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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로리소녀 레도쨩은 기사이고 로리이고 소녀다. 어째서 로리인데 기사인가, 로리와 소녀는 사실 같은 뜻이 아닌가 하는 문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레도쨩은 기사이기도 하며 로리이고 또 소녀이기도 하다는 사실이며 모두 모여 레도쨩이라는 점이다.

 레도쨩은 기사이기 때문에 그녀의 아침은 일찍 시작된다. 미리 길어놓은 물로 간단히 세안을 끝내고 약간 부스스하지만 색깔이 아름다운 핑크 블론드를 두 갈래로 묶는다. 그녀는 기사지만 로리이기 때문에 몸에 맞는 옷을 찾기 어려웠다. 매일 하나밖에 없는 맞춤복을 출근용으로 사용하는 그녀는 단벌신사, 아니 단벌로리였다.

 시간은 넉넉했고 식사를 하고 나가려면 충분한 때였으나 그녀는 아침으로 준비한 딱딱한 빵을 입에 물고 곧바로 집을 나섰다. 그녀는 출근길에 아침을 먹는 것을 즐겼는데 이는 예전에 읽었던 연애소설의 영향이라는 지극히 소녀다운 이유였다.

"오 레도쨩 오늘도 건강하네."
"레도쨩 퇴근하고 들르렴 좋은 물건이 있어."

 시장길을 지나다보면 역시 하루를 시작하는 시민들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그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도 좋아했다. 운이 좋으면 그 날 들어온 잘 익은 사과를 얻어 먹거나 할 수도 있는 것이다. 허나 그녀가 제일 좋아하고 또 기대하는 만남은 교회 앞에서 이루어진다. 매일 이 시각 바닥을 쓸고있는 교회의 청년. 레도쨩을 보면 조용한 웃음과 함께 손을 흔드는 그가 있는 것이다.

"레도쨩 좋은 아침."

 그를 보면 아무리 기사인 레도쨩이라도 로리이고 소녀이기 때문에 심장이 뛰고 얼굴이 발개지는 것을 어찌할 수 없었다. 이런 자신의 마음을 들키는 것이 아닐까 걱정하면서도 매일 아침 그를 만나고 수줍게 손을 흔드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인 그녀는 교회로 향하는 걸음을 멈추지 못하는 것이다. 교회 오빠 미카엘은 그런 레도쨩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금새 바구니를 들고 찾아온 할머니에게로 고개를 돌린다. 레도쨩은 그에게 야속한 마음을 느끼면서도 그런 상냥함을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시 아쉬운 길을 재촉하는 것이었다.

 레도쨩은 그냥 기사가 아닌 기사 중의 기사이다. 얼마나 기사냐면 무려 자신이 속한 기사단의 부단장을 하고있는 로리소녀다. 어떻게 로리인 소녀가 부단장이 될 수 있냐하는 문제는 추후에 설명하고, 레도쨩은 기사들의 깍듯한 인사를 받으며 자신의 사무실로 향한다.

 그녀가 사무를 보는 책상이 레도쨩의 체구에 비해 다소 크기가 큰 것은 전임자에게 물려받았기 때문이었다. 근본이 성실한 레도쨩은 공금을 자신을 위해 쓰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다만 그 이상으로 한창 때의 소녀적 감성으로 충만한 레도쨩은 적어도 사무실을 자기 취향의 인테리어로 꾸미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었다. 그녀의 사무실이 기사단이라는 장소에 맞지 않게 화사한 파스텔톤과 봉제인형으로 가득한 것은 그러한 이유에서였다.

 전임자가 물러나게된 것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지만 이에 대해서도 나중에 이야기하자. 전임자는 기사이긴 했으나 로리도 소녀도 아니었기 때문에 레도쨩이 의자에 앉으면 바닥에서 발이 약간 뜨게된다. 불편할만도 했으나 그녀는 업무를 보면서 허공에 발을 동동 구르는 것을 좋아했다. 조금 있으면 아침보고 시간이었다. 그 후엔 아침 훈련이 있고 다시 각자의 보직과 업무로 돌아가는 것이다.

"실례하겠습니다."

 가벼운 노크와 함께 들어온 이는 반백의 머리를 멋스럽게 뒤로 넘긴 노(老)기사다. 그는 오랫동안 이 도시의 기사단에 근무한 베테랑이다. 출신과 정치능력의 부족으로 말단에 머무르고 있지만 실력만큼은 신뢰할 수 있는 레도쨩의 든든한 부하였다. 레도쨩은 부단장인 기사로리소녀이지만 중간관리자이기도 하기 때문에, 매일 아침 그의 보고를 정리하여 느지막히 출근하는 단장에게 전달해야했다.

