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녀 애니에 대한 각각의 이미지는?



- 두분은 미소녀 애니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계신가요?


오오누마 : 저는 미소녀 게임으로 입문한 사람이라, (미소녀물은) 애니라기보다는 게임이미지가 강하네요.

"PC 어드벤처 게임을 원작으로 한 애니"란게 이미지로 떠오릅니다.

인터넷을 보면 그런 미소녀 애니에 네거티브한 이미지를 가지고 계신 분도 있는 것 같지만, 저는 전혀 저항이 없습니다.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다 생각합니다만, 일단 편견을 버리고 들어와보라고 권하고싶네요.


저보다 연상인 세대는 "왕도물 애니가 미소녀 애니에 구축되고 있다"라 느껴 혐오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는 것 같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말하자면 옛날보다 애니 갯수가 증가해 다양화되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 뿐이라 생각합니다.


- 그러면 오오누마 감독보다 연상인 신보 상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신보 : 애초에 미소녀 애니라는 정의를 모르니까...결국 "그림"문제지 않을까.

즉, (그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 "미소녀 그림"인가 아닌가인거지.

다소 리얼한거라면 드라마가 들어가거나, 움직이는 것도 매력이기도 하지만, 미소녀 애니라면 일단 한장의 그림을 통해, (시청자가) 그 그림을 원하느냐 아니냐가 가장 중요.


오오누마 : 그러니까 애니라기보다는 그림이죠.

아이돌 사진집을 가지고 싶은 것과 마찬가지로, 애니메이션 미소녀 일러스트집을 원하는거라 생각합니다.


신보 : 그러고보니 ef를 보다가 생각한건데, 캐릭터 얼굴이 옛날 소녀만화풍이네.


오오누마 : 그렇지요. 확실히 미소녀 애니랄까, 그 근본인 미소녀 게임 세계는 도안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예전 소녀만화 세계에 가깝다 생각합니다.

게다가 게임업계 그림쟁이는 비교적 여성이 많습니다.

여성 일러스트레이터는 숨겨진 내면의 그림을 잘 그리는 거 같아요.

뭔가 뒷면이 있을 것 같은, 감정을 담은 그림이 뛰어나요.

ef를 만드는데 있어서도, 그건 다분히 도입하고 싶었던 요소에요.



신보 : ef에 대해 말하자면, 나는 내용과 그림의 차이가 재밌다 느꼈어.

처음에는 더 리얼한 그림으로 연극을 시키는 편이 연출적으로 하기 편하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오오누마 상은 게임을 하는 세대니까 위화감이 없겠지. 그 점이 재밌다 느꼈어.


오오누마 : 저는 오히려 이러 캐릭터이기 때문에 생생한 연기를 시켜보고 싶었습니다.

이런 캐릭터는 어느쪽이냐 하면, 템플릿에 맞춰지기 십상이니까, 반대로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방향을 보고싶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굉장히 신경 쓰고 있는 점은, 직접 보여줄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의 밸런스네요.

미소녀게임을 자주 플레이하는 분이라면 그 감각을 알기 쉬울거라 생각합니다만,

실제로 그림을 보고싶은 장면과 문자만으로도 좋은 부분의 공존이 있다고 생각해요.

전부 보여주는게 아니라, 플레이어의 상상에 맡기는 부분이네요.

그 부분은, 원작 게임에서도 장점으로서 들어가 있다 생각했기 때문에, 애니라고 해서 전부 다 그리는게 아닌 이미지를 환기시키는 재료로서 건내고, 상상해줬으면 하고.


- 즉, 게임의 정지화면과 정지 화면 사이의 "행간"을, 애니만의 움직임으로 채우는게 아닌, 그대로 행간으로 제시하는 거군요.


