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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어느덧 21살... 그런데 수능을 망쳤습니다...
라는 제목의 꾸준글이 제가 애갤에 처음 쓴 글이었던걸로 기억이 납니다
두번의 노력, 두번의 수능, 두번의 실패.... 
그 글을 처음 쓰던 당시의 저에게, 세상은 아무 의미도 가지지 못했고 
하루하루 집에 있는게 눈총이고 죄스러워서
억지로라도 알바를 하고 헬스를 하며 집에서 나가있으려고 하던 시기였죠....
없는 집에서 재수까지 하면서 집안 등골을 빼먹을대로 빼먹은주제에
결국 성공조차 하지 못한 저는, 그야말로 집에서는 쓰레기 이상의 가치를 지닌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2월 20일 근처 저녁 7시쯤에 헬스장에서 애갤질을 하다가
결국 제가 대학에 떨어졌다는걸 최종적으로 확인했을때는 
그냥 눈물 콧물 땀을 질질 흘리면서 런닝을 했었죠...
헬스장에서 샤워를 한 후, 가방을 챙기고 한강으로 무작정 걸어갔습니다
뭔가에 홀린듯 했고, 그 때는 그냥 삶을 끝내버리고싶었습니다
나보다 훨씬 노력하지 않은 친구들은 모두 SKY, 의대에 들어가서 성공한 삶을 사는데
분명 저는 그들의 평균치보다는 훨씬 많은 노력을 한 것 같은데도
결국 쓰레기같은 삶을 살게 되었으니... 이렇게 평생 가치없는 삶을 살 바에야
그냥 물에 빠져 죽는게 낫다 생각을 하고 정처없이 한강쪽으로 걸어갔죠...
자전거도로를 지나서 양화대교를 무작정 걸어갔습니다...
한밤에 내 옆을 쌩쌩 달리를 차에 뛰어들까 생각을 했지만
그건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라 할 엄두를 못 내었고,
다리를 걸으며 옆에 보이는 강물에 당장이라도 물에 뛰어들고싶었지만
깜깜한 밤에 수십미터 아래에 지나가는 물의 흐름과 소리가 저에게 주는 공포는
제가 가진 굳은 결심도 살짝 풀리게 하는 무서움이 있었어요....
미칠듯한 자괴감, 패배감, 그리고 절망감, 그에 따르는 죽음에 대한 결심조차
생존에 대한 본능이 주는 공포는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결국 저는 스스로 자신의 목숨조차 제대로 결정짓지 못하는 의지박약이었던겁니다....

자살에 실패하고 집에 돌아온 뒤에 제게 남은 것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수능을 망쳤지만 대학발표가 끝나기 전에는
그래도 제가 재수를 시작할 때 정한 마지노선의 대학에는
혹시라도 붙을 수 있을거라는 희망이 있었고
그 희망의 끈을 잡고 하루하루를 힘겹게나마 살아갔었는데
마지막 희망의 줄이 끊김에 따라 제 자존, 제 꿈, 제 인생 모든것이 끝난 느낌이었습니다...
제게는 타고난 머리도 없었고, 외모도 한참 떨어졌고,
성격도 나쁘면 나빴지 결코 좋다고 할 수 없는데다가
변변한 예능적 재주도, 말솜씨도, 운동도... 그 무엇하나 잘 하는게 없는 인간이었습니다.....
오직 수능만이 제 20년의 인생이 의미를 갖게 되는 일이었고
그 일을 망쳤으니 사실 제 인생은 반 이상이 끝난것이나 다름이 없었죠....

그 자괴감, 절망감, 한심함... 을 누구에게 이야기하고 위로받고싶었습니다....
처음에는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했지만,
그 애들도 제 이야기를 계속 듣는걸 싫어할거라는건 저도 알고 있는 사실이고...
부모님께 그런 이야기를 하는건 불에다 바람을 불어넣는 일이라 엄두를 내질 못했죠...
결국에는 평소에 제가 즐겨하던 애갤에 꾸준글을 쓸 수 밖에 없었고
처음에는 많은 분들이 제 처지를 위로해주셔서 하루하루 댓글에 위안을 얻으며 살았습니다.....