"밤새 생긴 특별한 문제사항은 없었습니다. 지시하셨던 병기 관리, 화단 정리, 병영 대청소 역시 모두 끝마쳤다는 보고입니다."

 레도쨩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요 며칠간 레도쨩의 기사단은 대대적인 정비를 하느라 한바탕 홍역을 앓아야만 했다. 레도쨩의 기사단은 기사단이지만 변방 소도시의 기사단인지라 일꾼들만으로는 손이 부족했던 것이다.

"수도의 손님은 예정대로 내일 도착할 것이라 합니다. 이 상태라면 시장님도 만족하시겠지요."

 그가 말하는 손님이란 수도 중앙군에서 나온 일종의 검사관이었다. 수도에서 추진하는 모종의 프로젝트에 레도쨩의 도시가 물망에 올랐기에, 이에 적합한지 확인하기 위해 찾아오는 것이라 했다. 일이 잘 풀리면 레도쨩의 도시는 큰 지원을 받게 된다. 물론 인맥이나 로비 따위 없는 레도쨩의 도시가 거기 채택될 확률은 실제 낮지만 어쨌든 귀한 손님을 소홀히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럼 평소처럼 일과를 진행하고, 내일 출근은 한 시간 일찍 오는 것으로 일러두겠습니다."

 노기사는 왔던 길을 돌아갔다. 레도쨩이 짧은 보고서를 쓰는 사이 연무장에서 기사단원들의 기합 소리가 들려왔다. 잠시후 레도쨩은 방금 출근한 기사단장의 사무실 앞에 도착해 있었다.

"오오! 레도쨩!"

 널찍한 책상 위로 두 다리를 얹어놓은 방만한 자세의 여인. 갈색 피부와 옷 너머로 언뜻 보이는 강인한 육체는 사내들이 가득한 기사단의 수장으로 있을 수 있는 위엄이 느껴진다. 그녀가 바로 레도쨩의 직속 상관인 기사단장이었다. 여성, 외지인 출신에 오직 실력 하나로 기사단장이라는 차지한 여걸이 바로 그녀였다. 레도쨩은 자리에 서 경례하고 보고서를 제출했다.

"수고했어. 오늘도 귀엽구만!"

 늘 듣는 말이지만 단장의 넉살에 레도쨩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게 된다. 낄낄 웃던 단장이 몇장 안되는 보고서를 훑어보며 말했다.

"좋아. 중요한 날이 앞이니 다들 똥꼬에 힘주고 다니라 그래. 내 앞에서 제복 구겨진 놈 있으면 죽을줄 알으라고."

 레도쨩은 긍정의 의미로 고개를 숙였다. 휘적휘적 손을 젓는 단장을 두고 레도쨩은 자신의 일과를 시작하기로 했다. 오늘의 일과는 순찰부터다.


***


"이 개자식들! 죽여주마!"

 쭉 뻗은 관도 한 쪽으로 굉음이 울렸다. 모래먼지가 피어오르고, 말을 탄 세명의 사내들이 그 사이를 뚫고 뛰쳐나왔다.

"거기 서라!"

 번ㅡ쩍, 섬광이 피어오르자 거짓말처럼 한 사내가 튕겨지듯 위로 솟구쳤다. 폭발에 휘말린 말과 사내가 바닥을 굴렀다. 다른 사내들은 겁에 질린 얼굴로 뒤를 돌아봤으나 고삐를 당기지 않았다. 광기에 흽쌓인 추격자에게 자비란 없었다.

 사내들과 추격자 사이의 거리가 멀어졌다. 추격자는 쫓기를 그만뒀다. 맨몸으로 믿을 수 없는 속도로 내달리던 그였으나 전력질주하는 준마를 따라가지는 못했다. 다만 원독에 찬 목소리는 사내들에게까지 분명히 닿고 있었다.

"나를 속였어! 네놈도, 네놈들이 나를 넘기려한 도시도 모조리 부숴주마!"

 또다시 여러번의 섬광이 번쩍였다. 아까보다 더 큰 굉음이 울렸다. 그 소리는 레도쨩이 있는 도시에까지 닿았다.

 귓가를 간질이는 소리.

 순찰나온 시장에서 군것질 거리를 고르던 레도쨩은 잠시 소리가 들린 것 같은 방향을 응시하고 있었으나, 이내 색색의 사탕들로 다시 시선을 빼앗겼다.


***


"서라!"