오오누마 : 물론 행간을 채워가는 (애니화의)방법론, 움직여서 즐겁다든지, 그대로 영상이 되어 있기 떄문에 기쁘다는 사고방식도 있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행간은 행간 그대로 두고, 따 다른 행간을 늘리는 방법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로 인해, 원작이 가진 세계가 더 넓어지는 재미가 생겼으면 하고.

원작을 플레이한 사람도 앞을 예상할 수 없게 되는 “플러스 알파” 부분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만약 게임에는 없었던 선택지가 있다면 재밌지 않을까...제가 플레이한 게임이 애니화 됐을 때, 그게 가장 신경쓰인 부분이였거든요.

이번에는 그걸 하게되서 저로서는 매우 감사한 느낌이 듭니다.


- 원작을 소중히 여긴다는 점에서는, 신보 상도 히다마리 스케치에서 행간을 읽게 만드는 연출을 하시고 계시는데요.


신보 : 원작이 4컷만화였기 때문에, 뭐든지 해버리면 템포도 뭐도 없어서 웃을 수 없으니까.

저는 4컷만화를 좋아하지만, 다른 4컷만화 애니는 평범한 이야기로 만들어버리기도 해서, 뭔가 다르다 생각했고, 내가 한다면 다르게 만들고 싶었단 생각도 있었어요.

아오키 상도 그렇지만, 생각하지 않으면 모르는 "빠진부분"이라든가, 가끔 있지요(웃음).

하지만 그렇게 스스로 생각하며 "빠진부분"을 이끌어내는 것도 재미이기도 하니까.


오오누마 : 정답맞추기 같은 재미가 확실히 존재하죠.

ef도 "거기까지 설명하는건 촌스러우니까 (빼자)"라 한 부분도 있고, 꽤 날려버린 부분이 남아 있어요.


신보 : 우리 작품은 대부분 그렇죠.

일어서거나 걷거나, 문을 열고 닫거나 하는 움직임은 전부 생략하거나.

컷 연결법은, 그런거라 생각하고 있으니까.


오오누마 : 그림으로 연결해나간다기보단, 감정의 라인으로 연결해 나가거나, 그런 다른 라인을 통해 컷을 연결하는 경우가 많네요.


신보 : 미소녀물의 특징이라 해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원컷 원액션"이 제일 좋아요.

"귀엽게 달려야 한다면, 귀엽게 달릴뿐"이라는 것이 인상적으로 강하게 남죠.

달리기 시작하거나, 멈추거나 하는 동작은 눈에 띄지않는 것에 비해 의외로 그리는게 힘들어서.

그렇다면 일부러 보여줄 필요는 없다, 귀엽게 달리고 치마가 휘날리는 것만 보여주면 된다는.


오오누마 : (웃음) 제일 맛있는 부분만 보여주는거죠.

반대로, 단지 일어서는 수수한 컷이라도, "여기는 포인트!"라 생각되는 부분은 실력있는 사람한테 그려달라 한다거나. 그런 작업량 배분은 하고 있습니다.



- 그러한 방법론은 신보 감독과 샤프트 작품의 특징이라 생각합니다만, 이전 작품과 최근 연출 스타일은, 꽤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신보 : 그런가........그럴지도 모릅니다. 어느 부분이 변했다 생각하나요?


- 솔직한 인상을 말하자면, 파니포니대시!때부터라 생각합니다만...


오오누마 : 저는 신보 상이 그렇게 바뀐것 같지는 않습니다.

파니포니에서 단순에 바뀌었다기보단, 월영 이전부터 있던 흐름속에서 서서히 변화한 것 처럼 느껴집니다.


신보 : 뭐 변화라고 하면 자유롭게 (스태프에게) 맡기게 된 점이 컸죠.


오오누마 : 파니포니때, 신보 상한테 받은 첫번째 오더가, "하고 실패하는건 어쩔 수 없는거니까, 안하는 것보다 하는게 낫다"란 거였죠.

그래서 현장적으로는 모종의 "뭐든지 가능하다"는 분위기가 됐습니다.


