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골은 옥상이야?"
돌아보며 물으니

"그래. 게다가 거기에 갈 때까지 코스는 자유"

"그럼, 학교 벽타고 올라가도 OK인거지?"

"OK, OK! 자, 해봐"
기대를 듬뿍담은 표정을 짓는 시호

"정말, 당연히 농담이지"

"너라면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할 수 있겠냐!"

"그러면 귀신이 득실득실대는 복도를 통해 갈 수 밖에 없네"

"알고 있어"
밤의 학교는 닫혀있는 탓인지, 더웠다
낮의 더위가 쌓여있는 느낌이다
그 다음에 느끼는 것은 불쾌함이었다
밤의 학교라는 건, 역시 좋아할 수 없다

"저기저기, 무서워?"
하지만 그런 기색을 보이려고 하면, 옆에 여자가 재밌다는 듯이 말을 걸어온다
주최한 사람의 여유인가, 시호는 놀라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아마, 여기가 담력시험 회장이 아니고, 진짜 흉가같은데 가도 아마 비슷한 분위기겠지
이녀석 담력은 크니까

"뭐야 아까부터 나를 쳐다보고. 내 뒤에 귀신이라도 있어?"

"너, 남자로 태어났어야 했는데"

"왜?"

"어설픈 남자보다 담력 있으니까"

"그래? 만약 그랬다면 지금 너하곤 절친이었겠네"

"...오싹한데"
그런 소리를 하면서 나아가니 계단이 보였다

"어떻게 할거야-? 여기서 위로 갈래? 아니면 안쪽의 계단을 쓸래?"

"...이쪽의 계단이 지름길이구만"

"안쪽 계단보단 가깝지"
싱글싱글거리는 시호
나는 그녀의 얼굴과 계단을 번갈아 보고는

"그럼 안쪽에서 간다"
상대의 속셈을 간파한 것처럼 우회를 선택했다

"오케이"
내 작전이 잘 된 것인지, 귀신을 만나지 않고 계단에 도착햇다





"저기, 알고 있어?"

"뭐가?"

"...머리무덤의 저주 이야기"

"뭐야 그건?"

"아, 모르는구나"
그렇게 말하곤 시호는 소리를 죽이고 말했다

"알아? 옛날~ 옛날에 이 학교가 세워지기 전의 토지는, 처형장이었어. 잘라진 목이 잔뜩 묻혀져 있었대.

그 목의 원념이 지금도 남아있어서, 밤마다 '몸을 돌려줘~'라고 잘린 목이 여러개 날라온다나봐.

봐봐, 뒤에 있는 신사는 그 머리무덤을 제사지내기 위한 거래"
분위만은 만점이다
하지만

"핫, 바보같네. 보통 그런 이야기는 여자애를 무섭게 하려고 남자가 말하는 거잖아? 남자인 나를 무섭게해서 어쩌려는 거야?"
나는 비웃었다

"시끄럽네. 무드 만드는 건 중요하다고"

"네가 있는 덕분에 밤의 학교도 한낮이나 다름없어"

"으, 그건 그럴지도"

"네 수다 탓으로 모처럼의 담력시험 대회도 토크쇼로 바뀌어버리잖아"
적어도, 나의 부끄러운 장면을 목격한다는 의도는 실패했다는 거다

"뭐라고. 귀신이 나오면 그런 느긋한 소리는 못할 걸!"

휘잉~...
그 때, 으스스한 뜨뜻미지근한 바람이 복도로 불어왔다







"저기, 지금 뭔가 휘잉~이라고 바람소리 나지 않았어?"

"그게 어쨌다는 거야?"

"이 학교는 겉모습은 훌륭한데 의외로 낡았지. 틈새에서 바람이 불어오다니"

"아까 건 틈새에서 불어오는 수준이 아니었어. 직접 불어오는 느낌이었지. 현관에서부터 들어온 바람일걸"

"아 그거, 나이스한 농담"

"뭐가"

"그게, 현관은 아까 닫았잖아? 어떻게 바람이 지나가겠어?"

"...그 그런가. 그럼 누군가 현관을 열어서 들어왔다는 건가"

"엣, 진짜? ...설마 선생님인가"

"그렇다면 위험한데"

"그래 위험해"
순순한 얼굴로 말하는 시호

"발견되면 여러가지로 귀찮게 될텐데..."

