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스타 픽처스의 프로듀서가 “아메짱이 우울할 때 하는 대사가, nyalra 씨가 우울할 때 보내던 LINE이랑 똑같네요(笑)”라고 말했다.
설마 그럴 리가 있나 싶어서 확인해봤는데, 놀랍게도 최근 내가 큰 우울 상태에서 이나가키 씨에게 연달아 보냈던 말들과, 애니 속 아메짱의 대사가 거의 일치하고 있었다. 상대 입장에서는 장난치는 걸로 보일 수도 있을 정도다. 나 자신도 깜짝 놀랐다. 완전히 무의식적인 일이었다. 단 하나도 의도한 게 아니었다. 편집하면서 놀랄 수밖에 없었겠지. 왜냐하면 그건 정말로 내가 최근에 했던 말 그 자체였으니까.
사실 내가 크게 우울해졌을 때,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보내버리는 그런 의존적인 말들, 일종의 ‘시험하는 행동’에는 원형이 있다. 숨길 것도 없이, 바로 엄마다.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괴로움을 토해낼 때의 나는, 놀라울 정도로 엄마가 나에게 보여주던 모습과 닮아 있다. 엄마가 혼란스러워하며 어린 나에게 쏟아내던 그 초조함을, 내가 그대로 이어받아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무의식적으로 아메짱의 대사로 변환되고 있었던 거다.
즉, 엄마가 혼란 속에서 했던 말 → 내가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을 정도로 감정이 격해졌을 때의 사고 → 아메짱의 우울한 대사, 이런 흐름인 셈이다. 결국 나 이외의 사람은 초텐짱의 대사도 잘 쓰지 못해서 프로모션이나 SNS에서도 다들 포기했지만, 아메짱은 그보다 훨씬 더 어려울 것이다. 아메짱의 머릿속에 담긴 장난감 상자는, 분명 나만이 건드릴 수 있는 침범 불가의 영역이니까.
그렇다면 아메짱이 애니에서 그 대사를 말할 때, 나에게 그것은 아메짱이면서도 동시에 내 사고의 일부이고, 무엇보다도 엄마 그 자체이기도 하다. 애니로 목소리가 붙으면 그 기묘함은 더 커진다. 이건 아메짱이 말하는 건지, 내가 말하는 건지, 아니면 엄마인 건지. 아무것도 알 수 없게 되어 몹시 기분이 나빠진다. 이건 대체 누구의 머릿속인 걸까? 어느 쪽인 거지? 전부 같은 걸까?
함께 보낸 18년 동안, 나와 엄마의 사고가 얼마나 서로 녹아들어 있는지, 아메짱이라는 일종의 ‘딸’을 통해 실감하게 된다. 그것은 무섭기도 하지만, 동시에 조금은, 엄마라는 유전자가 내 안에 이어지고 있다는 따뜻함을 느끼게도 한다.
나는 분명 당신의 아들이다. 그리고 이 검은 머리의 평범한 여성은, 당신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손녀다. 당신과 똑같은 말을 한다.
혐
애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