신보 : 우리에게 있어 개그물이라는 장르는 처음이였으니까요.

처음 만들때 기성품을 본 듯한 "이런 느낌이지" 같은 식으론 만들고 싶지 않았어


오오누마 : "xx같다"란 말을 들으면 패배한거라 하셨죠.


신보 : 패러디는 별개로 두고 (웃음). 그리고 당시에 저는 "세로PAN은 쓰지 말자"같은 이런 저런 제약을 하고 만들었거든요.

"그런 제약을 한번 배제하고 자유롭게 만들어보자" 란 느낌으로 했어요.


오오누마 : 또 샤프트의 경우 타사와 필름 템포가 약간 다르다는게 특징입니다.


신보 : 그건 컷수가 좀 많아도 화내지 않고 계속 만들게 해주니까(웃음).

다른 회사의 경우, "300컷 이내로"란 말을 했다면, 넘은건 반드시 깍아버리니까.

그런 부분에 응석부리는 느낌도 있어요.


오오누마 : 확실히 그런 부분의 제약은 어느정도 배제해주시지요.

보통이라면 몇컷 이내, 몇 장 이내 라고, 분명히 말할텐데....


신보 : 매수는 제대로 지키고 있는거 아닌가? "종이연극"이라 불릴 정도니까(웃음).


오오누마 : 듣고있죠 (쓴웃음). "종이연극으로 만드는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줘!"라 생각하기도 합니다만...한장의 그림으로 유지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주면 기쁠거 같은데요.

한장의 그림으로 유지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움직이는 경우도 꽤 많으니까요.


- 그림을 움직이는 게 퀄리티 업이라고,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집니다만...


오오누마 : 움직이는게 애니의 본질이라 주장하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별로 한방향이 아니더라도 괜찮지 않나 생각해서.

모든 애니가 "움직이면 된다"란 방향으로 향하는 것도, 그건 그거대로 건전하지 않고, 틀에 박혀버리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건 "보는쪽이 무엇을 재밌다 느끼느냐"라 생각합니다.

움직여서 재밌다 느낀다면 그것도 좋고, 그 외의 방향에서 재밌다 생각되는 경우도 있어요.

그건 이쪽이 정하는게 아니니까, 여러가지를 제시해 봐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보 : 아무튼 ef 같은 영상이 받아들여지면, 나는 만들기 쉬워져(웃음).

어쨌든 이쪽은 "노멀 색으로 해야하는거지" "아 그런가요"란 부분에서부터 애니제작에 들어가니까.


오오누마 : (웃음) 전에 말씀하셨죠. 옛날에 색을 바꿨더니 시청자한테 불만이 왔다고.


신보 : 맞아. "다들 미소녀는 노멀색으로 보고 싶은건가――계속 노멀색으로 해야 하나?" 생각했어요.

그런데 ef는 점점 색을 바꾸니까 놀랐어.


그리고, 컷 서두에 검은화면을 넣는다거나. 지금은 누구든 하지만, 제가 할때는 혼났거든요.

편집 실수라 생각될테니 하지 말라고.

1화에 OP가 없는것도 절대 용서받지 못했고, 모노크롬으로 하고싶다고 해도 퇴짜맞았어.

오오누마 상은 평범하게 쓰고 있지만(웃음).


오오누마 : 저는 그다지 의식하지 않은채 "재밌을까?"하며 했을 뿐입니다만...

그런 말을 들으니 행복한 환경에서 지내고 있구나, 란걸 다시 느낍니다.


반대로 제약이 적어지고 있기 때문에, "뭘 하면 기뻐해줄까" 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시프트 하고 있습니다.


신보 : 그것도 작품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라 생각해. 작품 수가 적었을 때는 "이단"이 허용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특이한 편이 묻히지 않아서 좋아. 그런 시대 변화는 느껴지네.


오오누마 : 예전에는 어긋나는게 혼나버리는 시대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긋나도 받아줄 수 있고, 놀라움이 있으면 반대로 신선하게 느껴질 수 있단 것도 크네요.