"숨을까?"
그래 여기선-


A. 안쪽으로 도망친다.
B. 얌전히 모습을 드러낸다.


A. 안쪽으로 도망친다.

"여긴 도망치는 게 이기는 거 아닐까?"

"그거 찬성!"

"그럼, 가볼까"

"오케이!"
우리들은 서로 수긍하고, 나란히 빠져나왔다

계단을 단번에 돌파하고-
복도를 지나-

"자, 잠깐, 기다려, 히로~!"
뒤가 조용해졌나라고 생각하니, 그런 목소리가 들렸다
멈춰서 뒤를 돌아봤다

"뭐야 너, 다리가 느린데 체력도 없는건가?"

"하아... 하아... 시끄럽네! 만년지각으로 맨날 달리는 너하고 같이 취급하지마. 이쪽은 평범한 여자애니까!"

"정말 연약하게 자라다니. 한심하네"
나는 농담조로 질린듯 말했다

"딱히 너한테 폐끼친 적 없잖아-!"

"젊을 때부터 그러면 앞날이 훤하군"

"뭐야 때마침 지친 것뿐이잖아? 최근엔 다이어트 같은 것도 하고 있으니, 저녁을 안먹는다고"

괴로운 나머지 변명을 하는 시호

"그래그래, 알았어. 그 프로모션을 갖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있구나"

"뭐, 뭐어. 그렇다고 할까?"

"바보-, 믿겠냐. 그런 소릴"

"뭐, 뭐야. 미안하네, 발이 느린 여자라!"

"딱히 미안해할 필요는 없어"

"그럼 놔두고 가던가!"

"예이예이"
같은 걸 할 때가 아니다
잊고 있었다, 우리들은 선생으로부터 도망쳐온 거다

"여긴 위험해, 좀 더 앞으로 가자구?"
내가 걸아나가려고 하니

"잠깐 기다려!"

"왜"

"나 생각났는데 말이야"

"뭐를"

"여기서부터 다시 담력시험으로 재개하지 않을래?"

"그런 거 할 때야? 발견되면 크게 혼난다고"

"그거야. 그거. 앞문의 귀신, 후문의 선생. 어때? 이 이상 스릴있고 익사이팅한 담력시험은 맛보지 못할거야"

"발견됐을 때를 생각해봐"

"그럴 때는 솔직하게 사과할거야. 이 교복이 내 결백을 증명할테니"
뭐어, 선생이 와서 모처럼의 이벤트를 부수는 건 아깝다
나는 조금 생각하면서 말했다

"그러네, 모처럼이니 여기서 재개하자. 발각되면 솔직하게 사과해야지"

"그럼 됐어"

"좋아, 그럼 스릴있고 익사이팅한 담력시험에 참가해주겠어!"

"드디어 할 마음이 생겼네"

"...하지만 이걸 주최한 사람과 같이 걷는 것도, 이상한데"

"신경쓰지마, 신경쓰지마. 나도 어디서 누가 숨어있는지 모르니까 말이야. 나도 도전자측에서 즐길거야."

"...그런 것치곤 태연하게 걸어다니고 있잖아"

"뭐어, 그건. 뭐라고 할까. 밤놀이라니 두근두근하지 않아?"

"부정은 안하지만"

"낮의 재미없는 학교도, 밤에는 놀이동산같이 보이지"

"놀이동산이라기보단 귀신의 집인데"

"뭐, 어트랙션의 하나라는 걸까?"
그런 소리를 하는 시호한테, 나는 경멸하는 눈빛으로

"...넌, 뿌리부터 놀이꾼이구나"

투덜되며 말하게 되었다

"뭐야 넌 즐겁지 않아!?"

"글세, 어떤지-"

"이런 스릴을 공짜로 맛볼 수 있다니 이득이잖아? 게다가 나는 너와 있으면 심심하지 않아"

"지루함을 피하기위해 어울려야하는 내 입장 좀 생각해봐"

"그런 말을 하는 게 안되는 거야. 너도 즐겨야지"
그렇게 말하며 시호는 팡팡 내 등을 두드린다

"알았어. 그런 쪽으로 노력해볼테니, 얼른 가자구"







"...이봐"

"왜? 화장실?"

"바보야, 그러겠냐"

"그럼 뭔데?"

