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ceb8771b4876afe39ee98bf06d6040330e3529158d272970a

학교에서는 기술가정 같은 전혀 쓸모 없는 듣보잡 과목은 가르치지만 철학은 가르치지 않는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단 한가지 밖에 없다. 바로 철학이 반노동주의를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학교는 국가를 위해 인생을 바칠 노동자를 만들어내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노동의 현장에서 사용되는 학문을 우대할 수 밖에는 없다. 문과가 이과에게 무시 당하는 이유는 이과의 학문이 문과의 학문에 비해 노동의 현장에서 사용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철학적으로 깊이 사유하다 보면 더 이상 국가를 위해 인생을 바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중세시대까지는 농노를 학교라는 곳에서 세뇌할 필요가 없었다. 그냥 신의 뜻이라는 명분으로 부려먹으면 그만이었다. 그래서 귀족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학교는 자연스럽게 철학을 가르쳤다. 하지만 근대 이후 신의 뜻이라는 명분은 더 이상 통하지 않았고 국가에게는 복잡한 세뇌를 통해 노동자로 사상을 개조시킬 필요가 생겨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