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에 입문해서 경력은 얼마 안되지만 그 동안 여러 군체 죽여먹기도 하면서 얻은 팁 몇 가지. 필자는 왕개미류(camponotus sp.) 위주로 사육했고 통계 낼 정도로 많은 군체 사육한 건 아니라 일반화의 오류가 있을 가능성이 높음. 틀린거 같은 내용 있으면 그냥 이런 관점도 있구나 정도로 넘어가줘.

1) 신여왕~초기 군체

다 아는 내용이지만 중요한건 온도, 습도, 안정(빛, 진동, 사육장 크기)임. 온도야 어차피 사람 사는데서 키우는거니깐 크게 신경 안써도 됨.(가을 신여왕은 좀 다름. 동면 후에 알 낳기 시작하는 경우도 있어서 알 안낳는다 싶으면 냉장고 같은거 이용해서 짧게 1달 정도만 동면했다 생각하게 해주면 바로 산란 하는 경우도 있더라)

습도도 대부분 물통 연결된 사육장으로 사육하니깐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없다고 생각함. (종 마다 선호 습도가 다르긴 한데 그걸 맞춰주는건 정말 어렵다고 생각함.)

결국 신여왕서 워커 보는걸 실패하는 가장 큰 요인은 안정인데 젤 좋은건 (온도, 습도가 갖춰졌다는 조건 하에) 최대한 작은 크기의 사육장에 빛 안들고 진동 없는 곳에 몇달 짱박아두고 관찰 안하는거임. 잘 안쓰는(=진동이 적은) 서랍 같은 곳에 바닥에 뾱뾱이 좀 깔고 넣어두면 좋다고 생각함.

신여왕 사육장으로 물통형 사육장 쓰는 경우는 상관 없는데 물통 없는 사육장 만들어서 쓰려면 석고를 최대한 많이 쓰는게 좋음. 석고 양이 많아야 수분 잡고 있는 양도 많아져서 한 번 수분 공급으로 오래감. 잦은 수분 공급도 안정을 깨는 요인 중 하나임.

단수는 이렇게 해두면 초기군체 될 놈은 되고 안될놈은 안되는데 문제는 복수여왕임. 복수에서는 한 마리 죽으면 그 사체 관리가 안될 경우 곰팡이가 피어서 싹 다 몰살 당할 수도 있음. 초반 1주 정도는 매일 들여다 보면서 죽은 개체 있나 확인하고 그 이후에도 일주일에 2번 정도는 확인해 주는게 안전하다고 생각함.

2) 초기 군체 이사

1줄 요약 : 안할 수 있으면 안하면 좋음.

사육장 떨어뜨리는 상황 정도를 제외하고는 이사는 군체 크기에 상관없이 군체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가장 큰 경우라고 생각함.

특히, 초기 단계의 군체일수록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적기 때문에 많은 사육자들이 이 과정에서 직, 간접적으로 제일 많이 죽여먹는거 같음.

개인적으로 신여왕 세팅에서 석고 펜통을 가장 선호하는 이유기도 함. 워커 나오면 바로 먹탐장 붙여서 키우다가 펜통 하나 다 찼다 싶으면 펜통 추가로 연결 할 수 있는 먹탐장으로 바꿔 달면 확장이 정말 편함. 굳이 펜통이 아니더라도 자기한테 있는 사육장중에서 호환 잘되는 사육장으로 신여왕 세팅 하는게 좋음.

피치 못하게 호환이 안되어서 이사해야 하는 경우엔 나는 다음처럼 하는게 스트레스가 가장 적다고 생각함.
1. 먹탐장에 신여왕 세팅 사육장을 통으로 넣고 뚜껑을 살짝 열어 워커가 먹탐장 탐색하게 해줌.
2. 며칠 먹이 주면서 먹탐장에 적응하게 해줌.
3. 신여왕 세킹 사육장의 뚜껑을 완전히 열어 자연이사 유도 (+ 빛이나 바람)

강제 이사와 자연 이사 각각의 장단점은 있겠지만 나는 여왕의 강제 이사(털어넣기)를 정말 싫어함. 대형종 같은 경우는 무게가 제법 나가기 때문에 여왕이 잘못 떨어지면서 부절 생길 위험도 있음. 개미 성충의 부절은 재생이 안되고 산란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음. 나는 중대 군체도 여왕은 자연 이사키기고 남은 워커나 알 애벌레 고치는 그냥 털어 넣는 편임.

3) 먹이

워커 나오기 시작하면 먹이를 줘야 되는데 당분하고 단백질 주면 됨. 당분은 설탕물 or 꿀물이 제일 무난하고 초기 군체는 먹는 양 얼마 안되니 스포이드나 젓가락으로 1, 2 방울 주면 됨.

