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쓰레기야."

 


 

  이 한마디를 씹어뱉는다.



 

  그의 닉은 또치세상, 

 

  최강의 고소왕- 우리에겐 "자막병신" 호칭이 더 익숙한 남자다.


 



  "넌  경찰대를 못갈거라고. 흔수생."

 



 

  "또치 또 왜 지랄이야-"



 

 

  그 댓글을 흘려보며 흔수생은 마우스를 딸칵거렸다.

 




  애갤에서 무슨 농담이라도 들었는지 낄낄거린다.


 



 

 


 

  또치세상는 애갤에서  익숙한 글, 학벌떡밥을 발견하고 입술을 깨물었다.


 

  

  "지금 갤이 또 학벌떡밥인 거야?"




 



 

  "그 빌어먹을 흔수생새끼의 현실도피가 이 갤을 망쳤어."

 



 

  "......"







 

  흔수생이 또치 글에 댓글을 달았다. 

 




  "말이 심하잖아."

 



 

  "우리 갤은 망했어. 흔수생. 기억 안나? 넌 학벌 떡밥을 돌렸고! 갤은 망했고! 그런데 넌 지금 공부도 안하고 뭐하는 거야!?"

 



  "잠깐 쉬는......"


 



 


 


 

  "넌 수험생이야. 등급 인증도 못하는 쓰레기. "


  "난 경찰대에 갈거야."

 




 

  "입닥쳐. 고소하기 전에."

 




 

   "......"





 

  또치세상의 불타는 고소장을을 견딜 수 없어서, 흔수생은 그에게 양망장을 올렸다.

 





 

 

  "나중에 고소해줘. 경찰대가 기다려."

 



  "경찰대?. 하! 경찰대! 갤을 망치는 그 빌어먹을 경찰대!"

 




 

  "경찰대에 대해 함부로 지껄이지 마! 내가 가는곳이고 내가 있을곳이야."


 





  흔수생이 글을 클릭해 또치세상에게 패드립을 쳤다. 그의 글에는 명백한 적의가 차올랐다. 

 





 

  또치세상은 위악을 가득 떨치며 고소장을 작성했다.

 


 "너도 투아처럼 사라질거야. 한낱의 먼지처럼 한여름의 꿈처럼"


  "미친 새끼가..."

 




 

  "왜? 난 클린애갤을 원하는 거야. 경찰대 지망이라며?  고소법 좀 알려줘. 하고 싶은 고소방식이 있거든. 물론 제주대학식으로- 저승에 있는 투아도 만족할 걸?"

 




 

  흔수생이 패드립을 작성했다.
 


 

  또치세상이 글을읽고 고소장을 작성했다. 




 

  "개자식."

 

 



 

  고소장 작성으로 인한 묘한 충족감을 느끼면서, 또치세상은 눈을 감았다. 흔수생의 거친 패드립이 올라왔다.




 

  흔수생은 자신의 성적표를 보며, 또치세상은 자신의 고소장을 작성하면서, 그렇게 갤은 잠시 침묵했다.


 


  이윽고 흔수생이 글을 작성했다.



 


  "이제 애갤에 글싸는게 더이상 즐겁지 않아."

 



 

  "그럼 꺼져버려."


 



  "......그래."


 



 

  흔수생이 대답했다.

 

 



  또치세상이 고소장을 취하했다. 


 

  흔수생은 키보드를 들고서, 또치세상에 갤로그 비밀작성으로  방명록을 올렸다.

 

 




   "그러자. 내가 탈갤하는게 좋겠어."



  흔수생이 하나 하나 글을 지웠다.

 


 

  학벌 어그로로 단련된 그의 모습이, 지금은 투아의 탈갤때보다도 왜소해 보인다.

 


 

  흔수생의 진심이느껴지는 방명록에 또치세상은 진심을 직감했다.

 




  "그동안 갤질해서 즐거웠어."


 

 






 

  해가 저물기 직전, 지평선에 몸을 걸친 석양은 마지막으로 붉은 빛을 세상에 떨쳐낸다.

