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한달만인가 시간이 정말 빠른거 같아.
오늘은 술먹는 순서와 어울리는 안주에 대해 열린생각으로 적어보려고 해.
술먹는 순서는 다들 흔히 들어본 내용이 있을거야
약한도수의 술 -> 강한도수의 술
근데 우리들이 바깥에서 술을 먹게되면 술먹는 순서에 있어 묘한 파도타기를 하게 되지.
삼겹살에 소주 -> 감자튀김이나 치킨에 맥주 -> 마른안주에 양주
나라마다 식문화가 다르듯 주류문화도 그 나라에 맞게 다를 수 밖에 없어.
그래서 나는 누가 술먹는 순서를 물어보면 그날 먹고싶은 메뉴를 먼저 들어보고나서 이야기를 해주는 편이야.
이것은 주관이 70%이상을 차지하는 질문과 답이야.
그러므로 정답이 없어.
윗 사진에서 보이는 안주는 집에서 간단히 만들어본 스테이크야.
안주 만드는 과정은 글 아랫쪽에 링크를 달아두겠음.
아무래도 더우니까 맥주를 많이 찾게된다.
지금은 만원짜리 한장에 네캔이나 살 수 있는 수입맥주는
월드컵이 열리기도 전인 옛날엔 정말 누가 바에서 사줘야나 먹을 수 있었어.
내 첫기억에도 알고 지내던 형이 보너스를 받았다며 압구정에 있는 그럴싸한 바에서 사준 삿포로 실버컵이었지.
비오는날이었는데 그 진한 맛이 어찌나 이질적이던지 내가알던 맥주와 사뭇달라 놀랬던 기억이 있어.
그때 당시에는 쇠막대기를 빨아먹는 느낌이었는데
술에 대해 어느정도 경험이 쌓이고나니 이렇게 고소하고 깔끔한 맛도 찾기 어렵다.
조상님중에 나까무라상이라도 있는건지 맥주취향은 나이가 들 수록 일본쪽으로 기울고있다.
혓바닥과 하체가 친일파가 되고있는 것 같아.
육류나 육가공품과 매치했을때 느껴지는 이 시원함은 마치 SPR-012 같은.. 친근함을 선사해.
요번결승전에 우리흥 주임원사까지 무사무탈 군생활하라고
간절히 빌었던 매국토토러들에게도 한잔 권하고 싶어.
표고버섯을 슬라이스에서 소금을 약간 뿌려두었다가
옥수수기름+중불에 바삭하게 튀겨내면
'아! 이래서 고기못먹는 종파의 스님들이 표고를 따러 그렇게나 산을 돌아댕기는구나..'
하는 묘한 감탄을 해볼 수 있어.
물론 어떤 스님은 두부를 들고 자기 버섯을..
표고버섯을 튀겨서 샐러드위에 간단히 얹었어.
입안을 휘감는 튀긴 표고의 맛과 향, 샐러드의 조화는 경이로워.
보통 샴페인 하면 해산물이나 맛이 약한 치즈, 가벼운 견과나 과일을 매칭하곤 할텐데
나는 여러종류의 버섯이 주는 묘한 매력과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해산물/치즈/버섯의 공통점이 있지.
훌륭한 향과 감칠맛이야.
아무튼 이번순서는 샴페인이야.
와인을 적당히 공부한 어떤이는
"아 술알못새기 샴페인이 처음이어야지!"
하는 강한 주장을 조리있게 펼칠 수도 있어.
물론 첫술은 샴페인이라는 그 의견에 나도 동의하는 부분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 그렇게 먹지 않아도 맛있는 순서가 될 수 있다 라는
훌륭한 가능성을 가늠하지 못한다면 술쟁이로서의 자격이 없어.
그럼 왜 그런 사람들은 남을 깔보면서까지 첫술샴술을 외치는가?
온라인 게임을 해보면 알겠지만 초보/중수/고수라는 세 등급이 있다고 했을때
중수를 막 벗어나려고 하는 단계, 게임의 재미를 알게되고
고수의 영역에 발을 들일까말까 하는 순간에 선 사람들이
가장 활발하고, 열정적이고, 게임커뮤니티에서 쌈질하는 훈수충이 되곤 하지.
비단 게임이 아닌 우리 삶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도 마찬가지야.
원래 프로는 묵묵하고 아마추어의 조동아리는 바쁜 법이야.
물론 이런글을 쓰는 이유도
내가 요정도 수준인 바쁜 조동아리를 가졌기 때문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이에요.
입시 주류갤러수듄.. 하와와..
주종이 두번정도 바뀌었으면 안주는 그리 많이 남지 않았을거야.
그렇다면 배도 적당히 차오르고 말았겠지.
스테이크처럼 기름진 음식을 먹다보면 향긋하게 목구멍을 비워주고 싶은 법이야.
화이트 와인이야.
신의 물방울이라는 제목의 만화책이 있지.
레드 와인에게는 정말 잘 어울리는 제목이라고 생각해.