그렇게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대학에 다니고싶은 마음도 별로 없었고, 딱히 친구를 사귀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몇일을 지내다 보니 결국 제 주위에 친구라 할만한 사람은 없더라구요...
언제나 밥을 혼자 먹고, 학교가서 수업듣고 과제하고 집에 오는 나날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렇게 혼자 살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에서 만난 몇 안되는 사람은
대부분 정말 재능있고 뛰어난 사람들이었죠...
어떤 사람은 노래를 잘 하고, 어떤 사람은 악기를 잘 다루고
어떤 사람은 얼굴이 잘 생겼고, 어떤 사람은 성격이 좋고 재미있게 말을 잘 하고
어떤 사람은 집에 돈이 많이 있고, 어떤 사람은 운동을 잘 하는등
공부만 하면서 고등학생 시절을 날려버린 저와는 달리 적당히 공부하고
적당히 자신을 계발하면서 멋진 사람들이 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랑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저는 더 초라해졌고, 
나는 공부만 했는데도 이 사람들이랑 공부면에서 다를게 없다는 생각은
대학에 와서 제 자신을 더 쓰레기같은 존재로 만들어놓았습니다...

제 자신이 너무 미웠습니다.....
없는 집에서 공부 잘 하는 동생 학원 보낼 돈도 없는데
재수 한답시고 수백만원을 등골을 빼먹은 한심함이나
그런걸 충분히 알고 제 딴에는 충분히 열심히 했는데도
남들이 얻는것의 반의 반도 얻지 못하는 제 타고난 능력의 지진함이나
그렇다면 전부터 다른거라도 잘 하는게 있어야되는데
그런것조차 하나 없는 한심한 제 과거 모두가... 너무 혐오스러워 견딜 수 없었습니다...

과연 누가 이런 구질구질한 제 이야기를 들어줄까요....
옆에는 아무도 없고, 밖에서 제 곁에 있는것은 핸드폰, 집에서 제 곁에 있는건 컴퓨터 뿐이었죠....
결국 4개월, 5개월이 넘어가도록 저는 계속 애갤에 글을 썼고,
여름에 이르러서는 제 꾸준글에 조회수가 거의 올라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조회수가 한자리 수라는 것은 열명가량의 사람이 제 이야기를 듣는다는 소리니
단지 그것에 만족해서 저는 제 한탄을 계속 늘어놓았습니다.....



저희 집안 형편에 등록금을 꼬박꼬박 받아갈 수는 보니 조금이라도 장학금을 타기 위해 공부를했고
용돈을 위해, 학기때 하고싶은일을 위해, 방학때 하고싶은 일을 위해, 알바를 해야했습니다
공부하느라, 일하느라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갤질을 했고
오래되서 편해진 애갤러들을 대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여러분들에게 조금 안좋게 보인것도 분명히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날이 이어지다보니 이번주 월요일이 왔고
이제는 제가 갤에서 떠나야 할 때가 온 것 같네요....



그래도 이제 7월달정도까지 절 지배하던 무기력함은 거의 회복했고
이제부터는 절대 실패하지 않는 인생을 살겠다는 각오로 살아보려합니다...
갤질도 끊고 싶고, 군대도 9월에 입대가 확정되어있습니다...
원래는 군대가기전까지는 갤에 있고싶었는데.... 먼저 떠나게되서 아쉽긴 하네요...



그래도 속은 후련합니다...
어느분이 물타기 하신것과는 다르게
제가 기만자가 아닌 진짜 능력없고 썩창인 사람인게 드러났기때문에
그거 하나는 여러분들에게 제대로 알려드리고 갈 수 있어서 기분이 좋네요....





아무리 현실에서는 쓸모없고 무능력한인간이지만
이런 나라도 누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도움이 필요한 분이 있으면 제 능력껏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도와드리려고 했고
모두 듣기싫은 제 이야기를 강제로라도 들어주시는 고마운 분들이라고 생각했기때문에
1년 반 남짓한 갤질을 하면서 누구도 미워하지 않았고 욕하지도 않았습니다.....
애갤분들이 수능에 실패해 저같은 고통을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초콜렛도 보내드리려했구요...
(결국 보내달라고 제대로 요청하신분은 한분밖에 없었지만요...)


