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타가와 토모야 감독, 사이토 케이이치로 전 감독& 감독협력, 스즈키 토모히로 각본



- 2기는 키타가와 씨가 새로운 감독을 맡게 되었고, 제1기 감독이었던 사이토 씨는 '감독협력'이라는 직책이 되셨습니다.


사이토: 사실 2기 이야기가 나왔을 때, 1기에서 힘을 다 쏟아부어 버린 부분이 있어서…. 하지만 '프리렌'이라는 작품을 좋은 형태로 세상에 내보내고 싶은 마음은 여전했기에, 현장의 최전선에서는 조금 거리를 두면서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감독협력'이라는 입장에서 참여하여 시나리오나 콘티를 감수. 필요하다면 콘티나 작화를 담당하며 편집에도 참관했습니다.


- 키타가와 씨를 감독으로 추천하신 이유는?


사이토: 1기 2쿨부터 연출 치프를 맡아주셨는데, 사고방식이나 기술이 굉장히 탄탄했습니다. 

원래라면 제가 봐야 할 부분까지 도와줬을 정도였으니까요(웃음). 그런 흐름이 있었기에, 부탁한다면 키타가와 씨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키타가와: 감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이전부터 있었기에, 맡겨 주셔서 기뻤고 감사했습니다. 동시에 워낙 인기 시리즈다 보니 불안과 프레셔도 있었죠. 그 두 가지 감정이 서로 맞부딪히고 있었다는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 키타가와 씨의 '컬러'가 나오고 있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키타가와: 제 컬러를 내는 것보다 중요한건 1기에서 평가받았던 부분을 확실히 답습하는거네요.

독특한 템포감이나 여행의 분위기, 특히 세 사람의 점묘씬 등 '프리렌다운' 요소가 요구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것을 가능한 한 계승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이토: 1기를 지침 삼아 만들어 주는건 기쁘지만, 개인적으로는 키타가와 씨의 컬러로 일신해도 괜찮았어요(웃음). 

물론 1기를 응원해 주신 팬분들을 향한 배려도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 와중에도 세밀한 구도나 간격, 연기를 연출하는 방식은 저와는 또 달라서, 거기서 키타가와 씨만의 '쿠세'가 느껴졌습니다.


- 시나리오 측면에서는 어떤가요?


스즈키: 키타가와 씨는 기본적으로는 맡겨주시는 타입이지만, 뭔가 걸리는 부분이 있을 때는 철저하게 파고듭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원고 수정을 몇 번이나 거듭하기도 하고, 특히 애니 오리지널 부분은 감독의 고집이 반영되어 형태가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이토: 29화의 서두가 바로 그 상징이죠. 시나리오에 없던 부분을 키타가와 씨가 콘티에서 보완했는데, 이번에 어떤 뉘앙스로 하려고 하는지가 전달됐습니다.


키타가와: 제1기가 끝나고 2년 정도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첫 에피소드인 29화는 시청자들을 위해 여운을 주고 싶었죠.

배경에서부터 서서히 들어가서 마침내 프리렌이 비치죠. "프리렌 일행이 돌아왔다"는 분위기를 내고 싶었습니다. 거기서 타이틀을 띄움으로써 분위기를 강화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일련의 씬들을 추가했습니다.


스즈키: 29화 종반, 육로로 이동하는 이유를 말하는 장면이나, 검의 마족과 싸운 후 '마족의 성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씬도 애니메이션 오리지널이죠. 

새로운 모험의 시작인 만큼 프리렌 일행의 목적이나 마족의 성격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짚어두려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 오리지널 씬에서 원작의 장점을 보완할 때, 어떤 점을 중요하게 여기시나요?


키타가와: 원작의 재미를 해치지 않도록 행간 부분을 보충하거나, 재미가 확장될 수 있도록 의식하고 있습니다.


스즈키: 원작 측에서는 "원작의 대사나 씬은 가급적 소중히 다뤄달라"라 말하셨습니다. 다만 내용을 부풀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유연하게 받아들여 주셔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사이토: 30화의 인간과 마족 이야기도 연출 방식에 따라 뒷맛이 나쁘거나 너무 교훈적인 이야기가 될 수도 있거든요. 그건 역시 '프리렌'이 아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프리렌다운' 밸런스를 유지하자는 논의를 했습니다.


