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은지심이든 예뻐서든 정서적 안정이 될 거 같아서든

무슨 이유를 대든 그냥 키우지마

멘탈이 강한 사람이 아니라면 후회할거야


나도 사회 초년생 때 그냥 새끼 길냥이 불쌍해서 거두고

같이 살아보니 고양이가 너무 예뻐 두마리 더 들이고


그렇게 고양이와 함께 동거를 한지 15년 즈음 되어가는데

애들 잃었을 때 상실감이 너무 커


난 반려동물 버린다는 사람 못믿어

없으면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픈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난 여행같은 거 3일 이상 가본 적이 없어

늘 아이들을 봐야 하고 삶의 중심이 고양이가 되어버려



떠난 두아이


첫번쨰 아이는 우리 집 마당에 내 손으로 묻었고

두번쨰 아이는 이번주에 일산가서 화장했어


두 아이 마지막 숨 내쉬며 차갑게 굳던 모습 다 기억해


마지막 순간 아이 안심시키려고 귀에다가 대고

괜찮아 무섭지 않아 우리 다시 볼 거다 먼저 가서 기다려


그렇게 속삭였어


아이는 힘든 숨을 내쉬다가 더 이상은 어려운지

약간의 경련과 함께 마지막 숨을 뱉고 조용히 그렇게 먼 길을 떠나


죽을 땐 눈 감을 힘도 없어

손으로 눈을 감겨주면 차분히 닫힌 상태로 유지가 돼


처음 겪었던 이별엔 어떻게 해야할지 살릴 수는 없는지

그냥 아픈 고양이어도 되니까

내가 매일 입에 강제 급여해주고 똥오줌 닦아줄 수 있으니까

그냥 지금처럼 내 곁에 더 살 순 없는지

이런 생각에 눈물이 한없이 났는데


두번째엔 막상 떠난 순간에 눈물이 나진 않았어

충분히 준비하고 예상했으니까 ..


이 정도면 잘 보냈다는 안도

아냐 내가 더 잘했으면 조금 더 살았을까라는 자책과 후회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공허함


그런게 느껴지면 뒤늦게 눈물이 주르륵 흐르지



이제 한아이 남았는데 난 이 아이 떠나면 더 키우지 않을거야

가슴에 먼저 간 세아이 묻어두고

남은 인생은 내 삶 살다가 나중에 이 녀석들 만나러 갈거야


더 이상은 이별이 힘들어서 키우지 않을거야



그러니까 너희들도 무슨 이유든 그냥 키우지마 ..


동물한테 묶인 삶을 살지말고 니 인생 살어

잘났든 못났든 이런 저런 사람들이랑 부대끼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