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겐슈타인의 그림이론은 표현 대상이 표현하는 수단, 즉 언어와 완벽해 대응된다는 착각이다. 내가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면 손가락과 달의 구조가 완벽히 대응되는가? 이처럼 언어는 세계를 칭하기 위한 임시적 방편일 뿐 세계와는 전혀 다르다.
또한, 비트겐슈타인의 그림이론은 온건 실재론을 내포하고 있다. '인간'이라는 단어는 나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2천년전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로마 기병을 의미하기도 한다. 비트겐슈타인은 나와 로마 기병 안에 내재된 '인간'이라는 언어가 인간의 보편자라고 설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주장을 펼쳤으나 정작 자신은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 침묵하라"라며 초월성을 부정하는 모순을 당당하게 저질렀다. 비트겐슈타인은 헤겔의 절대정신이나 후설의 내실, 사르트르의 실존 개념과 마찬가지로 언어라는 객관성에 주관성을 종속시키려는 수작으로 그의 전기철학을 제시한게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