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형 소개부터 간단하게 할게.
2009년 철원에서 군 복무를 했었는데, 철원이라는 개X발 ㅈ같은 곳에서부터 만성 소화불량과 변비 그리고 탈모가 시작됐었다. 찬 바람이 쌩쌩 불어서 머가리도 같이 날려갔는지 모르겠지만, 20대 초반부터 나라말고 지켜야 할 것이 생긴 존나 기구한 삶을 살았지. 현재는 2022년 기준 34살이고 슬하에 3명의 딸이 있는 개천에서 용이 된 삶을 살고 있다. 솔까 대부분 글 올리는 애들이 나보다 동생일 것 같아서 존대는 생략할게. 꼰대가 틀딱거린다고 생각하지 말고, 피가 되고 살이 될만한 잔소리를 지껄일 예정이니 다들 와드 하나씩 박아놓고 궁금할 때마다 찾아서 보길 바란다. 글고 질문 남기면 형이 시간날 때마다 코멘트 남겨줄게. 일단 내 머가리 상태부터 인증한다.
이마 라인이 참 ㅈ같지?
근데, 이건 태어났을 때부터 이러더라. 니들이 맨날 이마까고 뭐 베지터가 됐네 마네 죽는 소리하잖아? 그 전에는 니들이 관심이 없어서 별로 신경을 안 썼었겠지만, 선천적으로 형성되는 라인이 꼭 정갈하고 이상적일 수는 없는 거야. 물론, 라인이 ㅈ같으니깐 슬립백 같은 스타일은 N생에서나 가능하겠지. 그런데 스타일이라는 것이 그런 것만 있는 건 아니잖냐? 그러니깐 라인이 이상한 걸로 앓는 소리 좀 그만해. 꼭 처맞지도 않았는데, 소리지르면서 울먹이는 병X 같잖냐. 얼마든 니들 노력에 따라 어울리는 스타일로 단점을 깎아나갈 수 있다. 멋진 조각상 하나 만든다 생각하고 깎아나가.
정수리 보이지?
'아, 이 인간 정수리 탈모로 털 좀 날렸겠구나?'라는 생각을 할 거다. 근데, 나는 정수리 머리털만으로 영역 표시를 곳곳에 한 인간이 아냐.
U자 탈모. 흔히 반전두 탈모라고 불리는 탈모로 근 10년간 마려운 자살을 참아가며 살았었다. 니들 눈에는 정수리나 이마 라인 외에는 털이 풍성한 새끼가 존나 기만한다고 할지도 모르지. 근데 정수리를 기준으로 앞이 싹 날아갔었던 사람이다. 흔히 털 소수자라고 불렸던 게 형이야. 그러니 형이 니들을 위해 몇 가지 얘기를 해주마. 그러니 ㅈ 같아도 일단 읽어봐.
#아, 태어나길 잘못 태어났다.
흔히 유전 탈모로 징징거리는 애들 많을 거다. 그래, 뭐 가족력이니 뭐니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할 거다. 근데 더 ㅈ같은 게 뭔지 아냐? 왕따처럼 집안에서 나만 머리가 털린 거야. 이건 원망할 대상도 없어. 나만 원전 피폭된 현장에서 살았던 것이 아닌데, 나만 이래. 그냥 아무 곳에나 던진 돌에 맞아 뒈진 개구리 마냥 어이가 없는 거야. 친가, 외가 포함해서 과거의 나처럼 정수리까지가 이마였던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 심지어 아버지는 아직도 미용실 가면 거칠고 억센 머리카락 때매 바리깡이 토를 해댄다. 슬픔의 5자기 단계를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이라고 하지? 나는 누구도 원망할 수 없었어. 나 말고는 말이지. 나를 부정하고 나에게 분노하고 혼자 우울하고 혼자 수용하면서 쇼를 하고 살았었다.