 레도쨩이 있는 도시의 남문을 지키는 병사는 미친듯이 말을 달리던 두명의 사내를 멈춰 세웠다. 병사가 뭐라 말을 하기도 전에 사내 중 한명이 품 안에서 반짝이는 메달을 꺼내 보였다. 이미 그에 대한 언질을 들은 바 있었던 병사는 깜짝 놀라 물었다.

"수도에서 오신 분입니까?"
"그렇다. 어서 시장님께 안내해라!"
"도착일은 내일이라고 들었는데......."
"큰 일이 일어났다. 한 시가 급하다!"

 병사는 감히 더 묻지 못하고 시청으로 뛰었다. 두 사내 중 그나마 행색이 멀쩡한 한명이 그 뒤를 쫓았다.

 의아하게 그들을 바라보는 시민들 가운데는 우연히 근방을 순찰하던 레도쨩이 있었다. 요란스레 도착한 손님들이 당황스럽기는 레도쨩도 마찬가지였다. 손에 들고있던 사탕을 급히 깨먹은 그녀가 남문에 남은 사내 한명에게 다가갔다. 인기척을 느낀 사내가 그녀를 바라봤다.

"그 제복, 분명히 기사단의 것인데...."

 레도쨩은 조용히 부단장임을 나타내는 뱃지를 가리켰다. 사내의 얼굴이 환해졌다.

"아! 그럼 당신이 바로 그.... 그렇다면 잘됐군요. 이럴 시간이 없습니다. 당장 전투준비를 갖춰야해요. 위험한 상황입니다."

 레도쨩이 무슨 뜻이냐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내는 안달난 표정으로 발을 구를 뿐 설명을 망설였다. 그러던 참이었다.

"여기 있었구나!"

 다시 한번 폭발하는 굉음. 이번에는 바로 앞에서 터져나왔다. 남문을 직격한 정체불명의 광선이 사정없는 파괴를 일으키는 소리였다. 사내의 얼굴이 다시 사색으로 변했다. 자욱한 모래먼지 속으로 한 사람의 신형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내가 비명을 질렀다.

"저 자입니다! 저 자를 막아야해요!"
"역시 먼저 도착하셨었나? 하지만 소용없어."

 사내가 그토록 두려워하는 상대, 믿기 힘든 파괴를 일으킨 주범은 바로 놀랍게도 레도쨩과 비슷한 체구의 소녀였다. 금발 긴 머리를 아무렇게나 늘어뜨린 소녀, 그녀가 살기를 가득담아 소리쳤다.

"전부 죽여버리겠어!"

 소녀의 눈에서 분노의 불꽃이 피어올랐다. 불꽃은 유형화된 빛이 되어 파괴의 광선으로 화한다. 남문을 파괴한 빛줄기가 이번엔 레도쨩과 사내를 향해 쏟아졌다. 경악한 두 사람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몸을 날려 피했다. 그들이 있던 자리에 아까와같은 폭발이 일어났다.

"사, 살려줘!"

 소녀가 몸을 날렸다. 사내가 있는 방향이다. 소녀의 손에는 그녀가 쏟아내던 광선과 같은 색의 빛무리가 어려 있었다. 소녀의 몸은 날다람쥐같이 빨랐다. 어느새 사내의 앞에 내려선 소녀가 자비없이 손을 휘둘렀다. 그 앞을 레도쨩이 검을 뽑아 막아섰다.

 카앙! 금속과 피육이 부딪히는 소리가 아니었다. 마치 똑같은 금속과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 칼날과 부딪힌 소녀의 손에는 아무런 상처도 없었다. 그저 뜻밖의 반격에 주춤주춤 물러날 뿐이었다. 소녀가 증오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넌 뭐야!"

 레도쨩이 검을 쥐지 않은 손으로 부단장의 뱃지를 가리켰다. 소녀는 뱃지를 잘 모르는 모양이었다. 그녀가 문답무용으로 다시 레도쨩에게 덤벼들었다. 두 사람이 다시 격돌한다. 손과 검이 부딪혔다. 고막을 파고드는 금속음이 날카롭게 울린다. 눈 한번 깜빡일 시간에 수없이 많은 합이 지나갔다. 소녀의 솜씨는 놀라웠다. 로리소녀지만 기사인 레도쨩을 완벽하게 밀어붙이고 있었다. 그것도 맨손으로!

 상황은 레도쨩의 열세였다. 레도쨩에겐 공격의 틈이 없었다.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손길에 레도쨩은 방어를 올리는데 급급했다. 뒷걸음질 치던 레도쨩의 빈틈으로 소녀가 다시 또 광선을 쏘았다. 레도쨩이 몸을 날려 피하자, 그 위로 소녀의 손이 떨어졌다. 레도쨩은 질끈 눈을 감았다.

