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우에 : 저는 10대시절 토모나가 상의 활약을 본게, 애니메이터를 노리게 된 중요한 계기 중 하나였어요. 오늘은 팬으로서 질문을 하겠습니다.


- 이노우에 상이 토모나가 상을 처음 의식한건 언제인가요?


이노우에 : 확실히, 토모나가 상의 작화를 인식한건 신루팡때네요.

3년연속 했던 시리즈였는데, 보면 OH프로 담당화에서 당시 수준과 다른, 차원이 다른 씬이 있는걸 깨닫게 되서.

당시는 1화당 3~4명의 원화맨밖에 없었기 때문에, 크레딧을 체크하며 다른 작품과 대조해보니, 얼마 되지 않아 토모나가 상의 일이라고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토모나가 : 대단하네요(웃음)


이노우에 : 당시 작화 매니아는 모두 그렇게 하고 있었어요(웃음).


토모나가 : 그 무렵은 지금과는 달리, 애니메이터의 그림이 화면에 다이렉트로 나와있었죠.


이노우에 : 맞아요. 신루팡은 키타하라 타케오 상이 최소한의 얼굴 통일을 했지만, 움직임은 물론 토모나가 상다운 몸의 라인이나 디테일까지, 거의 그대로 나와있었지요.


토모나가 : 장점도 단점도 나왔지 (웃음)


이노우에 : 그렇게 "이 토모나가라는 녀석이 수상해" 하며 추측하고(웃음). 신루팡에서 토모나가 상이 맡은 씬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어요.

4화 네시의 노래가 들린다, 8화 베네치아 초특급, 25화 필살 철도마뱀 배알..


토모나가 : 초반에 참가한 화수군요.


이노우에 : 텔레콤으로 이적한 후기 작품도 좋아하지만, 초기 OH프로 시절이 더 토모나가상 다움을 느낄 수 있어서.

이렇게 말하면 실례지만, 작품 자체는 별로 재미없어요(웃음).

1기때의 하드보일드함이 사라지고 가벼워져서.

그래도 그런 바보같고 쓸모없는 씬을 토모나가 상이 그리니, 정말로 일품이였어요.

재미를 잔뜩 넣어서 아주 즐겁게 완성되어 있었어요.


토모나가 : 작품의 분위기가 가벼운만큼, 연출적인 폭이 넓었어요.

재미있으면 개그든 뭐든 넣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애니메이터로서 정말 즐거운 일이였어요.


이노우에 : 그때부터 토모나가 상을 주목하게 되고, 극장판 은하철도999, 칼리오스트로의 성에서는 이미 "여기는 토모나가 씬이잖아!"하며 보고 있었습니다.


- 이노우에 상이 토모나가 상의 작화의 매력을 느낀 포인트는 어디입니까?


이노우에 : 한마디로 정리하면, 근대적인 작화 루트가 되는 애니메이터가 토모나가 상이라고 생각해요.

토모나가 세대에서는 실력있는 애니메이터가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한층 더 근대적이고, 우시 세대에게 있어 기술적인 목표가 되는 존재였어요.

게다가, 첫번째 이유로 당시 수준과 비교해보면, 토모나가 상의 작화는 밀도가 아주 높아요.


토모나가 : 이노우에 상에게 그런 말을 듣다니 (웃음).


이노우에 : 아뇨아뇨, 지금 기준으로봐도, 원화 매수가 많아서 움직임의 정밀도가 높아요.

필요되는 그림은 모두 원화로 그려져 있어요. 예를 들어 오오츠카 야스오 상이나 미야자키 하야오 상은, TV작화는 극장에 비해 꽤 리미티드하게 움직이는 방법을 썼죠.


토모나가 : TV애니 나름의 생략으로 되어 있죠.


이노우에 : 그래도 토모나가 상의 작화는 더 자신이 그리고 싶은 움직임에 충실하다고 할까, TV에서도 극장과 같은 정도의 열량을 담고 있는게 화면에서 전해져 옵니다.