#첨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이마는 울 아부지나 나나 똑같았어. 라인이 지멋대로였지. 마찬가지로 내 청소년기는 풍성을 넘어 아마존 열대우림보다 빽빽했었다. 미용실 가면 나이든 아줌마 원장이 진짜 진땀을 뺐었고, 제비초리도 있어서 진짜 커트가 어려운 머리라고 했었지. 나는 숱가위를 안 쓰면 뭔가 일을 끝까지 하지 않는 게으른 미용실인 줄 알고 살았어. 근데 성인이 되고 군대를 가니깐 상상도 해본 적 없는 머머리가 되고 있더라. 10년을 넘게 살면서 탈모에 대해서 내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아.
#존나 귀하게 살았었구나?
요즘은 잼민이들도 탈모 고민을 하지? 고딩부터 이제 막 사회에 나온 동생들도 '형님들 저 탈모에요?'라면서 많이 물어보더라. 과거에는 탈모에 대해서 인간들이 무지해서 그랬었을까? 아니면 탈모 사실을 알면서도 무슨 국가 기밀 내지는 내 비상 용돈마냥 잘 숨겨서일까? 내가 내린 결론은 아니올시다 야. 그냥 온실 속 화초처럼 너무 탈 없이 잘 살았던 것이 문제였다면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냥 복에 겨운 생활이 니들 탈모의 원인일 확률이 높을 거야. 개소리 같지?
#온실 속의 화초는 야생에서 살 수 없다.
공부 성적은 고만고만했었다. 특별히 뭐가 되야 겠다는 생각도 없었고 그냥 평화로운 일상을 살면서 유유자적하는 것이 인생 목표였었거든. 부모님도 특별히 나한테 거는 기대도 없었고 억압도 없었어. 그냥 건강하게만 자라고 나중에 니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면서 좋겠다는 것이 가정교육이었서서 남들 잘 때 더 잘 잤고, 먹는 것도 아끼는 집안이 아니라서 몸에 좋다는 건 꾸준히 잘 먹고 사는 유복한 환경에서 살았었다. 니들은 뭐 학업 스트레스가 어땠을지 몰라도 나는 그 기간이 인생에서 가장 찬란하고 즐거웠던 기간이었어. 근데 야발 군대라는 곳을 가니깐 이건 뭐.... 설명이 필요하냐? 요즘은 많이 편해졌다곤 하는데 그래도 ㅈ 같은 건 ㅈ 같은 거 아니냐? 자는 것도 먹는 것도 노는 것도 심지어 노래방 가서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도 못 불렀다. 위도 지랄이고 아래도 지랄이고 심지어 동기라고 있는 새끼들은 군인이 천직이었는지 일도 잘해 말도 잘 들어 아주 팍팍하게 1년 10개월을 살았지. 적응을 잘하지 못한 건 사실이야. 그래도 최소한 사고는 치지 않고 만기 전역을 할 수 있었는데... 야발 머가리에 사고가 났네? 변비고 소화불량이고 자유가 되니깐 나았는데, 머리털만 아직도 제대를 하지 못했어.
#너무 예민해서 그리고 이유가 많아서
니들은 없던 이유도 만들어서 스트레스를 받는 거 같아. 탈모 조짐도 보이지 않는데 탈모냐고 사진을 올리는 것부터가 머리털을 떨리게 만드는 거야. 그래, 우습게도 내가 딱 그렇게 살았어. 근데, 암만 생각해도 존나 억울한게 술도 안 먹어 담배도 안 펴 약도 잘 먹고 좋다는 샴푸랑 제품도 다 쓰는데 왜 나아지질 않았을까? 그냥 스트레스가 문제인 거야. 남들한테 어떻게 보이는지가 너무 중요하고 나 자체도 이게 문제인 걸 아니깐 눈 뜨고 있는 시간이 죄다 스트레스. 대학 졸업할 쯤엔 걍 내려놓고 남들 다하는 거 하고 살기 시작했다. 어차피 술 담배 하지 않아도 빠지잖냐? 그냥 내려놨던 거지.
