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
디거 4번
스윙 2번
스플래시 1번
그네 1번
범퍼카1번을 탔어.
이게 나한테 왜 놀라운 일이었냐면
사실 나이 서른이 넘고 경주월드에 가면 파에톤 여러번, 드라켄 한번이면 기진맥진해서 못타는 스타일인데다 몸이 지치면 딱히 머물이유가 없어서 4~5시간만에 나오거든.
뭐 볼거리가 있지도 않고...
그런데 나오기 싫고 계속 머무르고 싶단 생각이든 첫 장소가 잠실 롯데월드였는데 오늘은 여기가 그랬네. 아니 분명 넓지도 않고 한바퀴 돌면 금방 도는데 뭐그리 열심히 걸어다녔는지. 기념품샵에는 볼펜하나에도 눈이 밟히고 아기자기한 장식이나 구조물에 계속 눈이 머물고. 공간만큼은 정말 색다른 곳에 있다고 느끼게 해주었어. 자주가던 동부산롯데아울렛이나 이케아와 같은 장소에 있는 어떤 공간이 아니라 그냥 다른 공간.
그러면서 계속 쉬어가는 템포 사이사이 신나게 어트랙션을 이용했네. 게다가 그 강도 역시 타고나면 기진맥진할 정도는 아니면서 적절히 스릴을 느끼는 적정선을 잘 표현한 거 같아. 드라켄이나, 크라크를 타면 재미랑 상관없이 굉장히 불쾌한 피로감이 있거든. 심하면 멀미나고 토할 것 같은?
솔직하게 어트랙션이 중요한 사람이라면 경주월드로 가는게 백번은 맞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몇년에 날잡아 한번씩 롯데월드나 에버랜드에 가본 나에겐 참 특별한 체험이고 이게 동심이구나 하는 생각밖에 안들어.
지방사람인 우리한테는 놀이기구마다 각자 가요나 동요를 틀어놓은 요란한 환경에서 정신없이 몸을 굴리는 색다른 놀이터에서 노는 것이 이색적인 체험이고 그것이 우리에게 곧 테마파크였고 그곳을 방문한 목적인지라, 여기서 퍼레이드에 대해 왜 중요하게 여기고 테마를 중요시하는지 몰랐는데 이제 이해한 것 같아.
구역마다 그 구역을 상징하는 테마곡이 계속 흘러나와서 어느순간 귀에 익어서 내가 있는 곳이 어딘지 알 것 같고, 중간중간 보이는 캐릭터 조형물들은 눈에 익숙하면서도 연속적이고. 건물이나 장식들의 색감은 호불호와 관계없이 일정한 규칙이 있는 게 너무 신선하고 새로웠어.
캐릭터도 참 중요한 게 맞는 것이 경주월드 기념품 샵에서 뭘 사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는데, 여기는 7천원짜리 머리띠라도 꼭 걸고 다니고 싶고, 디즈니 캐릭터만큼은 아니디만 칸쵸땜에 친숙한 너구리들 볼펜이라도 사서 선물로 누군가 주고 싶었어. 그리고 이상하게 난 에버랜드 캐릭터는 기억도 잘 안나고 친숙해지지도 않는데 롯데월드 너구리들은 참 추억이 많고 친숙하고 마음에 들어... 스카이프라자 후유증인가...
또 지나가다 눈을 마주치는 모든 캐스터들은 손을 흔들면서 마스크 너머로도 환하게 웃는게 보이는데 그런걸 어색해하고 오글거려하는 내가 어느순간 봉인이 해제된채 손흔들고 실실 웃으며 손을 흔들고 다니는 것도 무뚝뚝하게 표나 자유이용권만 확인하던 지금까지의 놀이공원과 다른 체험이었달까. 디거를 타면 초반에 매표소 밖을 지나가는데 초록옷을 입은 매표소 캐스터 4명이 동시에 손을 흔들고 반가워해주는데 그런 것 하나하나가 다 내가 산 이용권의 가치 같았네.ㅋ
10시에 입장해서 8시반에 퇴장하는데 왜이리 아쉽고 저녁 퍼레이드를 못본게 왜그리 속상한지 모르겠더라.
맞아 나도 규모에 실망했고, 어트랙션 수는 작고, 디즈니랜드 같은 글로벌 테마파크 수준에는 전혀 따라가지 못하지만, 국내에서 그런 공간이 바로 탄생하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데 이렇게 주제의식을 가지고 지키려고 노력한 공간은 처음봐서 너무 반가워.
많이들 와서 즐기고 더 확장해서 완전체가 되었으면 좋겠어.
여긴 부울경사람들과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 함께 만들어가야 할 공간같아.
아쉬운 점을 열거해보면 식당공간은 더 많이 늘리고 필요하면 바로 옆 롯데메종 미식일상을 편히 오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 같아. 솔직히 거길 롯데월드 푸드코트로 쓸줄 알았는데...
사전예약인데다 평일이라 놀이기구는 20분 안에 탈수있는 환경인데 밥먹을 자리가 없는 건 무슨 조화야. 그리고 남도분식이 있는 드레곤네스트나 그 주변 스낵샵은 접근성을 개선해야한다고 봐.