토모나가 : 그런 부분이 있었죠. 토에이 장편을 좋아해서 애니메이터가 됐기 때문에, TV에서도 그정도로 그리고 싶었습니다.

물론 완전히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이노우에 : 아뇨아뇨, 원화의 밀도를 말하자면, 그야말로 호루스의 모험, 장화신은 고양이의 미야자키 분들에게 필적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현장에서 원화매수가 많다는 얘기를 듣지 않았나요?


토모나가 : 자주 들었습니다 (웃음).


이노우에 : 그렇죠.

우리들조차 선배들한테 "동화를 신용하지 않는거냐"란 말을 들어서요.


토모나가 : 원화를 넣어보지 않으면, 원하는 움직임이 될지 안될지 스스로 상상할 수 없었어요.

많이 넣음으로서 앞뒤 움직임이 안맞는다는걸 겨우 알게되기도 하고.

그래서 그만큼 시간이 걸렸지요.


이노우에 : 그 부분은 질문하고 싶었던 부분인데.

저도 자주 선배한테 "일이 느리다"하며 혼났지만, 토모나가 상의 시절에는 우리들 세대 이상으로 스피드가 요구되고 있었을 것이고, 당시 페이스에 맞추어 그 밀도를 유지하는건 매우 힘들었을거라 생각합니다.

한달에 몇컷씩 그렸나요?


토모나가 : 별로 세본적이 없어서...할당된 일을 해낸거 뿐이라서..


이노우에 : 제 신인시절에는 "한달에 반파트를 그려야 한사람 몫"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토모나가 : 첫원화였던 데빌맨 때는, 정신차려보니 반파트를 그렸던 기억이 나네요.


이노우에 : 신루팡에서도 카리브해 모험 (14화)은 1인원화였죠


토모나가 : 그건 2개월정도 걸렸지만요.


이노우에 : 즉 한달에 반파트였던거죠? 전 결국 반파트를 해본적 없어요.


토모나가 : 그래도 그렸던건 가끔이에요.


이노우에 : 그래도 충분히 손이 빨라요. 왜냐하면 저도 내심 컷당 몇장 정도인 당시 표준원화 밀도라면 반파트는 그릴 수 있었을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제가 그리고 싶은 수준에서는 그게 무리였어요.

그래서 토모나가 상의 밀도로 반파트를 소화했단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토모나가 : 그런가요. 고마워요.


이노우에 : 질과 양을 양립할 수 있는 애니메이터로서 계속 동경해왔기 때문에.

두번쨰로 토모나가 상의 작품은 퍼스 감각이 근대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토모나가 상이 그리는 건출물이나 메카닉이 매우 입체적이란 인상이라서.

삼점투시 퍼스감을 처음 인식할 수 있던게 토모나가 상의 작화였거든요.


토모나가 : 그렇게 디테일하게 퍼스를 잡고 그리는건 아니지만요.


이노우에 : 예를들어, 신루팡이라면 베네치아 초특급에서 폭주하는 열차를 아오리 구도로 포착한 컷이 멋진 퍼스로 그려져 있어서.

지겐일행이 탄 트레일러도 마치 차 안에 카메라가 있는 것 같은 레이아웃이 인상적이였습니다.

그릴때 사진이나 영화를 참고하시나요?


토모나가 : 특히 없네요..자주 봤던건 애니였고.


이노우에 : 본 작품이 좋았단 이유도 있었겠네요.

장화신은 고양이 미야자키 상 파트는 정말로 공간이 있는것처럼 보이고.


토모나가 : 그 공간감각에 가슴이 덜컹거렸죠. 톱의 능력을 역력히 느꼈어요.


이노우에 : 동물 보물성에서도, 돛대 위에서 아래르 보는 컷은 높낮이 차이덕에 무서움을 느끼죠.


토모나가 : 맞아맞아. 배 안의 좁음도 느껴지고. 그래서 그런 현장감 있는 공간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어요.

그렇지만 퍼스는 어렵네요.

