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와 현실을 잇다
- 원작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끼셨나요?
타카시마 히로유키 감독: 스튜디오 KAI의 프로듀서 마스오한테 몇가지 애니화 후보 원작을 건네받았는데, 내용적으로 가장 꽂혔다 할까요, "이거라면 애니화할 의의가 있겠다"라고 생각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정말 감각적인 이유지만요.
순수하게 재미있었고, 상상력을 자극한다고 할까, 비쥬얼 만들기나 이야기 구성, 캐릭터의 심리 묘사 방식 등에서 애니라는 매체만이 할 수 있는 표현 범위가 넓을 것 같았습니다.
그 점에서는 KADOKAWA의 타나카 쇼 프로듀서가 "다크 판타지로 만들어 달라"고 말한 것도 컸습니다.
나카코지 요시타케 조감독: 저는 타카시마 군에게 이야기를 듣고 나서 읽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순수하게 즐기기보다는 '어떻게 애니로 만들까'를 생각하면서 읽었는데, 1권 후반 즈음 등장인물이 늘어나면서 "캐릭터가 돋보이고 재미있다"고 느끼게 됐습니다. 그 후로는 점점 작품의 세계에 빠져들어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 나카코지 씨는 처음부터 조감독 겸 크리처 디자인 형태로 참가할 예정이었나요?
나카코지: 아뇨 처음에는 크리처 디자인뿐이었습니다.
타카시마: 경위를 말하자면, 캐릭터 디자인인 노다 타케루와 프롭 디자인의 스가와 코우타, 그리고 나카코지와 저, 이렇게 4명은 이 작품에 참여하기 전부터 오랫동안 함께 일을 자주 했습니다.
사실 저는 예전부터 애니메이션의 프리프로(영상 제작에 들어가기 전, 각본이나 설정을 준비하는 단계) 단계에 감독이나 프로듀서 같은 소수의 스태프만 관여하는 제작 방식이 싫었어요.
디즈니처럼 혼요미(각본 회의) 단계부터 더 많은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싶었죠.
그래서 이 작품에서는 메인 스태프 전원이 가능한 한 참석해주기를 바랐고, 그 후의 캐스팅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듣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진행하던 중에 제가 시나리오 상담을 가장 많이 했던 게 나카코지 씨였기 때문에, 조감독이라는 직함도 달고 더 확실하게 제작에 관여하게 된 거죠.
애니의 "재미"를 최대공약수적인 것으로 생각해서, 메인 스태프 전원이 "확실히 이 작품은 재밌다"라고 느끼면서 작품에 참여할 수 있는 제작 방식을 시도해보고 싶었습니다.
- 다크 판타지로서 세계관의 재미는 어떻게 표현되고 있나요?
나카코지: 그 부분에 관해서는 세계관 설정으로 이케 노부타카 씨가 참가해주신게 아주 큽니다. 확장성 있는 세계를 그려주셨거든요.
타카시마: 그렇습니다.
그리고 저는 오카모토 마나부 감독 밑에서 '무직전생'이라는 작품에 깊게 관여했었는데, 거기서 배운게 "용사형"의 세계관을 만드는 데에 꽤 영향을 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판타지라는 가공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시청자가 리얼리티를 가지고 볼 수 있을까. 자신의 일처럼 몰입해서 볼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작품 세계에만 있는 것과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의 것을 어떻게 잘 조합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또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디렉터인 노무라 테츠야 씨의 영향도 있습니다.
노무라 씨는 작품의 세계를 만들 때 우선 종교부터 만든다고 합니다.
종교가 있으면 문화가 생겨나고, 인종이 생겨나고, 언어가 생겨난다고 합니다.
그렇게 실제 작품 내에서는 묘사하지 않더라도, 문화의 이면에 있는 무언가를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세계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그 두 분에게 영향을 받아 용사형의 세계는 미술이나 캐릭터 의상, 음악에 북유럽 문화 같은 요소를 녹여냈습니다.
어떻게 해야 현실과 판타지 세계관의 가교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는 만들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제 안에서 계속 고민하고 있는 과제네요.
- 영상 면에서의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타카시마: 색과 미술이네요. 작화에만 의존하지 않는 작품 제작을 하고 싶어요. 현대의 작화 지상주의에 대한 안티테제라고나 할까요.
나카코지: 그렇다고는 해도 작화 팀 모두 엄청나게 노력해주고 있지만요(웃음).
저로서는 "노려라 90년대 OVA"라는 마음입니다. 그게 저의, 애니 제작자로서의 종교거든요. 뱀파이어 헌터 D라든가.
타카시마: OVA 로도스도 전기라든가요.
나카코지: 그런 우리들이 어렸을 때 보면서 "이게 최강이지"라고 느꼈던 애니의 감각을 이 작품에 강림시키고 싶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용사형 전체가 지향하는 곳은 조금 다르기도 해서, 캐릭터 디자인의 노다가 "역시 그림으로서 그리자, 애니니까"라고 말해줬고, 거기에 타카시마 군도 동의해 주었습니다.
그런 어프로치로 그려진 캐릭터에 색채감독인 우메자키 히로코 씨가 아주 좋은 색을 입혀주어서, 밀도 높은 배경 미술 위에 그림자가 없는 캐릭터가 툭 서 있어도 잘 어울립니다. 이 룩에는 자신이 있습니다.
타카시마: 미술 감독인 와타나베 유스케 씨가 정말 좋은 배경을 그려주고 계십니다.
그리고 음악의 타키자와 슌스케 씨, 음향 효과의 야마타니 나오토 씨, 음향 감독의 모리타 유이치 씨도 훌륭한 일을 해주고 계시고요.
캐스트 여러분을 포함해 어느 섹션이든 훌륭한 분들이 모여주셨다는 자신감과 자부심이 있습니다.
여러 관점에서 이 작품을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전개도 많아졌으니, 원작 팬 여러분께서는 그런 부분도 기대해 주시면 기쁘겠습니다.
용자가 벌칙이 되었으니 커뮤증은 반성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