"너무 조용한 거 아니야? 꽤 걸었는데, 귀신같은 게 아무데도 없잖아"
골인 지점을 향해 반넘게 왔는데도,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시호가 귀신 역할을 모았다는 이야기가 점점 더 수상하게 생각되었다
정말로 우리 둘만 있는 게 아닐까?

"그건 그렇네. ...그런데 말야 귀신 역할하는 사람들이 우리 학교 전체를 커버할 정도로 많지 않다고"

"정말이냐"
나는 의심스럽다는 눈빛으로 말했다

"뭐야, 그 처음부터 믿지않는 눈빛은"

"애초에 네 이야기를 믿으라는 게 무리라고"

"뭐라고, 마치 내가 평소에 거짓말만 하는 것 같잖아"

"그게 사실이잖아"

"아니야! 그건 거짓말이 아니라 틀린 거라고! ...그야 나도 사람이니까 가끔은 틀릴 수도 있는 거야. 너는 그 사소한 미스를 트집잡는 거라고"

"뭐가 사소한 거냐. '양치기 소년'이라는 이야기 알고 있지? 거기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이 너야. ...믿을 생각도 사라진다고"

"남자 주제에 째째한 거에 신경쓰기는"

"여자 주제에 데면데면하다고, 넌"






"앗!"
나는 나도 모르게 그것이 보인 방향을 가리켰다
분명 지금 뭔가 파란 게 보이지 않았나...?

"이번엔 뭐야?"

"...아니 기분탓일지도..."

"뭐야. 그런 낡은 수법에 넘어갈 줄 알아?"

"아니, 그게 아니라. 지금 파란 게 삭하고 말이야-"

"그런 게 당연하잖아. 담력시험하고 있잖아 우리"
시호는 믿지 않을 뿐아니라, 내가 자기를 속이려는 걸로 여기나 보다
나는 허둥대며 아까 본 것을 설명하려고 했다

"그게 아니라, 아까 건 좀 더 리얼해서... -그래 진짜 같았다고"
결국 잘 설명할만한 말을 찾지 못했다

"그야 애가 아니니까, 모두 어느정도는 제대로 된 연기를-아..."
뭔가 생각해낸 것인지, 시호는 거기서 말을 끊고

"정말? 지금 진짜가 있었어? 싫다아, 나 무서워~"
갑자기 일부러 그런듯한 소리를 냈다

"뭐냐 그건?"
자기도 무서운 척을 해서, 나를 무섭게하려는 작전인가?

"어디어디? 뒤쪽?"





"......"

"봐, 봤냐? 지금 거..."

"응... 화, 확실히 리얼하네"

"어떤 사람이 저렇게 리얼한 귀신이 될 수 있겠냐"

"그, ...글쎄, 누굴까...? 사실 진짜라든가"

"바보 같은 소리마. 너, 이 대회를 주최한 사람이잖아? 가서 누가 변장했는지 확인하고 와"

"네, 네가 먼저 갔다와. 트릭 공개는 그 다음에 할게"

"너, 큰소리로 떠들어대고는 설마 무서운 건 아니겠지?"

"저기 말야, 이건 담력시험 대회잖아? 왜 주최자인 내가, 뭔가 나올 때마다 속임수를 밝혀야하는 건데!?"

"큭..."
화가나지만, 딱히 대답할 말이 없다

"어떻게 할래? 갔다 올거야?"

"...놔두자. 일부러 귀신을 쫓아서 놀라는 것도 바보같으니"

"뭐, 그 건에 관해선 나도 동감이야"

"좋아, 이런 곳에서 오래 있어봤자 시간낭비야. 빨리 가자고"

"오케이"
우리 둘은 계단에서 복도로 나왔다






"근데 너, 대체 누구를 귀신 역할로 부른 거야? 아까 건 진짜같이 박력있었는데"
우리 학교에 SFX동호회가 있었나?

"글쎄 누굴까...? 저렇게까지 분장할 수 있는 애라니... 나도 좀 예상외인데"

"역시 사실은 진짜인 게..."

"바보같은 소리 하지마~ 언제부터 우리 학교게 미스테리 스폿이 된거야"

"좀 전에 네가 처형장이었다든가 그런 소리 했었으면서, 제멋대로인 녀석..."

"놔 둬! 자, 나아가지 않으면 다음 귀신은 안나오다고"

"그, 그래"
거듭 시호가 등을 밀고 있어서, 나는 마지못해 걸어나갔다
,,,근데, 저건 대체 뭐지?
뭔가 안좋은 예감이 드는데...

