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은 정신(스피리투스)의 연장이다. 쇼펜하우어가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제 2장에서 설명한 바와 같에 정신이 가진 의지는 저차원적 의지와 고차원적 의지로 분류할 수 있다. 쇼펜하우어의 설명에 따르면, 의지의 가장 저차원적 발현은 중력을 포함해 인식의 보편성을 이루는 자연힘이며 가장 고차원적 발현은 이념(ideology)이다. 인간이 동물과, 동물이 식물과 구분되는 기준이 바로 이것이다. 발현되기 이전 의지의 종류가 얼마나 고차원적인가에 따라 인간성이 결정된다. 인간은 다른 생물들과 그 의지의 종류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고차원적 의지의 발현이 인간과 저차원적 의지의 발현인 바퀴벌레는 기원부터 다를 수 밖에 없다. 기계론적 세계관(앙리 베르그송의 비판 처럼)을 생물학에 도입한 것도 모자라 고차원적 의지와 저차원적 의지의 구분을 강제적으로 무효화 시켜버린 현대의 진화론은 터무니없는 주장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