#얼레? 돈을 벌어야 하네? ㅅㅂ...
사람이야 안 만나고 살아도 됐다. 그냥 집에서 쌓아놓은 애니나 소설이나 소비하면서 살면 만족스러운 하루하루였어. 근데 뭐 다 큰 새끼가 용돈을 타먹고 기생충 마냥 계속 기생할 수 있었겠냐? 지금이야 코인이다 주식이다 집에서도 놀고 먹고 할 수 있는 것들도 많다지만, 나 때는 그런 것도 없었다. 걍 알바나 일을 해야 했어. 근데 나이가 차니깐 알바하기도 뭐하더라고. 인생 어떻게 살았는지 배달도 하지를 못하니깐 뭐 이력서나 열심히 보냈지. 종종 넣고 기다리면 면접 연락이 오더라? 근데 면접을 갈라고 그래도 내 자신이 너무 ㅈ같으니깐 입이 잘 떨어지질 않더라고. 구라 안치고 스펙보다 많이 낮은 곳을 넣어도 면접관이 1명 이상이면 맹수 앞에 개새끼 마냥 몸이고 주둥이고 굳어버리니 뭐가 되겠냐? 씹찐따가 나였다.
#이 새끼들 괴씸해서 내가 뜯어먹어야겠다.
그래도 병원 다닐 돈이랑 약 사먹을 돈은 지원을 받을 수 있었어. 근데 아, 이게 진짜 ㅈ 같은 거야. 한의원이야 그나마 뭐라도 해주는 거 같은 구색은 보여. 거긴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 메뉴얼이니깐. 근데 뭐 양방은 가봤더니 선문답 몇 번 하고 약을 주더라. 뭐 그거야 의료 시스템 자체가 그런 것일 건데... 나는 개같이 간절한데 얘네는 그냥 뭐 어디서 또 호구가 하나 걸어왔네 같은 느낌인 거야. 과거에 공부도 열심히 하고 노력해서 의사가 됐겠지. 그러니깐 이렇게 편하게 버는구나 싶었다. 추하지? 그러다가 한 번 기특한 생각이라는 걸 하게 됐다. 나도 여기 붙어서 꿀 좀 빨아야겠다라고. 그 길로 병원 마케팅 부서에 지원하게 됐어.
#의료 마케터가 됐다. 사업도 하게 됐지.
나름 허송 세월했던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마케팅을 하면서 알 수 있었다. 쌓아놓고 보던 애니와 소설들의 이야기 플롯만 잘 활용하면 글을 적거나 광고 카피 짜는 것은 일도 아니었지. 상담을 하더라도 스토리텔링이 있는 스크립트들을 많이 만들 수 있어서 나름 재주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어. 그러다가 다른 병원에도 개인적으로 스카웃 제의가 들어오면서 그게 조금씩 덩치가 커지더라. 덕분에 체험 명목으로 이것 저것 많이 해볼 수가 있었다. 두피 클리닉이다 모발이식이다 하는 것들을 무상으로 해볼 수가 있었지. 사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내가 해볼 수 있는 건 하나씩 더 늘어가더라. 그러면서 하나 깨달은 것이 있었지.
#돈이 좋구나. 돈 많으면 살기 좋은 한국.
기존에는 뭘 해도 별 차도도 없고 쓸모도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어차피 나는 이걸 알려야 하잖아? 그럼 직접 해보고 글을 써야 잘 써지지 않겠니? 그래서 엄청 관리를 받았어. 뭐... 공짜잖아? 아무런 부담감도 없이 내 일 하는 거니깐 열심히 했었다. 그런데 이런 관리들을 꾸준히 받으니깐 그래도 돈값을 하긴 하더라. 경험상 병의원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것은 한방에서는 체질 개선 치료였고, 양방 쪽에서는 모발이식 및 두피 케어 그리고 주사였던 거 같아. 이걸 동시에 병행하니 조금씩 시너지가 나면서 손으로 털면 흩날리던 머리털들이 덜 날리게 됐어. 1년 정도 되니깐 솜털 같은 것이 굵어졌고 당겨도 빠지지 않는 수준까지 갔었지. 진짜 인생 살만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스트레스가 문제라는 것을 이때 알았다.
