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늦은 밤, 해씨마을 햄스터 케이지 안에서는 조용한 반란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 이름도 꼬순이. 한때는 쳇바퀴 위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달렸던 전설의 햄스터지만, 이제는 연륜이 묻어나는 중노년의 여정 속에 있었다.
그날 밤, 주인은 살짝 취해 있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그의 눈엔 꼬순이밖에 보이지 않았다.
"으이구, 우리 꼬순이~ 오늘도 귀여워 죽겠네~"
따뜻한 손길, 흐뭇한 눈빛, 그리고… 깜빡한 케이지 문.
시간이 흐르고, 세상이 고요해질 무렵.
꼬순이는 눈을 반짝이며 케이지 문 앞에 섰다.
"열렸군."
바람 한 점 없는 방 안에, 햄스터 한 마리의 결심이 조용히 울려 퍼졌다.
천천히, 그리고 우직하게 문을 밀고 나온 꼬순이.
이건 모험이었다. 평생을 살아온 플라스틱 벽 너머의 세계.
바닥은 차갑고 낯설었지만, 꼬순이의 발걸음은 놀랍도록 침착했다.
하지만 자유는 생각보다 매력적이지 않았다.
뒤에서 들리는 냉장고의 '웅' 소리는 공포 영화의 배경음 같았고, 먼지 냄새는 딱히 입맛을 돋우지 않았다.
게다가 도망칠 데도 없었다.
“이게… 자유냐…”
꼬순이는 조용히 체념했다. 그리고 딱 그 자리에 앉았다.
그 순간,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소리.
“톡… 톡…”
작은 조각들이 바닥에 떨어졌다. 바로 그것은—쁘띠두부.
주인은 결국 꼬순이를 발견하고, 유인책으로 두부를 꺼내든 것이었다.
꼬순이는 두부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유보다 중요한 건 두부였다…”
그렇게 꼬순이는 다시 포근한 케이지 속으로 돌아갔고,
다음날 아침, 주인은 문을 ‘확실히’ 두 번 잠갔다.
꼬순이는 오늘도 케이지 안에서, 두부를 하나씩 음미하고 있었다.
아!! 달콤 쌉싸름한 해병 햄스터의 추억이여!!!
The end?
단편이라 끝이야 !!
앞발짚기 네발짐승 꼬순이 아무리 비장해 봤자 귀여워ㅠ
신나게 놀다가 불켜져서 화난 꼬순이(삼각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