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피가 갔다. 오른팍의 종양이 단단해지고부터 괴로워했다. 아플 땐 밥도 거부하고 양이 줄어 척추와 다리뼈가 조금씩 만져지기 시작했다. 1-2주, 너무 순식간이었다. 어쩌면 더 길었을지도 모르지만 난 바빴다. 아이는 턱에 묻혀가며 유동식을 먹었다. 깔끔공주님이 스트레스받을 것 같아 몇 주간 3-4번 따뜻한 물로 씻기고 수건으로 털어 드라이기로 뽀송하게 말렸다. 크게 반항하진 못했다. 왜인지 덤덤했다. 예견해왔던 일이기에 그런가? 그래도 너무 짧다 2년은. 내가 모르는 7개월을 빼면 1년 6개월이다. 참 많이도 해 먹었다. 공기청정기, 맥북전선, 충전기 선, 연필, 연필깍지, 지우개, 볼펜, 수첩, 편지지, 우표, 성경, 해리포터 원서, 와인랙, 가죽가방, 폴리에스터가방, 벽지, 아끼던 호랑이 인형, 베갯잇, 이불 여럿, 500만원짜리 매트리스, 등등. 모든 게 네 흔적이다. 포켓퍼피라고는 하지만, 사실 넌 나보다 그루밍과 네 루틴 지키길 더 좋아했던 것 같아. 그래서 오히려 편했다. 아니 가끔은 서운했다. 네가 침대 뒤편에 들어가 똥오줌밭을 만들어놓을 때, 여름에도 십수 번 무릎 꿇고 쪼그려 땀을 떨구며 똥딱지를 손톱으로 박박 긁어낼 때, 네가 사랑스럽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냥 귀엽다기엔 보기만 해도 마음이 너만큼 따스해졌다. 쓰레기통에 관심을 가지던 너. 안 된다고 했지만 웃겼다. 네가 내 웃음이었다. 좀 더 오르내리기를 잘 하길 바랐다. 용수철같이 민첩했던 너. 서리가 아프고부터 케이지 위를 잘 안 오르기 시작했던 것 같아. 좀 더 반응해주길 바랐다. 좀 더 일을 벌려주길 바랐다. 좀 더 이건 싫다고 의사표현해주길 바랐다. 얌전한 너는 마음을 덤덤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준비할 시간을 주었다. 며칠 새에 몸이 굳었다. 근육이 경직된 건지, 몸이 제대로 일을 안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아침엔 분명 살아 숨쉬고 반응하는데도, 곧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따뜻하고 말랑하고 햇볕과 고구마껍질 냄새가 났던 네게, 차갑게 식은 낯선 냄새가 났다. 그게 시취라는 걸 느꼈다. 몸의 기능이 멎고 있던 거라고. 곁에 두었다. 서리 때처럼 말해주었다. 쓰다듬으니 고개를 쳐들었다. 자극이 과했던 모양이었다. 편히 쉬라고 옆에 누워 쳐다보다 잠에 들었다. 오전 6시였다. 퍼뜩 눈을 떠 옆을 보니 8시의 너는 멈춰 있었다. 사랑하는 솔피야, 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워. 너의 모든 것을 내게 주어서 고마워. 나를 피 내지 않고 동료로 맞아줘서 고마워. 정말 사랑해 천사같은 아가쥐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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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올릴 쥐는 없지만 가끔식 동기갤 친구들 보고 힐링하러 올게
혹시라도 슬퍼하지 말고
행복한 추억은 차고 넘치게 만들었으니까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