게이들 중에 마케팅을 하는 애들이 있는지 모르겠다만, 블로그 대란이라는 것이 있었던 시절이 있었어. 지금도 마찬가지고. 그때만 해도 파워블로그다 최적화다 이런 것들을 정말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도미노처럼 와르르륵 없어지더라. 나름 병의원에서 굽신굽신하며 의뢰를 넣으면 '뭐 한 번 해드립죠'했었는데, 내 무기가 하나 둘 없어지니깐 돌아버리겠더라고. 환불 횟수가 늘고 정상화를 위해 투자하다 보니 그간 모은 줄줄 세더라. 투자했던 것들도 나가리가 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어. 그래도 나름 직원도 거느리며 대표실도 따로 있는 사무실에서 여유롭게 생활했던 놈이 3평 남짓한 창고같은 곳으로 다시 기어들어가니깐 정신이 남아나겠냐? 공황과 함께 탈모가 다시 심해지더라. 돈값했던 것들도 도루묵이 됐어.
#잃을 것이 없어지니 겸허해졌다.
몸뚱아리 하나. 장기 리스 차 1대. 게이밍 노트북 1대. 핸드폰 3대. 그 시절 나한테 있었던 것이 이것 뿐이었다. 숙식을 차에서 하면서 밤에는 야가다 뛰고 낮에는 소상공인 대상으로 홍보 활동 도와주면서 푼돈 챙기며 살았다. 이쯤 되니깐 그냥 저녁에 옛날 통닭 한 마리 먹으면 족한 삶을 살았지. 여유가 조금 생기면 꼬치집에서 은행 몇 개 시켜놓고 소주 한 잔하는 것이 그렇게 행복하더라. 이때 욕심이라는 걸 많이 내려놓게 됐던 거 같아.
#그냥 삭발하고 살라고? 지랄하지 마라.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사는 삶인데, 하루 일을 못 따면 어떻게 되겠냐? 그냥 그날 굶는겨. 가뜩이나 ㅈ 같은 인상인데 삭발하면 퍽이나 일을 주겠냐? 오히려 설설 피하거나 미안하다며 줄 일도 주지 않더라. 미용실 가는 돈이 아까워서 밀었더만 ㅅㅂ 생활이 되질 않아서 가발을 썼다. 기성 제품에다 클립으로 고정시키는 거였는데 조금 어색하더라도 더러운 인상을 나름 유하게 바꿔주는 효과가 있더라. 이 차이를 직접 체감하면 안다. 외모는 생존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실력이 있으면 그런 걱정 없다고 짖는 인간들도 있는데, 일단을 일을 할 수 있어야 스펙도 쌓고 노하우도 쌓을 수 있는거야.
이게 뭘까? 고문 도구처럼 보이냐?
가발 제작할 때 쓰는 도구인데, 나는 가발 수선 비용이 아까워서 야가다 뛰면서 주운 각목이랑 못으로 직접 만들어서 가발 관리도 했었다. 조잡하냐? 추해? 이건 니들이 가발을 사용해 보질 않아서 그런거야. 생각보다 수선도 존나 까다롭고 새로 사는 비용도 너무 비싸서 엄두가 나지 않으니 정신차려 보니깐 내가 가발도 한 땀 한 땀 따고 있더라. 가발... 그래 좋아. 근데 머리도 만지는 것도 귀찮다는 니들이 이걸 관리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연예인들이 쓰는 티나지 않는 가발은 수명 2주, 4주 밖에 안 된다. 그리고 그런 가발을 사용할 수 있는 재력이 있을까? 당연히 아니올시다 야.
#사는 것은 괜찮아졌다. 어떻게든 되더라고. 근데 탈모는?
