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그렇듯이 고등학교 졸업하고

스무살 되서 술집에도 다닐 수 있게 되고

다들 다른 대학 붙어서 나중엔 서로 별로 보지도 못하겠다 싶어서

친구들끼리 모여서 교복입고 우정사진도 찍고

막 재밌게 놀다가

얼굴 길쭉하게 생긴 애(이후 길쭉이)가 지가 아는데중에 치킨 존나 싸고 맛있는 호프집 있대서 따라갔는데

다들 좋다고 가는데 유독 한놈이 틱틱거렸음

이새끼는 평소부터 나도 별로 마음에 안들던 새끼였는데 내색은 안하고 그냥 같은 그룹이니까 노는 정도였음

이새끼가 코가 좀 커서 애들이 코쟁이라고 불렀음

하여간에 코쟁이가 원래 길쭉이랑 좀 사이가 안좋아서

이번에도 또 괜히 그러는줄 알고 그냥 잘 꼬셔서 갔음

가서 치킨 세마리랑 맥주 시켰음

길쭉이가 치킨 나오니까 막 사진 찍어서 페북에 올리는 동안

코쟁이랑 두명 더 해서 세명이서 잠깐 담배피러 나갔고

나는 갑자기 급똥 마려워서 한 10분 화장실 갔다왔는데

갔다 와서 앉고 보니 이미 길쭉이가 존나 취한거임

이새끼랑은 술마셔본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아마 존나 약했나봄

500cc 컵에 맥주 조금 남아있었는데 겨우 그걸로 뻑간듯

길쭉이가 꼴아가지고는 막 코쟁이한테 시비걸더라

코쟁이 이 병신은 또 취한새끼 상대로 막 화내고 있음

언성 점점 높아지니까 우리가 막 말렸는데

진정시켜 놓으면 또 얼마 안가 싸우고 그랬음

그렇게 두어번 반복하다가 코쟁이가 진정하는 척 하다가 갑자기 컵으로 길쭉이를 냅다 찍었음

너무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우리도 못막았음

다행히 길쭉이는 피부 조금 찢어진게 전부였는데

이거 더 하면 안되겠다 싶어서

내가 얘네 보내고 온다고 하고 데리고 나왔다

일단 진정하라고 편의점 가서 음료수를 사와서 줬는데

이새끼들이 방금 싸운거 때문인지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애도아니고 야 나 이거 안마신다고 ㅡㅡ 막 이럼

한숨 푹푹쉬고 같이 가서 딴걸로 바꿔오자고 해서

들어갔는데

거기서 둘다 같은 음료수를 골랐는데 문제는 하나밖에 안남은거임;; 너무 잘 팔려서 그랬나

둘다 웰치스 청포도맛에 손을 옮기다가 서로를 흠칫 보더니

코쟁이가 너 설마 청포도파..? 이럼

서로 손을 잡더니

길쭉이가 당연한거 아니냐 새끼야 신의 음료 웰치스!

적당한 단맛과 탄산에 청포도향의 조화로 인해 절대 질리지 않는 최고의 음료수!

하고 외치면서 화해하더라

역시 신의 음료수 웰치스 청포도맛이야

너희들도 마시라구! 웰치스 청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