"이봐 시호, 언제까지 밀고 있을거야. 끝까지 계속 그럴거냐?"
계단에 오르면서 나는 등뒤에 있는 시호한테 심술궂게 말을 걸었다

"그럴 리가 없잖아! 서비스 기간은 마침 지금 끝났어!"

"정말 입은 지치지않는 녀석이네"
애같은 시호를 보고 있으면, 아까 전의 불안같은 건 잊어서 사라질 것 같았다

"잠깐! 왜 웃고 있는거야!? ...알았어. 네가 모르는 세계를 본 탓에 머리가 이상해진거지?
아아... 불쌍한 히로. ...훌쩍"
일부러 비틀거리며 벽에 기대는 시호

"이상한 건 너야!"

"뭐야. 사람이 모처럼 동정해줬더니"

"필요 없어. 그런 동정"
말하면서 나는 복도로 나왔다



밑층과 같이, 어두운 복도는 어둠 때문에 중앙까지 잘 보이지 않는다
본 느낌으로는 아무도 없는 것 같다
뭐 상대도 좀 본 것만으로 들키는 수준으로 숨진 않았겠지만
귀신은 생각지도 않은 때에 나오니까 무서운 거다

"어라아? 복도에 나온 것뿐인데 꽤나 신중하잖아. 역시 히로유키상한테도 무서운 게 있는 거구나아?"

"바보야~ 무섭든 무섭지 않든 신중히 가는 게 뭐냐 나쁘냐?"

"글쎄 어떨까~ 다리 떨고 있는 거 아니야아?"

"...핫. 너야말로 조용하면 무서우니까 아까부터 계속 떠들고 있잖아"

"뭐, 뭐라고오. 난 딱히 무섭지 않다고"

"나도 마찬가지다"

"헹"

"흥"
우리들은 서로, 다른 쪽을 향했다
그러니, 그곳에-
휘잉~하고, 잊고 있었던, 전과 같이 으스스한 바람이 복도로 불어왔다
확실히 말해 기분 나쁘다

"이봐, 또 바람이 불었다고. 대체 어떻게 된-"





이번에 나는 시호한테 말을 걸었다
그런데 어두운데도 알 수 있는 그녀의 그 표정에, 말을 더 잇지 못했다

".........왜 그런 표정을 하고 짓고 있는거야?"
그 말이 나온 건, 몇초 뒤였다

"......"
그런데 시호는 아까부터 말이 없다

"이봐, 이번엔 무슨 농담을 할 생각이야?"

"......"
굳어있는 시호
문득 나는 그녀가 내가 아닌 다른 장소를 보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
내 뒤-복도의 저 끝
나는 흠칫흠칫하며 뒤를 돌아봤다
거기에는-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다시 시호쪽을 돌아보니, 아직 멍~하고 복도 저편을 보고 있다

"이봐~"
눈 앞에서 손을 흔들어봤다

"아... 봤어 봤어? 지금 거 봤어?"
제 정신이 든 시호가 허둥되며 물어봤다

"...못봤는데. 뭘 본거야?"

"너도 봤잖아!? 파란게 슥~하고 날라오는 거!"

"못봤다고 했잖아!"

"저편에 있던 게 아니라! 아까 계단에 있던 것과 똑같은 녀석... 저건 틀림~없는 진짜야!

분명 머리무덤의 원령일거야!!"

"아까랑 같다고...?"

"그래. 아무리 네가 새머리라도 기억하고 있지?"

"누가 새머리란 거야!"
하고 대답하면서, 나는 아까 일어났던 일을 회상했다
시호가 말한 것처럼 잊을 리가 없다
생각해내고 싶지 않은 것 뿐이다
기분 나쁜 바람... 파랗고 흰 그림자...
설마 이것이 학교의 괴담이라는 건가!?





"어떡해~"

"...어떡해~라니, 아까 너 내가 진짜같다니까 믿지 않았으면서..."

"지금 그런 사소한 건 상관 없잖아! 그것보다 유령이야, 유령"

"...정말로 네가 아는 애가 아니야?"