인상이 생존에 밀접한 관계성이 있다는 걸 알고나서부터 다시 약을 먹기 시작했다. 근데 뭐 니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막 드라마 같은 일이 생기지 않잖아? 솜털 가지고 뭘 하려고 해도 되겠니? 장인들은 도구를 따지지 않는다고 하는데, 개썅 생고기를 이빨로 뜯을겨? 고기는 손바닥 열로 구워지냐? 돌칼이라도 있어야 뭐가 되고 후라이펜이라도 있어야 요리가 되는거잖냐? 그래서 약을 먹으면서 이것 저것 검색을 해보며 니들이 한 번씩은 다 검색했을 것들 하나씩 찔러봤다. 홍보를 명목으로 체험을 한 것도 있고, 내돈내산으로 경험한 것들도 많았지.
#증모술?
반전두 탈모라도 두피가 완전 피부처럼 바뀐 것은 아니었어. 그래서 매듭으로 머리카락을 연장할 수 있다는 증모술을 해본 적이 있었다. 깃털 유럽 한올 등 안 해본 것이 없다. 지방에 유명하다는 곳도 출장 내려가 듯 가봤지. 나중에 이것도 계속 해보니깐 브랜드별로 어디가 어떤지 차이를 알겠더라. 그런데 니들 그거 아냐? 웬만한 증모는 탈모에 좋을 것이 없다. 가발과 마찬가지로 섬세하게 관리를 해야 하는데, 내가 가발 수선하는 것처럼 할 수가 없어. 중이 제 머리 못 깎느거랑 똑같지. 뭐 내 머리털이다 얘기는 많이들 하지. 근데 이게 그림의 떡 같은 거야. 개썅 내 머리를 만지는데 존나 조심스럽게 만져야 해. 행여나 머리가 다발로 떨어져 봐라. 진짜 현타가 와. 이건 아니다 싶었다.
#보톡스 가발, 고정형 가발
스마트폰의 변천을 시작부터 함께한 세대. 기술의 발전이 참 빠르다는 걸 체감한 세대를 살았다. 가발도 마찬가지였어. 통풍이 좋고 누가 머가리를 잡고 뜯어도 떨어지지 않는 가발도 나오더라. 그 당시에 나는 어떻게든 가리고! 조금이라도 자연스러운 것! 이거에 눈이 돌아간 상태여서 아낌 없는 투자를 했었다. 확실히 과거에 썼던 거보다 훨씬 좋드라. 착용감도 좋고 커버력도 훌륭하고 거기에 펌 같은 것도 다양한 스타일로 해주니깐 모자 돌려쓰는 것처럼 매일 아침 골라서 출근을 할 수가 있더라. 이때부터 지금의 와이프를 만날 수 있었지. 개가 똥을 끊을 수 없는 것처럼 탈모인도 이걸 끊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문제가 오더라고. 니들 도한증이라고 아냐? 지루성 두피염까지는 알지? 근데 아마 첨 들어보는 질환일 거다. 이게 두피 쪽을 깨끗하게 관리할 수가 없으니깐 자가 면역이 씹창나고 그러면서 합병증이 졸라 많아지더라. 특히나 고정형 가발은 본드(식약처에서 나온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존나 비싼 본드)로 부착을 하는 것이라서 샵에 가지 않는 이상 뭘 할 수가 없어. 이때부터 알았다. 이러나 저라나 내 머리털로 뭘 할 수 있어야 사람 같이 살겠구나.
#미용실을 멀리 하지 말아라. 삶이 멀어진다.
