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볼주머니에 종양이 생긴 걸 발견했어.
여태 8마리 가까이 되는 골든 햄스터를 길렀지만 모두 수명대로 보내주거나 설사병(웻테일)로 보내줬지, 종양은 난생 처음이라서 심장이 막 뛰고 입이 막 마른다...
이래서 내가 수명 짧은 햄찌를 더이상 못 기르겠어서 토끼를 기르기 시작한 거였는데...
햄스터는 정말 사람이 딱 정이 강하게 붙는 1년 ~ 2년차에 너무너무 슬프게 가버리니까 차마 더는 못 기르겠더라구.
첫 번째 아이는 수명대로 가고... 그 다음부터는 계속 설사로 떠나가니까 너무너무 슬프다 못해 무뎌지니까 이제 못 기른다고 그랬었거든.
근데 저저번 아이랑 저번 아이는 혈육이 다시 데려다 우리와 함께 지내다 수명대로 가서 둘다 화분이 되었고.
이번 아이는 어머니의 의견으로 어쩌다보니 우리와 함께 지내게 되었어.
나는 일찍 떠날 걸 경험으로 아니까 정을 안주고 있었는데 어머니는 딸기한테 최근에 정이 붙으셨나봐.
이름도 딸기야... 코가 핑크라서.
이제 한 1년 7개월인가 8개월 즈음 됐어. 슬슬 갈 때가 되긴 했지.
내가 어머니께
"딸기가 밥이랑 간식을 너무 잘 먹고 세수도 잘하고 잘 돌아다니구 하니까 수술해도 잘 견딜거예요. 그리고 수술 안하면 아마 3주 뒤에 죽을 거예요."
그랬더니 수술 해도 얘가 너무 쪼꼬마니까 힘들거라고 걱정된다고 얼마나 살겠냐고 수술 안하고 맛있는거 많이 먹이고 3주 행복하게 해주고 말자고 하시길래
"수술해도 사실 우리집 애들 대부분 1년 10개월 넘으면 대부분 갔어요. 제일 오래 산 애가 2년 1개월 이었어요. 근데 제 생각에는 3주 아파하는거 우리가 보느니 차라리 우리가 돈 50만원 써서 수술 시켜서 맛있는거 먹이고 수명대로 보내는게 나아요."
그냥 그랬음...
어차피 수술 안시키면 3주 뒤 즈음에 떠날거고
아니면 수술 시키면 3달 뒤 즈음에 떠날거야
떠나는 방식은 다르지. 이번에 우리가 종양인 걸 우리가 알았고, 이건 딸기가 수명대로 떠나는 게 아니잖아.
햄스터가 수명대로 떠난다는 증상이 뭐냐면, 애들이 설사를 해.
일반적인 햄스터 설사는 진짜 강한 약을 쓰면 멎거든? 근데 수명이 다하면 아무리 아무리 약을 써도 멎지를 않아...
근데 밥은 또 잘 먹고 아이 살이랑 힘은 계속 빠져나가고... 그냥...
어울림 내일 가려고 했는데 휴진이네. 모레 가야겠다.
그냥 구슬프다. 또 하나가 떠나는구나 하고.
드는 생각이 딸기 사진을 더 많이 찍어놓을 걸. 찍은 사진이 여기 올린 게 다야.
심지어 우리 딸기 여태 길렀던 애들에 비해 핸들링도 자주 안해줘서 만지면 엄청 싫어해.
막 경기를 일으키는건 아닌데 30초 정도는 참아주다가 앙앙 안아프게 물어 ㅋㅋㅋㅋㅋㅋㅋ 아유 너무 착해.
그냥 그렇다구.
쪼만한 종양 떼는 거 30 ~ 50만원 깨지는 거 안다. 가족들 다 병원 가긴 가야하는데 돈 크게 깨지는 건 좀... 이런 분위기다!
물론 가족들 돈 안쓴다! 내 카드로 긁을거다!
좀 서러워서 글 썼다! 슬퍼서! 인생 뭐 있냐?
한잔해!
많은애들보낸거 보면 항상갤에서 후회하는말이 사진많이찍어놓을걸...이더라 딸기야 오래오래 살자 - dc App
모든 반려동물이 오래오래 살았으면
나두 오래전햄찌 사진많이찍어둘걸 후회됌 - dc App
결국 남는건 사진이구나 싶어
계속 설사하는거 우리애기도그랬다 몸이 늙어서 어쩔수없는거라고... 뭔약을써도안듣고 애기가 점점살빠지고 마지막에헐떡대는게 아직도 생생해 안아팠음좋겠어 딸기두
저 쪼만한 애한테 우째 종양이 생기는지...
잘 모르겠지만 커여우니 건강하길 빌게
이쁜딸기네 아프지말고 행복하게 살다가 후회없이 서로 작별인사하기를
그래도 햄찌입장에선 좋은 주인 만나서 평생 호강하다가 간걸거야.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