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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인간의 정신상태를 세가지로 구분했다. 각각 낙타의 정신, 사자의 정신, 아이의 정신인데 이들 중 가장 낮은 단계, 노예의 정신이 바로 낙타의 정신이다. 낙타의 정신은 자신이 처한 상황이 부조리함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반항도 없이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는 상태이다. 이것은 카뮈가 시지프를 비유로 들며 권장한 정신상태이기도 하다. 실존주의 문학가들은 자신들의 기원이 니체라고 주장하지만 니체의 책에는 그 어디에도 부조리를 긍정하라는 말이 없다.

카뮈는 부조리(삶에의 의지)를 알제리의 태양(짐승)이 되어 긍정하라며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는 길을 막아 버렸다. 쇼펜하우어가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제 4장에서 밝힌 바와 같이 고통은 의지의 소멸, 즉 부조리의 소멸로 이루어진다. 카뮈가 제시한 삶을 사는 것은 끊임없이 고통의 굴레를 돌아가도록 만드는 의지를 긍정하는 노예의 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