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시로 히로무 - 프로덕션 IG 소속.

앨리시제이션 본편에서 모니터 그래픽 등을 담당.

이번 엔딩의 디렉터, 콘티, 3DCG, 컴포지트, 편집을 담당.





- 우선 엔딩 디렉터라는게 어떤 직책인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오오시로 : 이번 엔딩에서는 콘티와 연출을 포함한, 배경미술과 편집, CG등, 작화 의외의 모든걸 혼자서 컨트롤했습니다.

애니 스태프표기에 담당을 나눠서 쓰면 굉장한 양이 되버려서, 컴팩트하게 엔딩디렉터라고 했습니다.


- 이 엔딩의 컨셉을 알려주세요.


오오시로 : 회의에 앞서 unlasting 데모 음원을 들려주셨는데, 그 단계에서 왠지 모르게 완성판 그림이 머리속에서 떠올랐습니다.

거기에 맞춰, 사비 전후의 전조転調를 시작으로, 자연에 있는 나무들에 디지털감이 있는 글리치(노이즈)가 크게 간섭하는듯한 구조로 하려고 생각했어요.


데모음원과 완성본은 분위기가 조금 다르지만, unlasting 가사 그자체는 굉장히 퍼스널한걸 부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곡이 장대한데다, 개인 속에 있는 큰 물결처럼 느껴졌습니다.

앨리스가 숲 속에 서있는 이미지 비쥬얼을 만들어 회의에 가져가고,

만약 감독과 다른 스태프가 다른 캐릭터를 메인으로 하자고 했으면 이 이미지 비쥬얼은 그대로 가지고 돌아갈 생각이였지만, 앨리스를 메인으로 할 생각이 일치했기 때문에 방향은 스트레이트하게 정해졌어요.


- 애니는 많은 스태프가 분업으로 만든다는 이미지가 강한데, 왜 이번에는 혼자서 제작하셨나요?


오오시로 : 예를 들어, 영상이 어느정도 완성된 단계에서 납품일까지 일주일 유예가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럴때 영상을 브러시업한다면, 분업이라면 리테이크를 어느 섹션에 낼지 구별 해나가야 하죠.

하지만 혼자서 하다보면 자신의 기합에 따라서 모든 섹션을 다 채울 수 있거든요.

저는 처음에 비디오 콘티를 만드는데, 그 단계에 없었던 아이디어를 나중에도 넣을 수 있어요.

"여기에 뭔가가 필요할지도"라 생각하면 그때마다 메모하고, 나중에 몇번이든 브러시업을 해나갑니다.

그래서 저에게 있어 러시체크는 리테이크 지시라기보다는, 저 스스로를 지적하는 공정이 됐습니다.(웃음)


- 아까 비디오콘티라는 말이 나왔는데, 그게 뭔가요?


오오시로 : 애니 업계에서는 종이로 콘티를 그리는게 주류지만,

저는 디지털로 그린걸 나열해 그대로 영상화 했기 때문에 비디오콘티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컷단위의 장면을 많이 만들어 타임라인에 넣고, 영상으로 전체를 보면서 자르거나 교체하며 영상으로서 넣을 부분을 찾아가는 감각입니다.

애니메이터가 알아보기 쉽게 종이콘티도 준비했는데, 그것도 비디오콘티를 캡쳐해서 만든거에요.


- 오오시로 상처럼 만드는 경우, 작화에 어떤 오더와 리퀘스트를 하시나요?


오오시로 : 저는 애니메이터에게 발주해본 경험이 별로 없어서, 비디오콘티를 보여주면서 이쪽의 의도를 세세하게 전해드렸습니다.

나중에 영상을 조합할때 프레임을 늘렸다 줄이며 조정하고 싶었기 때문에, 가려질 수 있는 부분도 그려달라고 각 애니메이터 분들께 부탁드리기도 했습니다.


예를들어 컷 001처럼, 완성된 영상에서는 한순간만 나오는, 앨리스의 눈가쪽이 보이지 않는 부분도 머리 끝까지 꼼꼼하게 그려주셨습니다.

참가해주신 애니메이터는 정말 실력있는 분들이여서, 시간이 없는 가운데 힘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엔딩에서 앨리스가 있는 숲은 구체적인 설정이 있나요?