지금까지 본 인내심 좋은 동생들이 봤다면 알거다. 내가 과연 미용실을 다녔겠니? 가발 수선도 아까워서 직접 만들어서 관리하는 사람이? 당연히 다니질 않았다. 그런데 이 시도 저 시도 다 좌절되면서부터 뭔가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이 미용실 저 미용실 다녔다. 최소한 내 머리의 문제가 어떤지를 다양한 전문가들에게 물어볼 수 있었거든. 단 돈 2만 원 정도면 무척 친절한 답변을 들을 수 있잖냐? 뭐 민망한 것은 어쩔 수 없었어. 근데 뭐 어떠냐 한 번 쪽팔리면 마음이라도 편하잖냐? 덕분에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고 현재 ㅈ 같은 내 머리를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많은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아이롱, 링거펌, 호일펌 등 어떻게든 볼륨감을 만들 수 있다면 해봤다. 유명하다는 곳이 있다면 꼭 가서 한 번씩 해봤어. 모든 시도가 만족스러웠던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방법을 찾은 것이 이 시점이었다. 니들이 탈모로 괴롭니? 그러면 머리 볼륨감을 니들 꼬추라고 생각하고 관리해야 한다. 조루나 탈모나 같은 고통이거든. 똑같이 목숨처럼 지켜야 한다.
#그래 이거구나?
2016년도였던 거 같다. 이때까지만 해도 얼마 없는 머리털을 최대한 부풀려서 폭탄머리를 하고 살았다. 지저분해도 왁스랑 흑채로 손질을 하면 나름 인간 구실을 할 수가 있더라고. 그런데 와이프가 히든펌이라는 걸 알려주더라. 먼가 싶어서 유료 결제까지 해서 방송을 봤는데, 와 일을 냈구나 싶더라. 나랑 비슷한 양반이 회춘을 다 하데? 그래서 유튜브랑 이런 거 다 뒤져 보니깐 원조가 홍대에 있더라고. 아마 좀만 검색을 해보면 나올거다. 서민 갑부에도 나왔으니깐. 애들 태어나고 처음으로 광명을 경험했지. 아, 이 사람들은 돈을 벌어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통방통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런 것도 내가 관심을 껐다면 찾을 수 없었을 거야. 그러니항상 와이파이를 켜놓고 살아라. 정보는 힘이다.
#어우, 탈모가 나았어요 ㅅㅂ!!
무슨 사이비 종교 가면 손 한번 쓱하면 기적처럼 앉은뱅이가 일어나고 그런 걸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기도로 탈모가 나았으면 그게 뭐였던 간에 믿었겠지. 그냥 딱 하나 바꼈다. 일반인처럼 보인다는 거. 별 거 아닌 거야. 그냥 원래 자연스럽게 되던 걸 한 것밖에 없어. 근데 탈모로 그 당연한 것이 되지 않았잖냐? 그것 뿐인데 공기가 달라지는 경험을 한다. 사람 만나는 것에도 자신감이 생기고 어둠의 자식 같았던 성격도 조금씩 바뀌더라. 그냥 내가 내 머리털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 외에 바뀐 것이 없는데 말이지. 약도 똑같이 먹는다. 뭐 옛날처럼 처절하고 간절하게 열심히 먹는 건 아냐. 그냥 까먹으면 아 그랬나 보다 하고 넘길 정도? 아직도 술도 마시고 담배도 태운다. 애들 임신하고 태어날 때만 잠깐 끊은 거 말고는 아직도 술이 좋고 담배가 좋다.
