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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는 순수한 인식으로 개별화의 원리가 작용하지 않는 세상에서 개별화의 원리가 작용하는 탈브라흐마-아트만적 고통의 세계에 진입한다. 그렇다면 개별화의 원리를 작용시키는 유물론적 타락의 주인공은 무엇일까? 나는 이 답을 변증법적 퇴보에서 발견했다. 사기꾼 헤겔은 변증법이 진보의 과정이라 주장했고 마르크스가 이를 유물론으로 이어받아 공산주의가 등장했다. 하지만 변증법은 개별화의 원리와 선험적 보편성을 주체와 객체의 타협으로 극대화하는 퇴보의 과정이다.

변증법적 퇴보의 1단계: 주체와 객체를 개별화의 원리로 구분해 유아론적 자유사고(free-thinking)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다. 이 전까지는 모든 것들이 주체였으나 이 후에는 객체에 의해 주체가 제한 당한다. 이것은 프로이트가 처음 제시한 오이디푸흐 콤플렉스에 대한 자크 라캉의 해석과 일치한다. 정신분석학의 주체-대타자 관계를 사변철학으로 해석하려는 시도는 헤겔과 같은 사기꾼들 지잭과 바디우도 했던 시도이지만 헤겔 철학적으로 변증법이 진보의 수단이라 주장했다. 마르크스의 변증법적 유물론도 마찬가지로 노예주의->봉건주의->자본주의->공산주의가 진보의 과정이라 주장했지만 사실 이건 퇴보의 과정이다. 인간의 자유와 권리는 자본주의나 공산주의에서 보다 노예주의와 봉건주의에서 더 많이 보장 받았다. 변증법의 최종 단계는 절대정신도, 공산주의도 아닌 객체에 대한 극도의 예속 상태이다.

변증법적 퇴보의 2단계: 주체와 객체를 타협한다. 프로이트는 이 과정을 대타자의 욕망을 받아드림으로 해석했다.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가진 아기는 주체와 객체의 구분을 통해 객체가 자신의 욕망을 통제하는 것에 반발하다가 이 과정에서 객체를 인정한다.

변증법적 퇴보의 3단계: 이 때가 되면 아이는 객체의 명령을 무의식에 각인시켜 객체의 간섭에서 벗어난 상황에서도 객체의 명령을 따른다. 바로 '의무감'이라 불리는 정신병의 탄생이다. 도덕과 윤리는 쇼펜하우어(의지와 표상으로서 세계 부록: 칸트 철학 비판 참조)가 말했듯이 의무가 아닌 동정과 연민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무의식적 의무감의 집대성이 바로 종교이다. 종교는 의무감을 이성적으로 정당화하는 강력한 수단이다. 사이코패스란 의무감이 아닌 동정과 연민의 윤리를 받아드리는 진정한 자유민을 사회에서 배척하기 위해 날조된 정신질환이다. 보통 변증법적 퇴보의 3단계는 부모라는 객체가 아이라는 주체를 혼내거나 때리면 아이가 부모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욕망이라는 테제를 부모라는 안티테제와 타협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변증법적 퇴보의 4단계: 헤겔 철학의 절대정신, 마르크스 철학의 공산주의에 대응하는 개념이다. 그런데 사실 변증법적 퇴보의 마지막 4단계는 절대정신이나 공산주의가 아닌 객체에 대한 극도의 예속된 상태, 일명 노예적 기계상태이다. 이 상태는 주체와 객체를 타협하지 않고 오직 객체만을 인정함으로써 발생된다. 절대정신이나 이상적 공산주의가 실현 불가능 하듯 이 상태도 실현 불가능, 아니 실현해서도 안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