매일 구질구질한 이야기만 늘어놔서 제가 기분나쁜분들이 충분히 많은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저 때문에 도움받으신분이 한두명이라도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전 누군가에게 제가 가치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분좋게 떠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같이 한심하고 아는 사람도, 아는것도 뭣도 없는 인간이
남을 도와줄 수 있는 상황을 애갤말고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갤질을 하다가 어쩌다보니 서로 신상을 교환하게 된 사람도 있고
어쩌다보니 같은 학교인걸로 밝혀진 사람도 있습니다
랜선친목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된 인연은 탈갤을 해도 잘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로컬님은 제 폰번만 알면 됐지 뭘 그리 더 알려고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또 준치님에게는 숙제같은걸로 도움받은것도 많은데다가
그 일이 터졌을 때 손수 도배를 해주신것도 약간 감동해서 눈물이 찔끔 할 정도였구요....
츠키히남편님이나 저녁아이님 스코티님도 롤을 몇번 한 친목의 기억이있네요....
테레카님은 꼭 UIUC 붙어서 가시길 빌께요..... 국내대학에 못간건 아쉬운건지 잘된건지 모르겠네요...
짱.개님은 님 친구들이 왕자 부자아들이라 그렇지
저에 비하면 천국같은 삶이니 만족하시고 사는 법을 배우셔야할 것 같습니다...ㅎㅎ
기웅님도.... 지금은 애갤러들이 무시할지 모르지만 앞으로도 계속 자신감있게 열심히 사신다면
반드시 지금보다는 나은 삶이 올 거라고 생각됩니다....
하이에크. 님은... 고기사주신다면 마다하지는 않겠습니다...ㅎㅎㅎㅎㅎㅎ
김오버님은 집도 부자이시기때문에 교사가된다면 아주 훌륭하게 학생을 가르칠거라 생각합니다
카테님은 일단 제가 보내드린 자료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구요....
아무리 그래도 갤질은 1년 딱 끊는게 좋을거라는 충고를 드릴께요.....
저는 컴퓨터 핸드폰 완전 끊고 공부했는데도 실패했는데,
설의를 갈 각오를 다지려면 그정도는 하시는게 도리 아닌가... 합니다... 사실... ㅎㅎ
또...치님에게는 솔직히 섭섭한게 좀 있긴 합니다...
제가 인바루나라부루 사건이나 장소는 네 집의 리빙이다 사건이나
시온... 사건이나....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고... 노력하는 사람을 저렇게 까는것도 좋지 않은 것 같아서
혼자 쉴드도 많이 쳐 드리고 ... 시온사건때도 제가 많이 댓글로 뭐라 했었는데....
....ㅎ.ㅎ.......ㅎ.ㅎ..... 뭐 제가 싫으시다니 어쩔 수 없죠 전.....
그래도 자막은 그만두시지 열심히 하세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호난사라고 욕먹다가 공무원이라고 불리게 되었듯이
아마 또치님도 열심히 계속하시면 지금의 명성이 좋은쪽으로 다 바뀔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ㅎㅎ
앤드류섹스님은 고려대 꼭 붙으시길 빌겠구요...
콘돔디자이너님은.... 3번찍으세요.....


아마 제가 닉세탁을 하고 갤질을 하거나
혹시 너무 심심해서 갤에 잠깐잠깐 들러서 댓글을 남길지도 모르겠네요...
그 때는 제 실명거론하면서 '나난댐아 ~ 애갤하니 ? ㅋㅋㅋㅋㅋㅋㅋ'
라고 하지 말고 그냥 무시를 하던가 해 주세요...... ㅠㅠ 그게 더 마음편할지도 모르겠네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한양대갤러리에서의 일은....
솔직히 제가 잘못한것도 있기는 합니다...
갤에서 한연고 연한고 연고한 같은 지랄을 조지는 훌리새끼들때문에....
그놈들이 다른 사람 인생을 망치는 놈들이라 꼴보기도 싫고....
그새끼들이 지랄 조지는거보니 좆같아서 어그로좀 끌어보다가 그렇게 된 것도 있고....
뭐... 어쩌다가 그렇게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거기서 거짓말한건 없기때문에 누가 저한테 와서 뭐라한들 저는 별 상관없습니다...ㅎㅎ...
어차피 학교에 친구도 별로 없으니 상관없는 일이죠.....
동아리선배가 갑자기 밥먹는데 나난댐아 일베하니 ? 물어본건 조금 상처가 되었기는 하지만요.....
뭐... 하지만 더 떨어질데도 없는 인생... 진정한 바닥에 조금 더 다가간듯한 기분이긴 하네요....



아무튼 정말 작별입니다....
꾸준글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날부터
1년동안 하루도 거르지않고 꾸준글을 써 온 제 마음의 위력은
탈갤하겠다고 다짐할 때도 똑같은 위력을 발휘할것입니다....
랜선에서 만난 인연이 현실에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세상 어디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안녕히......








[ 난.... 될까.... ? ]

from Android 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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