"죽어!"

 절체절명의 순간, 멀리서 날아온 화살 하나가 소녀의 손을 때렸다. 카앙! 분노한 소녀가 화살이 날아온 방향을 바라봤다. 그곳에선 급하게 뛰어오는 단장과 기사단원들의 모습이 있었다. 레도쨩의 무사를 확인한 단장이 외쳤다.

"괜찮나!"
"바로 저 자입니다!"

 화살 하나를 더 시위에 걸고 달려오는 단장의 옆에는 먼저 시청에 도착한 수도의 검사관이 있었다. 그가 소녀를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저자가 바로 인조인간 프로젝트의 성공작인 ATN-12입니다!"
"누가 ATN 뭐시기냐! 내 이름은 스펜서다!"

 소녀는 검사관을 보며 이를 갈았다. 겁에 질린 검사관이 타고있던 말 고삐를 당겼다. 소녀가 자신을 둘러싼 기사단원들을 향해 분노를 쏟아냈다.

"용병이었던 나를 꾀어다 이런 몸으로 만들었겠다! 거기다 정신에 수작을 부려서 마음대로 써먹으려던 속셈이었겠지! 나를 이 꼴로 만든 놈! 이용하려 했던 놈! 모두 죽여버릴 거다!"

 그렇다. 그의 이름은 원래 디에고 스팬서. 십여년을 용병으로 살아온 잔뼈 굵은 모험가였다. 어느날 정착을 목적으로 수도에 올라온 그에게 한가지 제안이 들어왔다. 그것을 받아들이고, 제안을 한 이들이 안내한 곳으로 간 스팬서는 어느 순간 정신을 잃고 말았다. 깨어난 그는 더이상 원래의 그가 아니었다. 기묘한 기계병기로 가득한 소녀의 몸이 된 그가 있었다. 바야흐로 메카로리아저씨, 그 자체였다.

"우선 이 도시다! 이 몸으로 깨어난 이후 힘이 흘러넘쳐. 아무도 나를 막을 수 없어. 나를 이용하려 했던 대가를 똑똑히 받게 해주마."

 기사단과 함께 온 시장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기사단의 누구도 듣지 못했던 일을 시장은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메카로리아저씨 스팬서는 광선을 충전하기 시작했다. 그의 얼굴에 아까까지 없던 광기가 흘러 넘쳤다. 당장이라도 그의 두 눈이 자비없는 파괴의 빛을 뿜을 것같은 그 순간, 믿을 수 없는 한 마디가 기사단이 있는 방향에서 흘러나왔다.

"디에고?"

 목소리의 주인은 바로 기사단장이었다. 말에서 내린 기사단장이 떨리는 걸음으로 스팬서에게 다가갔다.

"너 디에고야?"
"... 리디아?"
"정말 디에고구나!"

 기사단장이 나는 듯한 속도로 스팬서에게 달려갔다. 스팬서를 품에 안은 그녀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리디아, 어떻게...."

 스팬서는 황망한 얼굴로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마치 기능정지된 로봇처럼 힘이 빠져버린 몸을 단장에게 기대고 있을 뿐이었다. 뭐라도 말하려 입을 달싹였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한참을 그렇게 끌어안고 있던 단장이 울먹이며 말했다.

"니가 가버리고 내가 얼마나 찾았는지 알아? 어째서 가버린거야. 그리고 이 꼴은 뭐야. 대체 어떻게 된거야."
"나는...."
"이제 가지마. 다시 만났으니까...."

 레도쨩은 눈치없이 스팬서를 포박하려 다가가는 기사단원을 제지하고, 두 사람의 재회를 지켜보고 있었다. 시장은 어쩔줄 모르고 스팬서를 보며 허둥거리고 있었다.


***


"그래서?"
"... 기사단장 리디아와 인조인간 ATN-12가 서로 아는 사이였습니다. 원래 연인 사이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계획은 실패, ATN-12는 아테나라는 이름으로 기사단에 입단했습니다."
"대실패로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짙은 어둠 속, 음험한 목소리만이 그에 못지않은 음험한 계획들을 꾸미고 있었다. 나이든 자의 목소리가 질책하듯 말했다.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어떻게 책임질 셈이냐."
"죄송합니다. 하지만 아직 기회는 더 남아있습니다. 믿어주십시오."
"기억해라. 더이상의 무능은 용서받지 못할 것임을."

 목소리가 어둠 속으로 흩어지고, 남아있는 인기척은 젊은 이의 것 뿐. 그는 세차게 몸을 돌렸다.

 레도쨩이 사랑하는 교회의 청년. 그를 높은 신상이 말없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사실 레도링 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