한번 실내를 일점투시로 그려보았지만, 퍼스가 너무 좁아서 잘 되지 않았어요.

미야자키 상에게 물어보니, "인간은 자연히 눈에서 보정을 하고 있고, 위 아래 어딘가에 소실점이 찍혀져 있다"라고.


이노우에 : 미야자키 상의 그림은 그렇죠.

육안의 현장감으로 어떤입체든 내츄럴하게 그려내요.

하지만 토모나가 상은 미야자키 상과 달리 내츄럴하게 삼점투시로 그려져 있다고 느꼈거든요.

우리 세대는 좋든 나쁘든 카메라를 의식한 레이아웃을 밀어왔지만, 토모나가 상이야말로, 그 루트에 있는 애니메이터라고, 저는 인식하고 있어요.







- 이노우에 상은 토모나가 상의 작화 근대성으로서, 작화의 밀도와 레이아웃의 퍼스감을 꼽았는데 다른건 어떤가요?


이노우에 : 토모나가 상의 공적 중 또 하나는 이펙트에 대한 고집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즈니 등에서는 캐릭터와 이펙트 담당이 나눠져 있습니다만, 일본의 경우는 개개인의 애니메이터가 양쪽을 맡는 것이 관례라서.

그런 일본 특유의 특징도 루트는 토모나가 상이라고 생각해요.


토모나가 : 그런건 아니라 생각하는데(웃음)








이노우에 : 물론 토모나가 상 보다 윗세대인 오오츠카 야스오 상, 코타베 요이치 상, 미야자키 하야오 상도 이펙트의 명수였지만, 주역은 역시 캐릭터지요.

하지만 토모나가 상은 캐릭터와 똑같은 열량으로 이펙트를 그린 느낌이 들어요


토모나가 : 확실히 오오츠카 상은 "이펙트는 내용을 표현하기 위해 있는것이므로, 전면에 내세우면 안된다"라 말씀하셨습니다.

다만 저의 이펙트에 대한 고집도, 계기는 토에이 장편이거든요.

첫번째는 하늘을 나는 유령선으로, 미야자키 상이 그린 골렘이 포탄에 맞는 롱쇼트.


이노우에 : 아 그 말려드는 것 같은 훅하고 올라가는 연기군요.


토모나가 : 그 리얼한 연기 움직임이 당시 굉장히 인상에 남아서.

제가 토에이 동화에서 마징가Z 같은 로봇애니를 할때, 폭발이 자주 나와서 저 연기를 어떻게든 재현할 수 없을까 고민하고 있었어요.


이노우에 : 저런 연기를 겟타로보, 마그네로보 가킨에서도 연발하셨죠.

확실히 듣고보니 애니에서 폭발 이펙트를 처음 리얼하게 그리려 했던건, 역사적으로 봤을때 하늘을 나는 유령선일지도 몰라요.

아직 애니적인 화려한맛은 적지만, 디즈니는 그런 이펙트를 그리진 않았을거고.

그런데 70년대 초반이라면 아직 비디오 데크도 보급되지 않았죠.

극장에서 본 기억을 의지하며 그렸단 말인가요?


토모나가 : 그렇죠. 그래서 하늘을 나는 유령선 폭발 그대로가 아닌, 미야자키 분들에게 받은 임팩트가 제 안에서 부풀어 오른거 같은데요.

다만, 직접 그리려 하니까 어렵더라고요.

불꽃에서 연기로 전환되는거나, 앞으로 오는 말려드는 연기를 잘 그릴 수 없어서.




이노우에 상의 일을 보니, 연기 이펙트도 아주 훌륭하게 그려져 있어서 "역시나"라 생각했습니다.


이노우에 : 천만에요.

저는 토모나가 상 이후의 실력있는 사람들의 일을 흉내낸거 뿐이니까요.

그야, 토모나가 상 분들 일에 감화되어 애니메이터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게 저희 세대거든요.

미야자키 상들의 일을 본것 만으로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거고.

제 이펙트 루트는 토모나가 상이에요.