"저게 귀신 분장이라면, 귀신 역할로 평생 먹고살 수 있다고!"
그렇게 말한 시호를 보니, 아무래도 농담으론 안보인다
설마, 진짜 진퉁 유령인가!?
그렇다면, 지금까지 기분 나쁜 현상도 설명된다

"...담력시험에서 진짜 유령이 나오다니, 꽤 흔한 패턴이네"

"우리 학교에 유령이 나오다는 건 처음 들었다고. 13계단같은 게 고작이었는데~;"
달리 할말도 있을텐데, 시호는 유령은 처음 들었다든가 말하기 시작했다

"이봐, 너! 머리무덤은 어쩐거야, 머리무덤은!"

"그런 거 신경쓸 때가 아니라까! 이건 예상외의 사고야! 너, 대체 어떻게 할거야?"
시호가 어물쩍 넘겨버렸지만, 그걸 신경쓸 상황이 아니다

"어떻게 하긴, 빙의되거나 저주받는 건 싫으니까 -난 도망친다!"

"나도 싫어!"
우리들은 얼굴을 맞대고, 끄덕였다
'같이 도망치자'라는 사인
이럴 때는 이상하게 호흡이 맞는구만

"자! 도망치자아아아아!"
우리들은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복도를 단숨에 달려-

"히로, 스톱! 스토오오오오옵!"
시호가 부르는 소리에 난 급브레이크
그래도 제자리 뛰기만은 멈추지 않았다

"왜, 도망친다며!?

"그건 그런데. 귀신 역할하는 모두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걸 깜박했어. 놔두고 도망칠 순 없잖아"
시호 녀석, 평소에는 적당적당하면서 이상할 때에 지당한 말을 한다

"알았어. 그럼 뒤를 부탁할게. 난 간다"
난 오른손을 올리며 그렇게 말했다
책임이 있는 것은 말은 꺼낸 시호한테 있고, 난 관계없다

"잠깐! 치사하잖아!'

"뒷처리는 기획자한테 맡기마"
나는 시호한테 산뜻하게 등을 돌렸다

"야~! 도망칠 생각이야!? 너 역시 유령이 무서운 거지?"

"읏"
나는 걸음을 멈췄다

"'후지타 히로유키, 소녀를 버리고 도망간 비겁자'라는 타이틀이 좋겠네"
적장의 목을 벤 듯한 얼굴로 시호가 말했다
맞아
이건 내가 귀신을 무서워하는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한 이벤트였지
도망가면 내가 지는 거다

"...잠깐. 도망친다고 말한건 그냥 농담이었어"
나는 속으론 떨떠름했지만 그렇게 말했다

"어머머, 농담이었어? 차암"
뭔가 기쁜 듯한 표정을 짓는 시호

"칫 이렇게 됐으면 할 수 없지. 일단 골을 목표로 하자고"

"응. 네가 선두로"

"...정말 어쩔 수 없구만. 잘 따라와라"

"네~ 대장! 평생 따르겠습니다~"
시호는 재빠르게 내 뒤에 섰다
뭐를- 평생 따르겠다는 거냐
우쭐해져서는
...그렇다고는 해도 이 앞이 불안하다
아무튼 진짜 -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유령이 있으니까 말이지
필요 이상으로 긴장해버린다

"대장~, 빨리 좀 가자아~"
주저하고 있으니 뒤에서 시호가 장난치는 듯한 소리를 내고는, 등을 떠밀었다

"시끄러워. 대장한테 지시하지마-!"

"예이~ 실례했습니다~"
더욱 더 장난치는 어조로 말하는 시호

"...이봐 나가오카 대원"

"예이 대장, 무슨 일이야"

"대장명령이다. 네가 앞장서라"

"에엣~!? 그럴수가, 대장은 나한테 죽으라는 거야아~!?"

"죽지는 않아. ...만일의 경우 좀 도망치는 게 늦어지는 것 뿐이야"

"너, 대장이라면 대원에게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라고!"

"애초에 뭐가 대장이냐! 탐험놀이라고 할 생각이냐!"

"괜찮잖아. 이러는 편이 분위기도 나오고"

"안괜찮아"

"뭐야, 너도 같이 즐겼으면서"

"시끄러. 잠깐 놀아준 것 뿐-"





끝까지 말 못하고, 나는 언 것처럼 경직되어 버렸다

"뭐야 너. 그 표정은 뭔데?"

