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생이 지루해 놀이공원에 맛이 들렸는지 저번에 롯데월드 매직패스로 간 것에 이어서 경주월드를 일요일에 갔다왔습니다.


각 어트렉션 별 후기를 쓰기 전에...경주월드가 왜 롯데월드나 에버랜드와 같이 언급되거나 혹은 최고로 생각되는지 알 것 같습니다. 그만큼 좋았습니다.


다들 테밍, 테밍하길래 왜 그게 그렇게 중요하지? 걍 스릴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닌가? 했는데 경주월드를 가서 처음으로 테밍이 중요한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스토리 그 자체도 중요한 것 같지만 저는 그것보다는 건물 하나하나를 세계관에 맞게 디자인하고, 또 디테일하게 음성 효과같은 것들도 다 세계관에 맞춰서 제작한게 

더 좋았습니다. 보는 재미도 있고, 단순히 스릴만 즐기고 간다는 느낌보다는 어떤 세계관과 관련되어 체험을 하고 간다는 느낌이 있어 왜 테밍을 중요하게 다들 생각하는지 공감이 갔습니다. 사실 이런면에서 뭔가 돌아다니다 보면 문득 일본에서 갔던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엑스존을 가로지르는 파이톤의 레일과 옆의 그랜드 캐년 입구, 그리고 나무들 사이에 서있다보니 이상하게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생각나더라구요 ㅋㅋㅋ 롯데월드는 한 테마를 정해뒀다기보다는 각 어트렉션이 따로 노는 느낌이라 이런 느낌이 새로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수준과 비교하기에는 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일단 스케일면에서부터 어쩔 수가 없구요. 제일 눈에 띄게 드러나는 것은 테밍에 노력을 기울였는데 정작 경주월드 자체 캐릭터가 없습니다??? 기념품 샵을 갔는데 스폰지밥 인형을 팔고 있다니....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사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경주월드 갔다는 추억을 남기고 싶어서 기념품샵을 가는 건데 인터넷에서 다 파는 인형 갖다놓으면 누가 사겠습니까? 이외에도 직원들의 복장? 이런 것들도 별로 눈에 띄는 건 없었습니다. 근데 경주월드에 이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좀 오바인 것 같기도 하고, 스케일 키우기에는 돈도 매우 많이 들테니 뭐 어쩔 수 없겠죠. 


어떤분들은 경주월드가 작고 알차서 좋다고 하시던데 저는 좀만 더 넓고 스케일이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대기시간이 정말로 합리적입니다. 제가 수능 끝난 주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대기해도 1시간이 최대였습니다. 심지어 일요일인데도 말이에요. 그부분에서 스트레스가 굉장히 줄어들고 바로바로 탈 수가 있어서 너무 재밌었습니다.


이외에 놀이기구들이 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것들로 이루어져서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드라켄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그런데 놀이기구가 좀 적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제가 메인급 어트렉션은 다 탔다고 생각했는데 좀 너무 빨리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메인급 어트렉션말고 다른 어트렉션들이 너무 오래되었거나 어린이용이 아닌지 생각이 듭니다. 이거 그냥 다 빼버리고 롤러코스터 하나 더 들이면 안될까요? ㅋ 


마지막으로, 아쉬운 점이 서울과 너무 멉니다. 제가 srt를 입석으로 타서 15% 할인 받아 탔는데도 불구하고 srt왕복만 7만2천원 + 거기다 신경주역과 경주월드가 먼 탓에 택시 2만원 중반대 (물론 대중교통 타도 되지만 그럼 너무 늦음)로 입장권 사기 전인데 거의 10만원이 가깝게 듭니다. 제가 인스타 이벤트로 2만 4천원에 갔다왔는데 입장권 가격이 아무리 합리적이어도 교통비가 너무 듭니다. 이 부분이 너무 아쉽기도 하고 이런 부분때문에 경주월드가 좀 더 많이 투자를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색다른 어트렉션이 있어야 사람이 올테니까요. 


뭐 말은 길었지만 정말 인상적이고, 해외의 테마파크를 생각하게 하는 놀이공원이였습니다. 최고입니다.


제가 탄 순서대로 후기를 남겨보겠습니다.


토네이도: 처음부터 토네이도를 탔습니다. 롯데월드에서 비슷한 걸 탔기 때문에 별 기대 안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도 좀 비슷한데 되게 공격적이라고 해야할까요? ㅋㅋㅋㅋ

뭔가 롯데월드는 워밍업이 있어서 천천히 올라가는 느낌인데 여기는 그냥 그런거 없고 되게 빠르고 공격적으로 운영하더군요. 아 이때부터 경주월드가 모든 놀이기구에 약을 탄 버전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거기다가 무중력 느낌이 드는 위치에 도달했을 때부터 뒤에서 자꾸 삐걱 삐걱? 뭔 소린지 모르곘는데 안전바 나사 풀리는 소리같기도하고 불안하더군요. 좀 연식이 있는 기구라 그런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 후기들 읽어보면 안전바가 들린다는 말이 있던데 고쳤는지 되게 딱딱하더라구요. 아무튼 재밌습니다. 인정 ㅋ


그랜드캐년 대탐험: 오후 5시 30분부터 운행 중단한다길래 얼른 낮에 탔습니다. 이건 제가 타 놀이공원과 비교를 못하겠습니다. 에버랜드 아마존 탄지도 너무 오래됐고, 롯데월드에서 후룸라이드 빼고는 신밧드나 정글탐험 모두 못타서 비교할 워터라이드가 없습니다. 그냥 느낀대로 말하자면 물살이 꽤나 거친 것 같습니다. 코스도 요리조리 커브를 꺾어놔서 재밌습니다. 중간에 다크라이드 느낌을 주려고 뭔 천막같은 곳을 들어가려하는데 ㅁㅊ 들어갈 때 모텔 주차장처럼 커튼같은 게 있는데 거기에 존나 빨리 들어가면서 대가리 박는 줄 알았습니다. 옷은 별로 젖지 않았고 우비도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 스릴 있긴 한데 그렇게 크진 않고, 소소하게 타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이거 외에도 다른 라이드에서도 나타나는데 경주월드도 다크라이드를 좋아하는지 최대한 어두운 공간을 지나가는 파트를 만들려고 노력을 했더라구요. 