신보 : 그런 의미에서 차이가 크게 느껴지는게 1화 만드는 방법이네.


- 최근에는 1화의 임팩트로 시청자를 사로잡지 않으면 계속 보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오오누마 : 확실히 시청자 측의 취사선택 타이밍이 엄청 빠르죠.

그건 시청자의 "여러가지를 보고싶다"는 마음의 표현인 것 같아요.

게다가 일단 보는걸 그만두고 나서, 인터넷의 반응을 보고 다시 돌아오는, 작품을 드나드는게 많은것 같기도 하네요.

정보와 평판에 민감해지고 있다. 선택지가 늘어난 시대의 흐름이라 생각되네요.

ef도 슬로우 스타트였지만, 점점 확실하게 흥을 살려서 한번 떠난 시청자가 돌아와주거나.

완전히 버린건 아니고, 제대로 평판을 보고 돌아와준다. 그런 부분은 건전하다 생각합니다.

그만큼 소비되는 스피드, 회전은 빨라지고 있습니다만.....


신보 : 그걸 말하자면, 지금은 (어떤 작품의 모든 것을) 소비해 줄 수 없지요.

나는 조금 집어먹고 끝나는게 아닌, 제대로 소비할 수 있는걸 만들고 싶어요.


오오누마 : 아직 그런 수요는 남아 있을거라 생각해요.

인생에 영향을 줄만한 작품이 1편일지,3편일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런 작품을 만들어 내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신보 : 평론가적인 사람이 "이게 재밌는거야"라 알려주면 좀 더 확산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시대 배경 등의 개요까지 말한 다음, "그러니 이 작품은 이렇다"라는 해설이나 평론을 받을 수 있으면.

영화가 퍼져나가는 것도 그런 평론이 탄탄하기도 하고, 애니도 그런 사람이 더 나오면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오오누마 : 그런 의미에서 인터넷에서 일반인이 비평해주는 것도 기쁘네요.

ef도 조금씩 써주시고요.

"이건 이런 의도겠네요"라며 제 의도와는 다른 해석을 해주셔서, "그런가....그래도, 이것도 괜찮지 않을까"하며(웃음).

좀 제 의도와 달랐지만, 그 해석이 더 일리있으니까 "그렇군"이라 생각되버리거든요.

예를 들어 이번 2기 6화 OP에서 캐릭터를 배제했는데, 저로서 물론 그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시청자의 반응을 보니 여러 의견이 있어서, 그 중에는 스스로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아 과연. 그렇구나"라 생각되는 것도 몇개인가 있어요.


그 외에도 왠지 모르게 감각으로 하던 연출에, 이치에 맞는 해석을 받아서 납득가기도 하고(웃음)


신보 : ef는 작품을 파주는 사람들이 많아. 저런 수수께끼 같은 걸 제대로 봐주는 사람들이 많다는건 좋은 일이네요.


오오누마 : 매우 기쁘지요. 실제 몇몇 사이트에서 ef에 대해 비평을 해주시고, 각자 해석이 달라서 매우 공부가 됩니다.

다음 작품에 피드백 하면 좋을거 같아요.

또 그런 사이트를 보고 "재밌겠다"라 느껴주시는 분들도 많은거 같고, 그런 면에서도 도움받을 수 있어서 고맙습니다.

지금은 제가 한 일에, 그런 반응이 돌아오는게 재밌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ePnbpY61Gq8&list=PLS0VeqOtzUFMQnQ1e6PNAZjwVZJF9m_yz


ef - a tale of melodies 오프닝.

초기 OP은 모노크롬 화면에 소량의 색이 배치된 구성이며, 5화까지는 화수가 진행될수록 색수가 증가해갔다.

하지만 스토리의 큰 전환기가 된 6화는 그려져 있던 캐릭터가 전원 소멸했으며 가사도 사라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