"ㄷ, 디, 뒤, 뒤ㅉ"

"에? 디가 어쨌다고?"
부들부들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시호한테, 나는 목을 옆으로 젓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뭐야? 아니야? 그럼, 그러니까~..."
하, 한가롭게 생각할 때가 아니라고!
이제 더 이상 얽히고 싶지 않으므로 나는 한발한발 뒷걸음질하기 시작했다

"아, 알았어! 뒤쪽 말이지?"
끄덕끄덕
그 대답에 그냥 끄덕이기만 하는 나

"내 뒤에 뭔가 있다고 말하고 싶은 거지?"
끄덕끄덕

"...뒤쪽? -이라니 설마?"

"......"




지그시 응시하는 시호와 유령
그 뒤에 어떻게 되는 것인가, 나는 조금 궁금했다
.
.
.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예상대로다
허리힘이 빠진 시호가 바동바동 도망치니  유령은 쓱 미끄러지듯이 움직였다
역시 진짜였어!

"우왓! 일로 오지마! 쫓아오잖아!"

"너야말로 우물쭈물하지마!"

"그, 그렇지!"
우두커니 서있을 때가 아니다
나는 뒤도 안보고 달려갔다

"히로! 계단이야!"
복도를 달리던 우리는 계단으로 뛰어들었다





"-이런, 이미 와있잖아!"

"히에에에에에에엑"

우리들은 넘어질 듯하면서 복도로 다시 돌아갔다

"히로 이쪽으로 도망치자!"

"그, 그래!"




"우아아아아악---! 이쪽도 와있어!"

"우꺄아아아악---!!"




"나왔다아아아아아아앗!!!"

"어째서~~~~~~;"




"왜 이러는 거야아아아아아앗!!!"

"그런 거 몰라아아아아아앗!!!"




"이쪽도 아니다아아아아아앗!!!"

"살려줘어어어어어어어;"




"하아...하아...하아... 이제 막다른 곳이야"

"어, 어떡해~~~;"
우리는 서로 마주보았다
철컥...
그 때 우리들이 방금 지난 문의 손잡이가 철컥하는 소리를 냈다

"히익!~"
튕기듯이 시호가 뛰어들어왔다
나는 그 신체를 꽉 껴안았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그녀는 떨면서 주문을 외우듯 반복했다
평소와 달리, 이걸 웃을 때가 아니다
우리들 이대로 유령한테 저주받아 죽는건가!?
나는 시호를 껴안고 눈을 꼭 감았다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한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시호와 껴안으면서 불경을 외우고 있는 나의 등을 누군가가 팡팡하고 두드렸다
할꺼면 고통없이 끝내줘!
마음 속으로 그렇게 외쳤다




"...서...선배...?"

"얏호, 오랜만-"

"...아, 아야카"

"뭔가 묘하게 고조됐네"

그 너무나도 일상같은 어조에 나는 망연히 주위를 둘러봤다

"...유, 유령은 어떻게 됐지?"

"유령? 아하하, 우리 방금 와서 아직 아무하고도 만나지 못했어. 뭐야, 그렇게 굉장한 게 있어?"

"...굉장하고 자시고-"

.
.
.
좀 지나서, 시호가 모았다고 하는 유령 역할이 잇따라 옥상에 모여들었다
시호가 신경 쓴건지 놈은 아무도 없고, 게다가 나타난 사람들의 버라이어티에 놀랐다





"-엣? 진짜 유령 말인가요?"

"푸풋. ...너도 꽤나 언니한테 감화됐나보네~"

"거, 거짓말이 아냐. 진짜로 있었다고!"




"...엣, 어, 어디!? 어디에!?"

"나도 진짜 팬텀은 아직 본적 없는DE"



"저기, 팬텀이란 건?"

"유령을 말하는 거야. 유령이든 팬텀이든 그런 이야기는 좀 못믿겠는데-"




"평소에는 믿지 못할 소리만 하는 히로지만, 이번만큼은 진짜라고! 이 내가 봤으니까!"

"평소에 믿지 못할 하는 건 너잖아!"



"...라고 말해도 말이지"

"왠지 나가오카상이 말하면, 좀... 그렇지?"

"아니 평소에 믿지 못할 소리만 하는 시호지만, 이번만큼은 진짜야"





"너, 있는대로 함부로 말하지 마!"

