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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노예와 주인으로 나눠진다. 노예는 주인에게 복종할 것을 강요 받으면서 주인이 완벽한 인간, 자신이 본받아야할 이상적 존재라고 주입 당하는데, 이것이 노예의 무의식 속에 각인되어 이상향을 끈임없이 찾게 된다. 또한 노예들이 공유하는 집단 무의식에서는 자신들이 섬기는 보편적인 주인을 자신들의 보편적인 이상적 존재라고 믿게 된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노예들은 자신들이 가진 이상향이 실존한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고 그러한 이상향의 합리적 법칙인 로고스, 그리고 로고스의 의인화로서의 신적 존재를 믿게 된다. 수천년간의 노예주의 속에서 인간의 무의식에는 이상향의 실존을 당연하게 받아드리는 신념이 생겨났다. 그래서 인간들은 종교를 통해 실존하지 않는 이상향인 천국을 찾고 과학을 통해 실존하지 않는 이상향인 모든 것의 이론(TOE)을 찾는다.
이와 반대로 소수의 주인들은 노예들의 이상적 존재인 자신들 또한 노예들과 다를게 없는 미개한 존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이 때문에 이상향을 찾거나 그것이 실존한다는 믿음을 갖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경향은 사라진다. 왜냐하면 노예들은 자신이 주인을 이상적 존재로서 섬기는 것을 숨길 필요가 없지만 주인들은 자신들 또한 미개한 존재이며 이상향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숨겨야만 노예들이 자신들에게 맹목적으로 복종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식으로 노예들의 이상향을 찾으려는 신념은 퍼져나가지만 주인들만이 알고 있는 사실은 내부에서 은폐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종교, 과학, 수학, 그리고 점성술 같은 것들의 기원이 노예주의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인류의 역사가 노예주의로 가는 퇴보의 역사라는 것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