- 31, 32화에서는 원작에서도 인기가 높은 페른과 슈타르크의 데이트가 있었습니다.


키타가와: 페른과 슈타르크의 엇갈림, 특히 슈타르크가 긴장해서 제대로 맞물리지 않는 두 사람의 거리감을 확실히 그리고 싶었습니다. 

페른이 데이트 준비를 하는 장면은 원작에서 내용을 부풀린 부분인데, 페른 자신도 데이트를 기대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어딘가 슈타르크와 어긋남을 느끼게 되죠. 그 흐름이 고지 씬으로 이어지도록 구성했습니다.


스즈키: 소위 '데이트'라는걸 조금 부감으로 보는 듯한 감각이죠. 그 나이대 특유의 서투름을 그리고 싶네 하는 느낌.

이 에피소드는 당초 1화 분량으로 묶을 예정이었어요. 그런데 사이토 씨가 "이건 2주에 걸쳐서 합시다"라고 하셔서(웃음).


사이토: 두근거리는 감정을 끌고 가고 싶었거든요….


(일동 웃음)


사이토: 이 에피소드는 원작에서도 여러 화에 걸친 내용이라, 페른이 데이트를 나갈 때의 긴장감이나 기대감을 시청자들도 똑같이 맛보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애니에서도 그 감각을 정성스럽게 표현하도록 했습니다.


- 무심코 공통 지인을 화제로 삼아버리는 등, 정말 '있을 법한 이야기'더군요.


스즈키: 그렇죠. 그것이 십대다운 점이죠.


- 프리렌이 "데이트 경험이 있다"라고 말하곤, 실제로는 고양이 찾기 에피소드가 추가되었습니다.


스즈키: 페른이라면 분명 프리렌도 데이트를 해본 적이 있는지 물어볼 것 같았어요. 말투는 다르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언급하겠지 싶었죠. 처음에는 여러 패턴의 데이트 이야기를 생각했지만, 최종적으로 이번 고양이 에피소드로 낙찰되었습니다.


키타가와: 데이트에서 돌아온 페른에게 프리렌이 "기분이 좋아 보이네"라고 말하는 장면이 힘멜과의 회상으로 이어지는 것도 굉장히 좋은 보완이 되었습니다.


스즈키: 그리고 프리렌은 데이트라고 단언하지만, 그것을 데이트라고 명시하지 않는 씬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했죠. 그렇게 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그런 식의 묘사를 원했어요.


- 프리렌의 '데이트관'이 조금 어긋나 있는 것도 재미있네요.


스즈키: 그 부분은 플람메가 가르쳐 준 가치관을 정직하게 이어받았으니까요.


사이토: 프리렌 머릿속에서는 자인과도 데이트한 것으로 되어 있었죠(웃음).


- 전투 씬에 대해서는 2기에서 어떤 부분을 소중히 여기셨나요?


키타가와: 제1기와 마찬가지로 '정靜'과 '동動'의 밸런스를 소중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계'라는 점에서, 1기에서는 세 사람이 함께 싸우는 장면이 별로 없었지만 2기는 셋이서 함께 싸우는 장면이 훨씬 늘어났습니다. 

그 시작이 되는게 30화의 검의 마족과의 전투죠. 

2기에서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적과 싸우는 장면이 되므로, 세 사람의 전투 방식을 확실히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슈타르크와 페른의 연계, 그리고 프리렌이 지원하는 구도, 그런 것들을 의식적으로 넣었습니다.


사이토: 31화의 도마뱀 마물과의 전투도 예상보다 '더 힘을 주는' 방향이 됐죠. 이 도마뱀은 제1기에서 슈타르크가 싸웠던 '용'과는 다르기 때문에 리소스를 가급적 아끼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콘티를 담당하신 츠치야 요헤이 씨가 "반드시 싸우게 하고 싶다"라고 하셔서요. 

실제로 굉장히 재미있는 콘티가 나와서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스즈키: 시나리오에서도 파티로서의 연계나 성숙함을 조금씩 진화시켜 나가고 있으니, 그 부분을 꼭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키타가와: 전투 속에서 페른이 프리렌의 전투 방식을 보고 배우며 그것을 실천해 나갑니다. 그런 축적에 의해 변화해 가는 연계에 주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