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시는 횟수가 많이 줄었다
아니 이제 거의 금주상태라 해도 틀린말이 아닌듯 하네

장식장 술을 다 팔아버릴까 하다가 고객님이 나타나지 않아서 포기한적도 있었다

중년의 우울은 역시 술로 달래지지 않는 모양이지만
그래도 나름 진성 주갤럼인데 파리가 똥을 끊지

까놓은지 일년도 넘어가는 위스키 한병을 다 비웠다

어재 꿈이 오늘 잠을 설치게 하는구나

벌써 반년이 흘렀구나

장모님이 돌아가신지가

아들보다 내가 더 울었던것같다

가끔 주검으로 발견됬던 그 모습이 생각난다

심폐소생술을 하고있는 구급대원들 너머 당신 모습이 이제 편하다고 이야기하는것 같았소만

난 그날아침 초인종을 눌러도 기척이 없고
전화도 받지않던 그 일요일 아침
그리 떠났음을 짐작했었소

오질나게 고생만 하던양반
무심하기 짝이없는 남편덕에 당신 부모 제사에 얼굴한번 편하게 비추지도 못하던 양반
저 타고다닐 수입차는 할부끊어서 척척사면서 제 어미 밥한끼대접도 안하는 매정한 아들며느리
걸어다니는게 기적같은 몸뚱아리에 지 자식들을 맡겨놓고 놀러나가는  철딱서니없는 막내사위
입에 칼을물고 던지는 말마다 사람을 상처주는말을 아무렇지않게 해대는 맞사위(나)

그래도 사는게 좋으셨소

이 좋은세상
놀것도 많고 먹을것도 많은세상에
아프기만 했던 10년간도 좋기만 하셨소이까?

그래도 자식손주 다 보셨으니
이기적인 아들 딸 며느리  사위라도 지들 잘 먹고 잘 사니 보기에 좋으셨소?

자식이기에 좋으셨소?

부모이기에 당연하시었소?

그리 무심한 자식이어도 나 떠날날 아시고 그리 찾아들 보시었소?

난 알았었는데

어머니가 그리 가실줄 난 알고있었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엎어지면 코앞에 닿는 그집문턱 넘는게 그리 불편했구먼 그려

그래도

맘은 아니었소이다
내 많이 미안했소이다
많이 고마웠소이다
딸자식 잘 키워 못난놈한테 보내주어 고맙고 미안하고 면목없고 당신 남편같이 무심한 사내라 송구했소이다

나 그날 어머니한테 이리 말하고 인사하였소

멋이 급해서 이리 가시었소
멋이 급허다고 인사도 없이 가시오
편히 가시오
아무 걱정이랑 말고
편히 가시오

훨훨 가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