오오시로 : 저 숲은 WoU 초반에 앨리스와 키리토가 살았던 루리드 마을 변두리의 숲을 이미지 했지만, 시계열적으로는 구체적으로 언제쯤이라는 이미지는 굳이 만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최종적으로 컷해버렸지만, 마을 근처 숲에서 두 사람이 지냈던 오두막이 나오는 버전도 생각했고, 그게 단편적으로 남은게 앨리스가 손가락으로 테이블의 나뭇결을 만지는 움직임입니다.

완성판에서는 엉뚱하게 테이블이 나온 느낌인데, 사실 오두막집의 추억이거든요.

그 외에도 정합기사 복장 버전도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저 옷의 앨리스를 쓰기로 했습니다.


- 앨리스의 의상을 사복으로 한건 어떤 의도였나요?


오오시로 : 앨리스의 똑부러지고 의지되는 모습보다는, 어느쪽이냐 하면 나이브하고 약한 부분을 낼 수 있는 곡이였기 떄문에 사복이 더 자연스럽게 인간다움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서두와 마지막에 누워있는 앨리스는 본편에서도 입고있는 사복이지만, 숲속의 의상은 이 엔딩을 위해 작성받았습니다.


선명한 파란 원피스는 이 숲에서는 좀 떠보일거 같고, 그렇다고 어둡게해서 상복처럼 보이게되면 의도에 어긋납니다.

그리고 또하나 포인트로, 그림을 만들었을 때, 한명의 인간으로서의 앨리스처럼 보이게 하고 싶어서, 최종적으로 배쪽에 파티션을 넣은, 밝은 회색 스커트를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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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주제와 어긋나는데, 이 옷 색깔은 오프닝에도 쓰이고 있어요.

아무래도 오프닝 콘티 연출을 하신 나카시게 슌스케 상이 골라주신거 같아서.

병행하며 일하던 와중이라, 일부러 맞춘건 아니였는데

세세하게 설정을 살려주셔서 감사했고 텐션도 올랐습니다.


- 엔딩 작화감독인 야마모토 유미코 상과는 어떤 말을 나누셨나요?


오오시로 : 야마모토상과는, 애니메이터 분들께 발주를 끝내고나서 회의를 했습니다.

저로서는 각 애니메이터분들께 전했던 요점을 이야기해주고, 야마모토상에게 제안받은 것으로서 "이왕 엔딩이니까 리치하게 보여줄 부분은 2콤마※ 로 하고싶습니다"라 말씀해주셔서.

애니메이터 분들이 힘들까봐 걱정했지만, 그걸로 갈 수 있을거 같아 부탁드렸습니다.


「※ 풀애니메이션은 1초 24콤마(프레임)으로 그려지지만, 일본 애니는 1초 8콤마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풀애니메이션에 비해 1/3칸수이기 때문에 3콤마우치라 부른다.

2콤마의 경우에는 1초에 12콤마로 그리기 때문에, 3콤마우치에 비교해 매끄러운 애니가 된다.」


완성판을 보시면 알겠지만, 정말 좋은 움직임을 하고 있죠.

앨리스가 눈을 뜨는 컷은 야마모토 상이 "확하고 뜨는게 아니라, 미끌미끌하게 뜨게 하고싶다." 말하셨는데, 바로 그런 느낌으로 매끄럽게 움직이는 컷이 됐습니다.

그 외의 앨리스도 아주 섬세하게 그려주셨고, 콘티를 그릴때 대전제로서, 엔딩에서는 작화쪽에 칼로리를 많이 넣을 수는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런 부분의 고집이 중요하다는걸 실감했습니다.

그외에도 제안 받은게 많았습니다. 많은 움직임이 있는 엔딩은 아니지만, 어느 화면을 봐도 좋은 씬이 됐다 생각해 감사하고 있습니다.


- 컷 020에서 앨리스가 낙하하는 씬이 있는데, 여기에 어떤 마음을 담으셨나요?


오오시로 : 여기는 음악이 전조되는 타이밍이라, 그림이 크게 움직이는 액션을 하고싶다 생각했습니다.

숲의 그래픽 조각이랄까, 자연에서 디지털로 옮겨지는 듯한.

문자 그대로 앨리스가 뛰어넘는 액션 패턴도 있었는데, 여기는 앨리스가 무저항으로 어쩔수없이 떨어지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

떠내려가는 느낌같은, 본인의 의사가 듣지 않는 그런 뉘앙스로 만들고 싶었어요.

또 별거 아니지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도 앨리스가 처음 토끼를 쫓아 굴로 떨어지니까.


- 앨리스의 이름의 유래이기도 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아이디어도 있었군요.


오오시로 : 원작과 연이 있는 요소고, 그런 의미에서 궁합이 맞을거같아 도입해봤습니다.