물론, 기분 좋을 때만. 기분이 더러울 땐 피했다. 뭐 니들이 종종 댓글 남겨놓으면 물어보더라. '약은 뭐 먹어요?' '음식은 뭐 먹습니까?' '연초 말고 전담?' '생활을 어떻게 바꿀까요?' 니들도 많이 봤지? 근데 그냥 니들 무리가 되지 않고 스트레스 덜 받는 정도로만 조금씩 바꿔라. 니들이 어느날 갑자기 머리털이 날렸겠니? 조금씩 천천히 가랑비에 옷 젖는 것처럼 머리가 털렸을 거다. 갑자기 니들이 아무리 바꾸려고 해도 드라마 같은 일은 생기지 않아. 그냥 오바 싸지 말고 1년, 5년, 10년 계획을 세워서 천천히 바꿔나가. 내 예상으로는 내가 죽을 때까지 탈모 치료제가 나올 것 같지 않아. 그래도 혹시 모르니 장기적으로 버티는 싸움을 해야 한다. 약 1알 처먹을 걸 몰아서 30알 먹었다고 그만큼 빨리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결승점도 보이지 않겠지만, 묵묵히 달려야 해. 그러니 긴 싸움을 하기 전에 니들한테 애정이 생길 수 있도록 외모를 가꿔. 티가 나지 않도록 숨겨. ㅈ 같은 시선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으면 그만큼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굳이 미용실 가서 뭘 하라는 것이 아니다. 지금 뭘 해도 되지 않는 니들 머리를 어떻게든 니들 수중에서 놀아날 수 있도록 해보라는 거야. 지금 니들은 예전의 나처럼 니들 몸뚱아리를 부정하고 분노하며 타협하고 우울하면서 수용하고 있을 거니깐. 그거부터 고쳐.
#나는 지금도 이렇게 산다.
언제고 다시 쉐딩마냥 머리털이 털릴 것을 염두에 두고 산다. 어쩌면 다시 머리털이 민들레 홀씨마냥 날릴 수도 있겠지. 그래서 나는 아직도 탈갤이고 이마반이고 대다모고 커뮤니티를 돌면서 눈팅을 하곤 한다. 뭐라도 좋은 거 나왔나 싶어서 안테나를 내리지 않아. 탈모 자가 치료기가 나왔다고 하면 일단 질러보고 직접 해본다. 이게 효과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하다 보면 결국 돈값을 할 거니깐.
그리고 니들 게임 좋아하잖아? 형도 롤까지는 해봤는데, 나서스가 농부처럼 스택 쌓는 것처럼 계속 쌓아나가라. 꿀밤이 핵주먹이 될 때까지 인고해. 탈모가 오지 않았다면 상관 없겠지만, 이미 왔으면 어떻게든 버티면서 왕귀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탈모 때문에 태풍 맞은 벼처럼 누워버린 니들 머리카락을 다시 세워라. 왜 니들 꼬추는 잘못되면 약을 먹고 수술도 받으면서 머리털은 냅두니? 한해 농사 망쳤다고 쓰러진 벼를 냅두면 그냥 거지되는 거야. 어떻게든 세우고 케이블 타이로 묶든 철심을 박아서 고정을 시키든 세우고 살아라. 니들의 자존감과 탈모를 이겨냄이 비례한다고 생각하고 관리를 해. 병원이든 미용실이든 가는 것을 두려워 하지마. 쪽팔린 건 잠깐이지만, 탈모는 평생 안고 가야할 문제야. 형이 살아보니깐 진짜 무서운 것은 내가 나를 내려놨을 때가 가장 공포스럽더라.
형 봐라. 니들이 기만한다고 할 정도로는 보이잖냐? 연애도 하고 결혼도 했고 애들도 있잖냐? 좌절하지 말고 버텨. 지금 니들의 노력이 2010년도의 비트코인이라고 생각해. 10년가량 존버하니깐 광명 찾잖냐. 누차 강조하지만 멘탈을 잡아. 포기하지마. 그게 약이든 클리닉이든 뭐든. 포기하지 않고 계속 두드리면 언제고 역전하는 순간이 올거다. 계란처럼 시도하지 말고 물방울처럼 계속 떨어져라. 그러면 언제고 바위든 다이아몬드든 뚫을 거다.
모두 풍성하자.
너무길자나 두꺼운 글씨만 읽었는데. 열심히 쓴거 같아 추천.
고맙다잉ㅋㅋ 나중에 간절할 때 봐라. 그때 도움이 될거다. 나같은 사람도 산다고. - dc App
형님...