단백질은 곤충이 제일 무난. 초기 군체에선 워커 하나하나가 소중하기 때문에 꼭 죽여서 대충 잘라서 주는게 좋음. 각자 상황에 맞게 과일이나 젤리 같은거 줘도 됨. 먹이 곤충 키우기 좀 그런 상황이면 밖에서 잡벌레 좀 잡아다 먹임 됨. 응애나 세균 같은거 걱정되면 몇 시간 냉동 시켰다가 해동해서 주면 됨.

4) 초기~중기 군체

왕개미류(camponotus sp.)는 어떻게 보면 신여왕~초기 보다도 이 과정이 더 어려운데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음.

1. 대형종 왕개미는 뒤지게 예민함. 신여왕 때는 짱박아 둬서 오히려 스트레스가 적었는데 워커 나와서 먹탐장 연결하고 먹이 주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진동도 있고 잘 보이는 곳에 두니 빛도 들어가고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됨.
진동을 해결하려면 바닥에 뾱뾱이+무거운 사육장+최대한 조심해서 먹탐장 열고 닫아야 함. 근데 초기 군체 특성상 사육장이 무겁기는 여려움. 빛은 붉은 색 셀로판지나 검은 종이 이용해서 최대한 차단해주는게 좋음.

빛에 대해서는 밝은데서 계속 키우면 적응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긴 한데 나는 동의하진 않음. 최대한 빛 없이 키우는게 좋다고 봄. 나중에 이사할 때도 훨씬 편함. 밝은 빛 쏘면 바로 이사가더라.


2. 가을만 되면 귀신같이 산란이 끊기고 애벌레도 성장을 멈춤. 이거 땜에 신여왕 연도에 초기 군체 벗어나기가 힘듦. 풀개미 같은 애들은 사이클도 빨리 돌긴 하지만 온도만 맞으면 계속 산란해서 그 해에도 겨울까지 계속 산란해서 끊김 없이 초기~중기 군체로 넘어가는데 왕개미류는 군체 크기 관계 없이 온도가 맞아도 꼭 산란이랑 애벌레 성장이 멈추더라.

2번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초기~중기 군체 넘어가는 과정에서도 스트레스 줄이는게 사육자가 해줄 수 있는 최선임. 물론 이때도 이사는 최대한 안시켜주는게 좋음. 이때 망하는 사람이 많은데 신여왕은 펜통 세팅해서 키우다가 워커 나오는거 보고 신기해서 맘에 드는 사육장 하나 사다가 글로 이사시키고 사이클 폭망해서 루저되는 트리임.

5) 동면

대부분은 왕개미류(camponotus sp.)에 해당되는 내용임.

앞의 4) 2.번과도 연결되는 내용인데 동면에 대해서 사람들마다 의견이 분분 하지만 내 생각은 "사이클이 멈추면 동면을 헤야 한다."임. 왕개미류 키워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같은 온도여도 높은 온도에서 내려가는 중이면 산란을 안하고 낮은 온도에서 올라오는 중이면 산란을 함.

동면 방법에 대해서도 사람마다 의견이 갈리는데 나 같은 경우는 두가지 동면법을 섞어서(베란다 + 냉장고) 동면을 시킴. 냉장고는 진동땜에 안좋다고들 하는데 와인셀러 있으면 와인셀러가 좋지만 없으면 냉장고라도 쓰는게 좋다고 봄. 냉장고 못 쓰는 상황이면 어쩔 수 없이 냉장고 동면은 포기 해야 함.

베란다는 추워도 실외 온도 보다는 높고 암만 스티로폼박스에 넣어서 둔다고 해도 낮/밤에 따라+날짜에 따라 온도 변화가 있을 수 밖에 없음. 나는 이 온도 변화가 계절이 변할 때와 유사하다고 생각함. 겨울에는 낮에도 춥다가 봄이 오면서 일교차가 심해지는 것처럼.

따라서 베란다 -> 냉장고 -> 베란다 과정을 통해서 동면을 시키게 되면 개미는 겨울이 지난 것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것이 이 방법의 핵심임. 나는 냉장고 동면을 시킬 때는 스티로폼 박스에 뾱뾱이 깔고 사육장 넣은 상태로 야채칸(7-8도 정도)에 동면 시켰음.

보통 10월 넘어가기 시작하면 산란이 멈추는데 나는 11월 중순부터 베란다(3주) -> 냉장고(3주) -> 베란다(3주) 약 2달 간 동면 후에 1월 중순~말에 실내(20도 정도)에 두니깐 다시 바로 산란 시작 했음. 아마 실내 온도를 더 높게 유지해주면 더 잘 낳지 않을까 싶음.

왕개미류가 아니더라도, 가을이 아니더라도 산란을 안하면 베란다는 생략하고 냉장고만이라도 1달 정도 넣었다가 빼면 산란하는 경우도 있으니깐 사이클 망가졌을 때 한 번 정도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생각나는대로 쓰다보니 가독성도 떨어지고 두서없는 글이 되었는데 나중에 부족한 내용 있으면 추가도 하고 글이 매끄럽도록 수정도 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