토모나가 : 저로서도, 동경하고 있던 토에이 장편 애니를, TV 현장에서 필사적으로 흉내내고 있었을 뿐이였지만요.


이노우에 : 그런데 토모나가 상의 작화 루트가 토에이 장편이란건 알고 있었지만, 이펙트도 그런건 다소 의외였습니다.

저는 분명 카나다 요시노리 상 일행들과 경쟁하며 닦은거라 생각해와서.




토모나가 : 물론 그 후에는, 카나다 상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어요.

다만 카나다 상도 처음에는 토에이동화 계약사원으로 스타트했으니,

매우 스타일리시하지만, 뿌리에는 토에이 장편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지만요.


이노우에 : 카나다 상도, 동물 보물섬을 방불케 하는게 많고, 해저 3만 마일의 화염용 불 같은 루트가 바로 보이니까요.


토모나가 : 그 불꽃은 가이킹에서 했죠.

오로치 퇴치 때의 오오츠카 상 작화도 원류 안에 있다 생각합니다.


이노우에 : 토모나가 상은 언제 카나다 상을 알게 됐나요? 은하철도 999무렵?


토모나가 : 그보다 전이라 생각합니다. 친구의 소개가 처음인데, 그 후 스튜디오에 놀러가서 원화를 보여달라고 했더니, 지저분해서 "뭐야 이건" 싶었는데(웃음).


이노우에 : 그렇죠(웃음) 토모나가 상의 정밀도와 밀도가 높은 작화에 비해, 카나다 상은 번뜩임과 감성으로 재밌는 움직임을 그리니까요.

이 포즈 다음 어떻게 이런 그림이 올 수 있는지, 논리는 잘 모르겠지만 영상으로 보면 굉장히 화려하달까.


토모나가 : 맞아요. 폭발 원화를 보고 "하하, 여기서 여기는 디자인적인 기술로 가는건가"하며 충격을 받았죠.


이노우에 : 어느 시기의 토모나가 상 일에서도, 액션때의 오바케, 포즈의 비약 등, 카나다 상의 영향을 볼 수 있죠.

그래서 팬들도 잠시 2명을 혼동해 버리기도 했지만, 역시 카나다 상과는 다른 토모나가다움이 명확하게 있어서.


예를 들면, 999에서 메텔 별이 무너지기 직전의 전투 씬.

구속되어 있는 테츠오를 구하러가는 메텔 씬은 카나다 상이 아닌 토모나가 상이죠?


토모나가 : 그 부분은 꽤 복잡한데, 그 부분은 저에요.


이노우에 : 그렇죠.


토모나가 : 그 후 붕괴하는 부분이 카나다 상으로, 이질적이고 멋져요.


이노우에 : 저는 물론 양쪽 다 좋아하지만, 저는 토모나가 상 쪽이 더 끌려요.

토모나가 상이 그린 이펙트와 캐릭터는, 카나다 상적인 트리키함, 화려함이 충분하면서, 동시에 리얼리티도 있어요.

애니메이션적인 재미와 설득력을 조화롭게 겸비한 하나의 이상적인 작화구나 싶어요.

저는 요즘 젊은 사람한테, 70년대 당시 토모나가 상의 자유로운 그림과, 또 많은 양을 소화하던 시절 애니를 알아줬으면 해서.


토모나가 : 그래도 요즘 작품은 그림이 매우 정교하고 리얼한테다, 레이아웃도 3D로 잡고 캐릭터도 무너지면 안되고, 그때처럼 그리기 어려운 시대가 됐죠.


이노우에 : 그래서 저는 좀 더 심플하고 너그러운, 애니에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절실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런 현대 시점으로 봐도, 토모나가 상이 그려온 작화라면 "양은 많지만, 공간도 움직임도 거칠하네"라 생각되지 않아요.

지금 젊은이한테도 놀라움과 동시에, 역사상의 고전이 아닌, 현대의, 우리 일로 이어지는 감각으로 보일거라고 확신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