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image.php?id=2cb3d921e4de34a37cace9bb13c6&no=29bcc427b68b77a16fb3dab004c86b6f6151432ba0a6d9ab245e3ad2c56a89536dcdadbcf61d056ffd634e8a95dd93e2acc3d2b92970ab5967161da759812bef


일단 영화가 지루함.


주인공의 삶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주려다 보니 어쩔수 없다고는 보는데


가뜩이나 지루한데다가 런닝타임도 2시간 넘어가니까 버티기 힘들더라..


그리고 미야자키가 영화를 통해 성취하고자 했던


비행기 매니아와 반전주의자로서의 모순된 정체성을 통합하려는 시도가


너무 안일하게 그려졌고, 결과적으로 미완으로 끝나지 않았나 싶음.


"우리는 무기 판매상이 아니야. 그저 좋은 비행기를 만들고 싶을 뿐이지."


라는 등장인물의 말이 이 영화가 취하고 있는 태도를 전적으로 드러내주고 있는데,


저 대사에 충실히 따르겠다는 듯이 영화는 전쟁의 참상을 비추지 않고 좋은 비행기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시간을 할애함.


그러나 그들이 만든 '좋은 비행기'가 전쟁의 도구로 쓰이고 어떤 결과를 불러왔는지에 대한 충분한 고찰도 없고..


결과적으로 전쟁이라는 거대한 비극에서 눈을 돌리고, 그것을 한 개인의 꿈과 좌절이라는 테마로 축소시키는 형태로 영화가 만들어지고 말았음.


그런 식으로 축소된 테마를 다루는 것은 영화를 좀 더 쉽게 만들게 해 줄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거장에게서 듣고자 했던 그의 사상의 모순에 대한


좀 더 고차원의, 궁극적인 해답을 제시하는데에는 턱없이 부족한 방법이였음.


마지막에 나오는 "비행기는 한 대도 돌아오지 못했다." 라는 대사도 전쟁에 대한 비판보다는 개인의 꿈이 좌절된 것에 대한 


감상적인 회고로밖에 들리지 않고..


뭐, 종합하자면 생각보다 많이 부족한 작품. 은퇴할 때 마지막으로 걸작을 뽑아 주고 가길 원했는데.. 역시 나이의 한계인가..


아니면 미야자키 사상의 한계인가... 어느 쪽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영감님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