 





 

  그 빛은 지평선에서부터 창을 타고 새어들어와, 갤질하는 흔수생의 얼굴을 물들였다.


 

 



 


 

 



 


 

  흔수생이 애갤에서 탈갤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치를 향한 찬양과 또치를 향한 비난, 두 종류의 말들이 애갤에 범람했다.

 




 

 

  또치세상은 셔터 내린 애갤에 홀로글을쓰며 생각하고 있었다.



 

  어그로와 또치세상은, 때로 고정닉 라인 완장질에 못지 않은 긴밀한 유대가 필요하다.


 


  흔수생과 함께한 싸움과 고소들이 하나하나 스쳐지나갔다.


 


  

  흔수생이 없는 애갤은,



 

  적막하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또치세상이 허공에 속삭이며 손바닥에 얼굴을 파묻었다.



  흔수생이 사라졌다. 더이상 고소를,관심을 받을 수가 없었다.

 



 

  나는 뭘 하지? 자막질? 일본어 부심? 내가 관심을 끌 수 있을까?

 



 

  "내가 뭘한 거지."



 

 

  또치세상은 어둠 속에서 생각했다.


 



  고민하고, 후회하고, 다시 생각했다.

 

 

  흔수생이 떠나자, 그의 눈에 자신의 현재 모습이 명확히 보였다.


 

  관심을 못받고, 쇠락하고, 침몰하고 있다.

 






 

  자신 때문이다.







 



 

  후회. 후회. 자책과 죄책감.


 

 


 

  후회를 거듭할수록 명확해지는 것은 하나 뿐이다.


 







 

  흔한 수험생

 




  떠나간 남자의 이름.







 



 

 

  또치세상이 흐느끼기 시작했다.





 

  울음은 자꾸만 꼬리를 물고 번져나간다.

 


 


  한참을 히끅거리다가 진정했을 때,



  여느때와 같이 관심을 구걸했을때,




 

  어느 순간 투아가 갤에 입갤해 있었다.

 


 

  또치세상은 울음을 감추며,  투아를 바라보고 글을작성했다.


 

 



 

  "경찰대를 갈게."


 


 
  "......"

 



 

  "내가...... 공부를해서 경찰대를 갈게."



 

 


  투아는 가만히, 소리도 내지 않고 입모양으로, why라고 물었다.

 






 

  "그 녀석을...... 다시 만나야 하니까."


 

 





 

  투아가 웃었다.


 




   그는 okay, 하고 대답했다.


 

 



 

 


 



 



 


 

  카톡에서, 또치세상은 흔수생의 소식을 들었다.


 


  경찰대 1차합격 .




  경찰대 면접 합격. 

 



 

 





  

 




  또치세상은 희미하게 웃었다.


 

 

 

 

  "헤이 또치. 흔수생이 애갤에 입갤 했다며?"




 

  애갤 고대광탈 테레카가 낄낄거렸다. 


 

  "고소왕을 우습게 보는 거 아냐? 어때 또치?"

 

  



 

  "나는 기대되는데?"




 

  "하하. 그 녀석이 다시 애갤에서 어그로를 끌려면 시간이 얼마나 필요할까? 흔수생도 이제 끝났군."


 

 

  "과연 그럴까."





  또치세상이 말했다.

 



 

  "내가 자막질에서 배운 게 뭔 줄 알아?"

 



 

  "뭔데?"


 



 

  "인내심."


 
 

 

  또치세상이 웃었다.

 


  그 모습에 테레카는 고개를 갸웃할 뿐이었다.

 








 

 

 최고의 어그로, "또치세상, 고소왕".



 

  그의 전장은 애갤이다.

 


 

 

  말 없는 애갤러들이 떼로 서서 도배를할때, 때로는 망가가 갤에 어그로를 끌때, 그를 향해 가는 어그로를 빼앗고마는 핏빛 전장.


 



  사철 투쟁하는 전사들의 고향.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겠다.

 




 

  너를 기다리겠다.

 




  천천히......


 

  천천히 와도 좋다.

 




  난 고소장은 많으니까-

 




 


  흔한수험생.

 






by롤갤문학 패러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