"-아무튼 진짜라고, 믿어줘~"




"저는 히로유키상을 믿습니다-"

"오오, 멀티야! 역시 내 아군이야"

"-그런데 유령씨는 어느 분인가요?"

"......"




"저기... 저 확실히 좀 전에, 여기에 있는 여러분 이외의 이상한 기색을 느꼈어요"

"이, 이상한 기색...!?"



그 때, 콩콩하고 쿠르스가와 선배가 내 등을 두드렸다

"......"

"에, 뭐야뭐야? -그 내가 말한 유령이... 지금 여기에 와있다고?"
...끄덕

"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

"뭐, 뭐? 어쩌면 옛날 이 장소에 있던 머리무덤의 혼일지도 모릅니다...라고?"




"봐봐, 내가 말한 대로잖아"

"그냥 농담으로 말한 게 우연히 맞아떨어진 거잖아"

"뭐라고. ...라니, 어? 누가 오고 있다고? 저기 잘 안들리는데요"

"바보! 머리무덤의 영혼이야! 진짜 유령이라고!"



"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엣~~~~~~~~~~~~~~~!?"




"저, 정말이야 언니!?"
...끄덕




"엣, 어디!? 어디에!?"

"......"

"엣? ...영혼을 위로하는 신사에 있는 지장님이 쓰러져있으니까, 다시 일으켜줬으면 한다, 라고 말하고 있다고?"
...끄덕




"...시, 신사라니, 서, 설마 학교 뒤에 있는 그 신사인가요?"
...끄덕

"......"

"엣? 그걸은 말하러 영혼이 잔뜩 모여서 왔다고?"
...끄덕

"뭐, 뭐야? 10, 20을 훌쩍 넘는 수라고?"
...끄덕




"시, 시, 시, 시, 시, 시, 시,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
.
.





"-영차아. 선배, 이걸로 됐지?"
...끄덕
선배가 끄덕이는 걸 보고 나는 휴우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
그 때 나는 머리무덤의 영혼들의 목소리를 들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많은 영혼들이 우리에게 감사하고 있던 것이다

"........."




"이, 이, 이봐! 방금 유령이 '원망스러워~'하고 말하지 않았어?"

"........바보~."

그리고 영혼들은 다시 평온한 잠자리에 들었다
아무튼 이번 일로 나와 시호, 둘 다 유령이 무섭다는 것이 판명되어버렸다
서로 비긴...건가
그렇게 되어 납량 담력시험 대회의 밤은 깊어졌다






"안녕~"

"왜, 왜 네가..."
월요일 아침. 아카리와 함께 시호와 와서 놀랐다

"뭐야, 그 태도는. 인사하는데"

"시호가 갑자기 집으로 가겠다고 해서 말이야. 깜짝 놀랐어"

"일부러 찾아오다니, 무슨 일이야?"

"뭐, 조그만한 심경의 변화라고 할까아?"

"뭔 소리야"



그 때 시호가 나한테 접근하여 조그맣게 속삭였다

"...너 알고 있겠지"

"...아, 알고 있다고"






"저기, 둘 다. 토요일 밤은 어땠어?"

"그, 그게 말이지..."
그렇게 말하면서 시선을 나한테 보내는 시호
나는 그 날에 대한 걸 떠올렸다





"잠깐 히로"

"왜"

"너 귀신따위 무섭지 않다면서 사실 엄청 무서워했잖아!"

"켁"
나는 기가막힌듯한 소리로
"그러는 너도 의외로 여자같이 연약한 면이 있던데"
농담 반으로 말했다

"의, 의외라는 건 필요없어"

"강한 척했던 주제에 사실은 유령한테 벌벌 떨었잖아"

"그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알았어, 히로? 오늘밤에 대한 건 모두한테 비밀이야!"

"그럼 무승부라는 거지?"

"분하지만 오늘은 그런거지"




"그날밤은 말이지..."
말하면서 나는 시호한테 시선을 보냈다

"...의, 의외로 히로는 동요하지 않았다고 할까~, 남자답다고 할까... 그렇지?"

"뭐, 뭐어 그렇지. 둘 다 담력시험을 즐기고 왔어"

"헤에..."

"그게~ 의지되는 건 역시 남자애, 라는 느낌이라고 할까?"

"하, 하하, 하하하..."

"헤, 에헤, 에헤헷..."
나하고 시호의 매마른 웃음소리가, 아침에 공원에서 기분 나쁘게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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