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친구가 취미가 진짜 많아. 축구, F1, 게임, 애니까지… 나는 남친이 좋아하는 거라면 같이 얘기하고 싶어서 축구도 공부하고 F1도 따라 봤어. 원래 과묵한데 관심사 나오면 조잘조잘 얘기하는 게 귀여워서 나도 자연스레 노력하게 됐어.

근데 애니가 나는 솔직히 조금 어렵더라. 나는 원래 일본 애니에 관심도 없고, 그냥 오타쿠들만 보는 건가? 이렇게 생각했었거든. 남친이 보는 건 존중하지만, 여자 캐릭터 얘기하면서 귀엽다, 예쁘다 하는 거나, 심지어 친구들 단톡방에서 2D캐릭터 신체 부위 얘기까지 나온 건 사실 기분이 좋진 않았어. 나중엔 애니 캐릭터랑 나를 비교했을 때도, 예쁘다고 말해주는 의도라는 건 알지만 조금 불편했어. 

이런 마음을 몇 번 얘기해봤는데도 내 안에서 걸림돌이 사라지질 않아. 결국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애니를 보는 내 시선이나 생각 자체가 바뀌어야 하는 것 같아. 근데 나는 남돌 덕질 같은 것도 안 해봐서 이런 ‘덕질 감정’이 연애 감정이랑 어떻게 다른지 잘 모르겠어.

이것빼고는 정말 좋은 사람이라 내가 이런 취미 생활 하나 이해 못해주는 사람이 되긴 싫어. 자꾸 미운 감정이 드는 것도 좀 무서워..
그래서 진짜 노력하고 싶은데, 너희가 객관적으로 애니가 건전한 취미라고 이해해야 하는 건지, 내가 불편한 게 맞는건지 
얘기해줬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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