화이트 와인은 신의 눈물방울이라고 했으면 좀더 잘 어울릴 듯.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과정을 보면 눈물이 안날 수가 없다.
물에서 은은한 햇살색의 빛이 퍼지고
잔잔한 술잔에는 싱그러운 향이 감돌아.
적포도를 먹을 때와 청포도를 먹을때의 무의식적인 차이는
적포도를 먹을 때는 혀가 집중한다는 것과
청포도를 먹을 때는 코가 집중한다는 것이지.
화이트 와인을 먹을때는 코를 써서 마셔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
비염환자는 어쩔 수 없다.. 음주전 코로 빙초산 들이켜보던가..
그러고보니 기분좋은 산미가 아주 좋았어.
론 지역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와인들은 산미가 아주 밸런스있어.
평소에 신맛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매칭이 좋은 안주와 론지역의 와인을 권하면 곧잘 먹곤 하더라고.
Les Dauphins - Joie de vivre
문구처럼 즐기기 좋은 와인이야.
이번 계절에 벌써 세병째인데 날씨가 서늘해지기전에 한병 더 마셔봐야겠다.
이쯤 먹고 마시면 벌써 배는 차오르고
취기도 알딸딸하게 올라서 HP가 간당간당하지.
내 몸에 막타를 날릴 시간이야.
미안 우리집 고양이가 좀 커 9.1kg임
이름은 메주인데 이름처럼 메주같이 생겼음.
발렌타인17이야
발렌타인..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위스키지
한국사람들에게 네임밸류 및 인지도면에서 탑3라고 생각해.
면세점에서 사람을 늘 고민하게 만드는 위스키
블루라벨을 살까 vs 발렌타인30년을 살까
물론 난 블루라벨을 삼
취향이니까 존중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에요..
근데 왜 발렌타인 먹냐고? 동생이 선물로 사줬어.
그리고 난 위스키면 다 좋아해.
얼마전 장을 보러 갔다가
견과류 코너에서 묘한 패키징을 발견해서 사왔어.
뿌리식물이 들어간 견과류인데 연근과 토란슬라이스가 꽤 맛있더라고.
먹는순간 느꼈지.
'얘는 위스키용이다.'
술잔을 사모으는 걸 좋아하는 편이야.
나와 우리집 고양이가 한잔씩 깨먹으며 T/O를 끊임없이 만드는 탓에
싼 술잔, 비싼 술잔 두루 컬렉션하다가
어느날 지인이 국제시장에서 발견하여 선물해준 위스키 잔.
마치 다있소에서도 구할 수 있을 것 같은 저 두꺼운 글라스는 든든한 마음이 들게 하고
어설프게 만들어진 탓에 작은 기포까지 한알 머금고 있어서 친근함을 줘.
잔이 예쁘면 술이 담겼을때의 정취도 아름답게 느껴지지.
마치 보석같지 않아? 오렌지 사파이어 같은..
조던링.. 아 아니야 옛날 생각이 나서.
근데 뭐 술잔이 중요하진 않아.
내가 아는 중년중에 제일 멋진 아저씨한분이 계신데
존함이.. 제스로 리로이 깁스라는 분이던가.
암튼 그양반은 자기집 지하 작업실에 있는 나사통에 위스키먹고 그래도 멋있더라.
잔완얼이여 시발
아무튼 오늘도 술한잔 벗삼아 가벼운 이야기들을 풀어놓게 되었어.
재미있게 읽었는지 모르겠다.
어떤이에게는 좋은 가이드가 되어
즐거운 음주를 위한 비보호 좌회전 표지판정도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럼..
술이 남았다. ㅂㅂ
안주 만든 글 - 기타음식 갤러리 첫 인사글 / 집에서 해먹는 간단한 스테이크 (약스압)
고오급 술과 안주다..
무슨 댓글을 달아야 할지 잘 모르겠다
일단 고양이가 덩치가 크네....
샴페인 따면 한번에 다 마셔야하나..
정보추 - dc App
깁스아죠시 상남자 멋져 - dc App
드립이 제 취향이시네요
222 - dc App
오래간만에 등장한 진짜 멋쟁이 주갤럼이네 글과 사진이 멋집니다 종종 들러주세요
먼저 요리를 배워야되는거시다
아재요 - dc App
경륜은 다르구나 - dc App
칼럼쓰셔도 될것같습니다 메주 아버님
사진잘찌고 안주가 맛있겠다 ㄷㄷ
얘는 집에서 돼지를 기르네
ㅋㅋㅋㅋㅋ재밋다
재밌는글 개추 - dc App
깁스 할배 멋지지
웃으면서 잘 읽었어. 조던링 인벤채 현금받고 판 기억이 어렴풋이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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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갤러 // 이게 허세라고 느껴지려면 얼마나 씹처망한 인생을 살고있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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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존나 잘 쓰네
글 잘쓴다
저 견과류세트 머임 어디서팜 얼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