 애도 뇌조, 이 위스키의 아이덴티티도 분명 뇌조야.


이마트에서 와인한병 가격도 안하는 저렴한 숫자에 혹해 구매했어.


'높은 연산이나 라벨로 소비자를 현혹하지 않겠다'는 슬로건을 보고 '오호라..' 하는 마음에 실험적으로 구매했고


그 실험의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어.



'exhibitionism'


이게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려면 히토..아니 영어사전을 찾아보며 여러의미를 염두해보길 바래.


강한 셰리, 그리고 네이키드라는 낯뜨거운 이름이 어울리는 당당함.


이 위스키는 그야말로 나체의 술이야, 나는 누드비치 같은 곳을 안가봤는데 


아마 술이 많이 들어가면 그런곳을 걷는 느낌이 아닐까 싶어.



위스키는 고급 술이야, 어른의 세계이자 역사의 세계지.


술이라는 세계에 첫발을 내딛었을 때의 설렘은 사람마다 다를거야.


누구는 친구나 선배에게 배우기도 하고, 누구는 부모님에게 배우기도 하고


어떤사람은 옳지 못한, 아니면 좋지 못한 방법으로 술을 배우기도 할거야.


하지만 모두의 처음은 그 자체로도 오랫토록 기억에 남을테고.



나이가 들고 경험이 많아지면 설레임은 무뎌지고 익숙함에서 깊이를 찾지.


그러기 위해서는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하고 말이야.


특히나 위스키의 세계가 그러하다는데, 나도 특별한 이견은 없어.


나보다 더 술을 잘 알고 평생 술만 배워온 전문가들이 그렇다는데 말이지.



우리가 마셨던 첫 술을 기억해? 난 아직도 어제일 처럼 생생히 기억해.


친구들이 우리집에 모였지. 좀 놀던 형을 가진 아이가 구해온 소주병과 맥주들.


그때의 첫 모금과 뒤이어 터진 첫 마디는 "뭐야 이런걸 왜 맛있다고 먹냐" 였지만


한두모금 들어가고, 잘하지도 못하는 술이 몸안을 처음으로 휘저으면서 건네준 낯선 환락!


그제서야 어른들이 이걸 왜 놓지못하는가, 하며 소용돌이치던 맛의 파도.


이 술은 그런 처음의 설레임을 그대로 간직하게 해.



첫 술의 기억과 첫 위스키의 기억.


사실 첫 위스키는 술에 어느정도 익숙해지고 소주부터 와인까지 다양한 술을 먹어온 시점,


앳된 사회초년생의 티를 막 벗어났을때의 자신감 있는 음주일거야.


보통 한국인들이라면 회식자리에서의 임페땡땡이나 그런거겠지? 요즘엔 시대가 바뀌어서 골든땡땡이더만, 아무튼.


첫 위스키의 기억은 너무나 흐릿해서 다들 잊고살았겠지만


가끔은 이 술을 통해 내가 이 세상에 내힘으로 홀로섰던 날을 떠올려보는 것도 참으로 감사한 경험이라고 생각해.



물론 이 술이 임페땡땡같은 술이라는 말은 아니야, 


그 말은 저기 그려진 짤뚱하고 귀여운, 마치 우리집 고양이처럼 생긴 새에게 큰 실례라고 생각해.


장점이 많은 술이라고 생각해.


우리가 흔히 가성비, 입문 등의 적절한 단어를 들이대며 즐겁게 마셔온 위스키들이 있잖아.


오늘따라 킹스맨2가 다시보고 싶다, 그러면 퇴근길에 마트들러 사오던 잭다니엘.


영화는 영국식 억양이 가득한 추리 혹은 멜로드라마지, 그때 주머니와 적당히 타협한 블랙라벨.


난 이 개성강하고 친근한 두종류의 위스키를 좋아해, 그리고 그 둘의 장점이 하나씩 뽑혀들어간 것 같은


이 새로운 친구도 마음에 들어.



주류갤러의 옷 중에 아르마니나 휴고보스가 있다고 치자.


마트갈땐 입을 수 없잖아.


츄리닝까진 아니고 한번 들어는 본 것 같은 브랜드의 짙은색 진과 면티.


그런 때를 위해 충분하다못해 넘치는 위스키라고 생각해.


위스키가 땡기고 주머니가 나를 말리는 날


그래도 내 지갑에 있는 돈으로 제일 향기로운 위스키가 먹고싶을때


그때 한번들 도전해볼만해.


그럼..



술이 남았다. ㅂ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