잘 살자. - dc App
형님 일대기랑 글들 종종 봤는데, 그래도 결혼도 하고 딸랑구들도 있으니 행복한 인생 아니겠습니까. 요즘 그래도 모발이식기술의 발전이나 바르는 피나같이 기존에 없던(심지어 부작용도 적은) 방식의 치료제도 차차 개발되니까 인간 유전자를 뜯어고치는 고차원의 치료가 아닌 그래도 사람구실은(특히 고추)는 하면서 머리는 어느정도 유지하는 길이 열릴거라고 생각합니더. 물론 히든펌도 좋기는한데, 그건 저에게는 아직 먼 미래같고.. 글 잘 읽었습니더 모쪼록 파이팅하십쇼 행복하게
정신이 풍성해야 대가리에 무리가 안 가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ㅇㅇ..
정신 승리를 애들 놀리면서 할 거가 아니라 자존감 키우면서 하자. - dc App
넌 걍 책을 써라
그 정도는 아니다 게이야ㅋㅋ - dc App
얼마 전에 엉클이라는 드라마 정말 감명 깊게 봤었는데, 주인공은 제이킴으로 쓸 게 아니라 형이 했어야 했네. 형이 나한텐 슈퍼맨이다.
삼촌은 건들지 말자ㅋㅋ - dc App
정제되지도 않았고 거칠며 투박한 글이었지만 감히 형용할 수 없는 벅참이 있었다. 그는 이미 거인이다. 내가 나중에 유명한 사람이 되면 요렇게 축사 남길게. 멋졌어.
꼭 성공하자! - dc App
찌찌가 웅장해집니다.
좋은 친구들이 많네ㅎㅎ - dc App
3줄 요약 ㅇㄷ?
1. 멘탈 챙겨라. 어차피 장기전이다. 2.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라. 3. 나도 했는데, 니들도 된다.
난 중3부터 유전탈모가시작되었다 당연히 학교내에서는 놀림감과 조롱의대상이었다 인생에서 가장힘들었던순간은 고등학교3년내내가 아니었을까 나는 흔히말하는 친구도별로없다 탈모때문에 자존감은 바닥을쳤고 소심해지고 소극적인성격으로변했다 20살이된나는 히키코모리가되었고 집밖에 나가질않았다 왜냐 다른사람들이 날쳐다보고 킥킥대고 그런게 너무무서웠다
그래서 지금은 어떻노?
머라는거냐?? - dc App
한글 아는 거 같은데, 외노자냐? 왜 글씨가 있는데 읽을 줄만 알고 이해를 못하노?
글 존나 사이비포교 느낌나네 ㅋㅋㅋ
종교 만들어 줄거냐? ㅋㅋㅋ
그래서 뭘로 고쳤다는건데 정신병자마냥 존나 주절대노 누가 ㅂㅅ 지인생 궁금하다고
정신병은 니가 가지고 있는 거겠지 ㅋㅋ 대가리 인증하면서 '나도 탈모임?' 이럴 시간에 니 살길 만들라고 ㅄ아
다 괜찮은데 성기능 저하는 어느정도임? 여유증안생김?
성기능 저하는 크게 체감하지 못함. 아침에 조금 파이팅이 없는 정도? 여유증은 글쎄 관리 안 하니깐 A컵 정도까지는 된 거 같은데?
모두 풍성하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뜬금포 터졌네 - dc App
뭘 뜬금하긴 ㅋㅋㅋ
처음으로 댓글 남겨봅니다. 글 잘 읽고 가요 감사합니다!
그래요~~~
나는 머리카락 많아서 별로 안 궁금한데
형 애 가지기 전 언제부터 약 끊엇고 애가지고 난 후 언제부터 다시 약먹엇어? 나도 곧 임신계획있어서 물어봐 . 글 잘읽엇어~ - dc App
형 글들 엮어서 에세이 내줘라.. 각임
자소서 대필가능??
힘내세요 형님 중학생 잼민이 글 남기고 갑니다
언제 한번 읽어봐야지 하고 지금에야 읽어보는데 그냥 시간낭비네
이 씨발 공감이 되니까 씹명필로 보이네 씹새끼야 복받아라
뭐어쩌라는거냐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