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군대에서 얼굴을 다쳐서

극심한 스트레스로 탈모가 오게 된 경우이다.


처음에는 얼굴과 두피에 지루성 피부염 증상이 발현되고

군대에서는 별 다른 처방약 없이 약 몇개를 줬는데

사실 무슨 약인지도 잘 모른 채로 먹었다.


전역하고 나서 여러가지 정보들을 결합해 본 결과

나는 비정형 확산성 탈모 (DUPA) 라고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렸고


두파 탈모에도 탈모약이 효과가 있다고 해서

프로페시아부터 먹기 시작했다.

23살부터 28살 까지 프로페시아를 먹다가

더 나아지기보다는

꾸준하게 빠지는 것 같아서

아보다트로 갈아탄지 7개월 정도 된다.


프로페시아를 먹으며

확실하게 체감한 것은

성기능 장애와 우울감 정도이다.

우울감은 탈모약 때문에 그런 것인지 모르겠으나

확실히 대표적인 부작용답게

성기능 장애와 우울감 두개는 또렷하게 체감했다.


아보다트로 바꾼 후로

갑자기 귀에서 알 수 없는 삐 소리와 웅웅소리가

계속 반복되는 이명이 시작되었다

이게 근 2주전이다.

병원을 가도 청력에는 이상이 없고

여러가지 정보를 검색해보니

호로몬 체계의 이상으로 발현될 수도 있다고 하더라.


이게 확실하게 탈모약의 기전으로 온 것이지는 알 수 없으나

나는 아보다트를 끊기로 했다.

일단 알 수 없는 이명부터 치료해야 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탈모약을 먹을 인간들은

내 게시글을 보고 고민을 조금 해보기를 바란다.


생각해보니,

또 확실하게 체감한 수준의 부작용이 있다.

나는 초등학생부터 운동을 해 온

운동 선출인데

늘상 재오던 기록에서

탈모약을 먹고 난 후로

2-3초 정도 랩타임 기록이 느려지는 것을 느꼈다.

현재는 대회 출전을 하지 않고 있어서

그렇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당시에는 꽤나 스트레스 였다.


이 부분은 나는 정신적인 문제라고 판단하고

(탈모약을 끊지 않기 위해 그렇게 생각하기도 했다.)

기록향상을 위해 노력한 결과


전과 조금은 차이 나지만

얼추 따라잡을 수는 있었다.

하지만 이 이후로

만성피로가 또 오기 시작했고

사실 글을 쓰면서 느끼는 건데


탈모약의 정확한 기전으로 느끼는 것은

성기능 장애와 우울감 그리고 운동능력 저하? 정도 인 것 같은데

이게 어떤 호로몬 기전으로 정확하게 이루어지는 건지 알 수 없으니

지금 이명이 발생한 것도 탈모약 때문인지

아닌지 확실하게 가늠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내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20대 초반에 갑작스러운 탈모로

심적으로 힘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고

내가 말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나는 외모도 준수한 편이고

사실 인간에게 외모란 것이 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나름 꾸준히 관리를 하고 살아온 탓에

전역 후의 탈모가 더욱 극심한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했다.


근데, 탈모약을 오래 복용하고

(확실하게 탈모약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추정)

우울감, 성기능장애, 만성피로, 운동능력저하, 게다가 이명까지


생기고 난 후로

느끼게 된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구나 싶더라.


마음 약하고 어린 친구들아

탈모 때문에 고민이 많다면

단순하게 생각하자


요즘은 가발도 잘 나온다고 하니

다 벗겨지면 가발 쓰면 그만이다.

탈모는 그렇게 힘든 병이 아니다.

아파보니 알겠다.


머리카락 빠지는거 대수로운거 아니더라.

하루종일 귓바퀴에서 

앵앵 삐소리가 계속 되서 잠도 못자고

불면증으로 2주동안 살아도 사는게 아니다.


새벽에 나와서 인도로 걷다가

나도 모르게 감정이 발산돼서

차도로 뛰어들었다가 경찰서에 인계되서

집으로 귀가했다.


지금은 마음을 많이 추스렸지만,

건강이 우선이다. 행복해라 애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