파에톤: 일단 레일도 섹시하고 건물부터 테밍에 힘을 준게 느껴집니다. 엑스존을 가르지르는 레일이 흥분하게 합니다. 꽤 부드러운 것 같습니다. 에버랜드 티익스 타면 존나 덜덜거리는데 얘는 많이 부드럽습니다. 그래서 전 오히려 아쉽긴했는데 다 각설하고 땅에 닿을랑말랑 하는 느낌과 하늘을 바라보며 뒤집힌 상태로 신발만 보이는게 정말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좀만 더 빨랐으면 좋겠습니다!!! 속도가 느리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뭐 딱히 할 말이 없네요 그냥 재밌습니다. 대한민국의 거의 유일한 인버티드 롤러코스터 아닌가요?


발키리: 솔직히 별 기대 안 했습니다. 어린이들 많은 걸 보니 패밀리 어트렉션인 것 같더군요. 실제 타던 느낌도 제가 생각했던 것과 비슷합니다만 뒤로 거꾸로 가는게 좀 새로운 느낌이더라구요 앞으로 가는 것보다 더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땅에서 봤을땐 그렇게 높게 안 느껴졌는데 거꾸로 올라가니 쫄리더군요. 근데!

제발 뒤로 가는 걸로 좀 쎄게 한바퀴 돌아줬으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은근 재밌고 잠재력이 있었는데 아쉽습니다ㅠㅠ 그래도 뒤로 거꾸로 가는 것도 우리나라엔 거의 없는 것 같아서 무조건 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드라켄: 아 좀 올라갈 때 후회했습니다. 무섭더라구요. 그리고 경주월드 특인데 꼭 발바닥이 없더라구요 ㅋ 아래 보면 레일이 잘 보입니다. 꼭대기 올라가면 풍경이 굉장히 좋습니다. 어쨌든 전 젤 가운데 탔는데 ㅋㅋ.....아주 그냥 땅에 쳐박더군요 ㅋㅋ 자이로드롭 탄 줄 ㅋㅋㅋㅋㅋㅋ 제가 자이로드롭 무서워서 안 타는데 ㄹㅇ 자이로드롭 탄 것 같습니다. ㄹㅇ 존나 무서워서 엉덩이에 힘 존나 빡시게 들었던 느낌은 옛날에 초딩때였나 중딩때 티익스 탔을떄였는데, 아주 오랜만에 오줌 지릴뻔 했습니다. ㄹㅇ 나가 떨어질뻔했고 무서워서 눈 감을 뻔 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재밌는 롤러코스터입니다. 레일도 아주 섹시하고 웅장합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제가 인터넷에서 보던 것보다 노란색이 슬슬 바랜 것 같습니다. 자이로드롭과 롤러코스터를 혼합한 느낌의 아주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이거 타려고 경주월드 간다고 해도 과장이 아닙니다. 그냥 최고입니다!!!!!!!!!!!!!!!!!! 단점은 좀 짧다는 점 그리고 너무 빨라서 앞이 안 보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아 좀 지하를 깊고 길게 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어두운 걸 좋아해서요.


급류타기: 슬슬 오후 4~5시즈음이라 해가 지기 전에 워터라이드를 탔어야했고, 섬머린스플래쉬는 바로 타기에는 워밍업이 필요해서 급류타기를 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별로 안 무섭고 우비가 필요하긴 하지만 생각보다 안 심합니다. 중간에 어두운 곳 들어가서 생선 네온사인 말고는 특별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섬머린스플래시: 드랍구간도 별로 무섭진 않은데 바람이 너무 쎄서 우비 써도 모자가 걍 벗겨지려 해서 내려갈 때 모자를 꼭 붙잡았습니다. 아니 근데 ㄹㅇ 물에 그냥 쳐박는다고 해야할까요? 장난아니게 물이 튀어오릅니다. 저는 무슨 잠수한 줄 알았습니다. 충격도 굉장히 쎕니다. 역시 롯데월드 후룸라이드 타다가 이거 타니 만족하게 됩니다. 한번쯤 꼭 타야한다고 생각하고 추천합니다.


크라크: 마지막 라이드입니다. ㅠㅠ 이것도 굉장히 재밌었는데 생명의 위협을 느꼈습니다. ㄹㅇ 꼭대기에서 거꾸로 하늘이 뒤집혀서 안전바에만 의지해 뒤집어져 있는 기분이란 정말로 오줌이 지릴 수 밖에 없습니다. 굉장한 고문기구이고 토네이도의 상위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졸라 무섭고 무섭습니다. 드라켄급입니다. 더이상 설명할 것도 없습니다. 그냥 졸라 무서웠습니다. 옆에 초딩이 무서워서 내려달라고 했는데 캐스터가 "아니에요 재밋어요 다시 타고 싶을거에요" 라면서 바로 안전바 채워버리는게 개웃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