다만 이 엔딩의 앨리스가 정말 굴에 빠진건 아니고, 전부 현실로서 만들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보는 방법은 사람에 따라 다를거라 생각합니다.

반대로, 다른 사람한테 소감을 물어보고, 제가 더 "그렇구나"란 생각을 한 적이 많아요.



- 컷 025에서 앨리스가 발견한 빛의 벽에 대해서도 각자 해석에 맡기는 느낌인가요?


오오시로 : 그 벽도 너무 설명적이지 않고, 그래도 상징적인 존재가 있었으면 해서 준비한겁니다.

예를 들어, WoU 5화에서 동쪽 대문이 무너질떄, FINAL LOAD TEST라는 문자가 나오니, 거기에 맞게 문자로 한다는 안건도 있었는데, 특정한 무언가로 보여서, 의미를 고정시키는거 같았습니다.

좀 더 추상적이고, 그렇지만 제대로 상징적이게 보이는 것.

막연한 자신 속의 「경계선」이나 「경계」이라는 테마가 있었기 때문에, 경계가 애매한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만 탁 트인 경계선으로 보이는 듯한 이미지로서, 빛의 벽을 모티브로 넣어봤습니다.


- 캐릭터 외의 화면은 모두 CG로 만드셨나요?


오오시로 : 실사냐고 듣기도 하는데, 전부 CG에요. 반대로 실사로하는게 더 힘들 것 같지요.

예를 들어 컷006 같은건 드론 공중촬영 같아보이는데, 정말로 찍으려고 하면 힘들죠.

기자재를 준비하고, 야외 촬영을 하고, 자연의 컨디션도 맞춰야해요.


거기까지 할 수 있는 시간은 없었고, 또 과거에 실사와 애니를 조합하는 제안을 받아 해본적 있는데, 실제로 풍경을 찍으러 가보니, 생각보다 정보가 세세한거에요.

정말로 모든게 자와자와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애니를 넣으려 하니 영상이 잘 정리되지 않았어요.

그러면 처음부터 스스로 만드는게 컨트롤하기 쉬울거라 생각했어요.


- 숲과 빛의 벽도 3DCG로 제작됐나요?


오오시로 : 대체로 배경은 3DCG로 만들었습니다.

다만, 컷012와 015에서 앨리스가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만지는 컷과, 컷004와 032에서 앨리스가 누워있는, 모니터 집합체처럼 생긴 바닥만은 2D로 제작했습니다.


테이블은 디지털로 생성한 나뭇결을 옆으로 밀어 늘렸기 때문에, 이론상만을 말하면 그 나뭇결은 무한히 슬라이드 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웃음).


- 무한하게 늘릴 수 있는것도 CG의 장점이기도 하군요.


오오시로 : 그렇네요. 현실적으로는 말이 안되지만, CG라면 만들기 쉬운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이 씬은 영상을 짜면서 테이블을 당기는 폭과 속도를 조절하고 싶었기 때문에 CG로 제작했지만, 만약 이 테이블을 미술쪽에 부탁하게 되면 "길게 만들어주세요"같은 애매한 오더가 되버려서, 곤란하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앨리스가 누워있는 바닥은 모니터같은게 모여있는데, 이건 어떤 이미지로 만들었나요?


오오시로 : 이쪽도 디지털스러움을 내고 싶어서 생각한 요소였습니다.

모니터 화면은 빛으로 날려 내용이 아슬아슬하게 쌀짝 보이기도 하면서, 안보이게 할 정도로 조정했는데 조그만한 네타로서, 본편에 나오는 소재를 여기저기 넣기도 했습니다.

언더월드의 전체 지도라든가, 플럭트라이트가 움직이는 형상의 무늬를 넣거나.


그리고 완전 똑같지는 않은데, 유지오가 검이 되버리기 전에 나온 무늬에 가까운 패턴을 넣은 모니터도 있어요.

얼핏 봤을때 보이는 정보는, 너무 눈에 띄는, 깊은 뜻이 아닌 "뭔가 있구나" 하는 정도를 의식했습니다.


- 다시 보니 새로운 발견이 있을 것 같아 자꾸 보고싶어집니다.


오오시로 : 뮤직비디오로서 즐기시는 분들도 있다는걸 듣고 기뻤습니다.

저 자신은, 콘티를 그리지 않는 타입의 일을 해와서,

애니 이외의 실사작품과 뮤직비디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드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그게 결과적으로 이번 엔딩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