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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재능이라도 대용품을 찾을 수 있는,

어떤 관계라도 대체할 수 있는,

그런 세계에 질려 있었다.

사이매틱 스캔으로 읽어들인 생체 역장을 해석해 인간이 가진 마음의 자세를 밝혀낸다.

과학의 지혜는 드디어 영혼의 비밀을 파헤치는 데에 도달하고, 세계는 격변했다.

하지만 그 판정에는 인간의 의사가 개입해 있지 않아.

난 말이지, 사람은 자신의 의사에 근거해 행동했을 때에만 가치를 갖는다고 생각해.

그렇기에 여러 인간들에게 숨겨진 의사를 들춰내 그 행동을 관찰해왔지.

나는 인간의 영혼의 찬란함을 보고 싶다.

그것이 정말로 숭고한 것이라 확인하고 싶다.

하지만 자신의 의사를 묻지조차 못하고

그저 시빌라의 신탁 아래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과연 가치는 있는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