커피는 강원도 보사노바를 알고 있어서 기대했는데 커피맛도 좋고 빵맛도 좋아서, 놀이공원 안 카페치고 너무 만족스러웠고 자리 문제가 다른 곳 보다 덜해서 앉아서 좀 쉴 수 있어서 좋았어. 가든이라는 느낌에 걸맞는 식물원스러운 인테리어도 마음에 들고. 가장 테마와 안맞는데가 입구에 있는 중국집정도?
또 이 갤에서는 어트랙션 수도 많이 아쉬워할 요소가 많지만 어린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공간 같아. 아이들이 좋아할 테마와 어트랙션은 충분하다 보거든. 물론 K잼민이들은 자이언트스윙을 눈깜빡안하고 타더라(...)
또 아쉬운 점은... 남자 화장실 소변기 어린이용 하나, 성인용 2개는 너무한 거 아니오...
어트랙션 소감을 말해보자면...
디거는 테마보다 어트랙션 자체 스릴감이 다했다고 봐.
출발할 때 터널에서 울리는 우어어어어어 하는 비명소리가 아드레날린을 극도로 올린다고 생각하고 드문드문 에어타임이 공포스럽지 않아서 좋아.
테밍은 기회가된다면 중간중간 물도 좀 고여있게하고 광산느낌 터널도 추가해주길.
그리고 스토리를 다크라이더식이 아닌 빔으로 떼우는 건 많이 아쉬워
스플래시는 자판기에서 사면 민무늬 우의를 2천원에 사고
기념품샵에서는 5천원에 등짝에 롯데월드 무늬가 있는 걸 사는데 등치 좀 있는 남자게이들은 그냥 2천원짜리 사던지 다이소에서 사라...
일단 2천원 짜리는 후드에 끈이 있는데 롯데월드 버전은 없고, 등치가 좀 있으니 스플래시 급발진 때 모자는 벗겨지고 힘주니 단추도 터지더라.
물이 어떤 느낌으로 튀냐면 미세구멍 절수 샤워기를 양쪽에서 한 4초 틀어버리는 느낌으로 들이붓고 후룸같은 쏟아붓는 느낌은 아니라서 신발은 신기하게 젖지도 않음. 근데 단추 뜯어짐, 모자 벗겨짐으로 팬티까지 적셨다. 머리은 미역이 되었고 추웠다.
수건도 좀 팔지...
스윙은 그 높이에 비해 안전바가 너무 사람을 잘 잡아줘서 기분나쁜 에어타임이 없어. 밑에 경주월드 글에 헐렁이는 안전바. 그 피해자 나거든. 크라크타고 후유증 생겨서 스윙 못탈줄 알았는데 어린이들도 잘타고 나도 잘탔다. 땅바닥으로 내려꽂을 때 무섭지만 에어타임이 역겨울 정도로 길게 나지도 않아.
그리고 운 좋으면 지나가는 디거랑 까꿍 가능. 나는 한번에 성공한 건 비밀.
쓰다보니 오늘 나름 좋은 추억 만들고 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 앞으로 다듬을 게 많지만 그래도 2차 확장도 훌륭히 잘해내도록 응원 많이해주자.
P.S 퍼레이드 양 코스프레 누나 엠마스톤 닮음
장문의 후기추 - dc App
사진추 리뷰추
스플탑승할때 신발은 확실히 안젖는다는 소리네. 다만 상체는 우비입어도 젖는거는 어쩔수가 없나보네.
고개 숙이고 모자 안 벗겨지면 될 것 같긴한데 그럼 의미가 없겠지?ㅠㅠ 참고로 나는 제일 앞자리 탔어. 혹시나 자리차이 있을까봐
정성추 사진추 리뷰추
사진추 후기추
ㄹㅇ 퍼레이드 양 누나 개 예쁠듯 보면서 계속 라라랜드 생각남
근데 우정의 세계여행은 겨울에 공연자들 춥겠다.. 야외무대인데
오오 맞아 나도 라라랜드 생각났어. 저녁 퍼레이드보면 레알 라라랜드라고 기대했는데
뭔가 따뜻한 느낌이 나는 리뷰추 사진추 정성추
감사합니다 :)
방구석 ㅈ문가 퇴치용 글 감사♡ - dc App
와 오랜만에 롯데가 잘 만든거 같은 느낌은 들어요. 부디 유지 잘하길 ㅠㅠ
부산사람들이 놀이공원에 대한 추억만큼 상처도 많아요. 잘 유지되길 ㅠ
장실 소변기두개는 너무하네
입구에는 조금 더 많았던 것 같아. 세개?ㅎ
가지도 않고 이빨까는 새기들 이야기하고 완전 다르네. 잘봤다 추천
루지 안보이니깐 느낌좋네
부울경 사람 가는거 추천이라 했는데 그럼 1박 2일로 부산 여행 가는 서울 사람한테 충분히 만족감 줄만한 파크임?…
경험에 따라 상대적일거라 보는데 적어도 에버랜드나 롯데월드가 일상인 사람들은 오로지 롯데월드만을 위한 여행은 아녔음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