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바라보며 시간을 어림잡아 짐작해본다.정확한 시간을 알아내는일은 이제는 어려워졌다.시계도 없고 유일하게 현대문명의 존재를 증명하듯 서있는 낡고 부서져가는 건물을 스치듯이 지나간다.
그 때 그 날 무슨일이 일어난건지 나는 당사자가 아니라 제대로 알고있는건없다.다만 어떤 현상 혹은 행위의 결과로 내가 알고있던 세상이 달라졌다.아주 드라마틱하게 변해버린게 흠이라면 흠일것이다.어떻게 세상이 바뀐거냐고 묻고싶으면 대충 설명을 해주고싶다.내 눈에 세상이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해서말이다.
내가 지금 걸어가고있는 이 길부터 설명하자면 포장도로였지만 지금은 포장도로였던 무언가가되어있다.내 발목까지오는 녹색풀이 비집고나온덕에 흉하게 갈라지고 부서져있다.이미 포장도로의 기능자체를 상실했으니 였던 것으로 불러도 상관없을듯하다.그리고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보면 늘그렇듯 푸른 하늘이 화창하다.하늘이랑은 전혀 관련없는 일이었으니까 대기오염은 확실히 없어졌을거라고 생각하고있다.다행히도 숨을 쉬기위해서 방독면을 늘 착용해야한다거나하는건 아니다.이 세상에 일어난일은 하늘하곤 관련이없는 일이다.그 놈들은 언제나 배가고프고 사실 인간만을 노리지도않으니까 다만 인간이 너무 많은데다가 하필 딱 좋은 먹을거리였던게 문제였다.그리고 저 앞에 놈들 중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아직 날 눈치챈건아니다.놈은 아마도 고라니과로 보인다.네다리로 뛰고 빠르게 움직여서 들이받고 그 후에는 뭐 식사시간인거다.사실 내 경험상 놈들이 꼭 육식만하는건아니다 내 눈으로 풀뜯어먹는것도 봤으니 굳이 따지자면 잡식성이라고하고싶다.잡식성이라는게 포인트라면 포인트다.풀도 뜯다가 지나가는 쥐도 잡아먹고 지나가던 인간이라도있으면 그 때는 각잡고 파티가 열리는 간단한 놈들이다.
고라니같이 네개의 다리가있고 머리가있고 꼬리는 없는 저놈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있다. 다리는 완전히 네발짐승의 그것과 같다.아마도 생전에 많아봐야 중학생 정도였나보다.그 어리게생긴 머리로 지금 저놈은 입가심이라도하려는지 풀을 뜯어먹고있다.개걸스럽게 손으로 풀을 뜯어서 입에 우겨넣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이런 기괴한 장면이 또 없을거다.티비에서 염소가 풀을 뜯는걸 네발달린 사람이 실시간으로 하고있다고 생각하면 내 기분이 이해가갈거다.더 설명해주고싶지만 이제 도망칠시간이다.
건물벽에 붙어 숨은채로 조심스럽게 뒤로 돌아서 이동했다.내가 처음 목격했을 때를 기준으로 저놈들은 분명히 인간을 뛰어넘는 스피드를 보유하고있다.들키면 나는 이만 생에 이별을 고하고 끝나는거다.최대한 조용히 움직였다.1초에 한번 움직이는 느낌으로 발을 움직였다.땀이 한줄기 오른쪽 얼굴로 타고 흐르는게 느껴졌다.신중하고도 침착하게 행동해야 살아남을수있다.저놈들이 발생한 그 날 이후 내 생존의 비법이기도하다.그렇게 다섯걸음마다 천천히 뒤를 돌아봤다.아직놈은 그자리에있다.심호흡을 두번하고 다시 다섯걸음을 걸었다.뒤돌아본 자리에 아직있는걸 확인하고 조금은 안도하면서 다시 다섯걸음을 걸었다.하나 둘 셋 넷 다섯을 마음속으로 세어가며 걸었다.여기서 세번정도만 이렇게 이동하면 안정권이라고 내 개인적으론 생각했다.안정권에 도달하면 그 때부터는 단거리 시합이다.다시 뒤를 돌아봤다.
ㅡ없다ㅡ
이제부터 단거리시합이다.발각되었다는 생각과 함께 뛰기시작한 나는 뒤를 돌아보지않았다.그래도 경험이라도 쌓인건지도 모르겠지만 뒤를 돌아보던 사람들은 다 죽었다.애시당초 스피드싸움은 성립이 안되는 이상 뒤돌아본다는 행위는 따라잡히는걸 의미한다라는게 내 결론이었고 사실 뒤에뭐가있는지 이미 알고있지만 돌아볼수가없다.저 놈이 무섭기때문이다.그렇게 미친듯이 뛰어서 도망가다 도저히 참지못하고 멈췄다.입에서 침이 쏟아지고 숨을 쉴때마다 목이 아프다.더 이상뛰는건 무리다.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폈다.오던 길 그대로 뒤로 돌아서뛰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보니 생판처음보는 장소로 와버린것같다.
탁 탁
뒤에서 소리가 들린다.어느 건물사이의 골목에선 나는 앞을 주시했다.탁 탁 거리는 소리를 내며 놈이 머리를 들이밀었다.놈의 눈이 내 눈과 마주쳤다.내 몸이 굳어버린듯이 멈추고 놈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불길한 침묵속에 나를 똑바로 마주하고선이 놈을 바라보는 내 머리속에 잡아먹힌다는 공포는 너무 강했고 아무것도할수없었다.놈은 머리를 쳐들고 나를 바라본다.그리고 천천히 웃었다.소리없이 미소지어보이는 놈은 지금 엄청 기분이좋은거같다.웃을수있는것도 지금알아서 날보고 웃는게 아니었다면 좋았겠지만 날 보고 저렇게 웃은 이상 놈의 승리라고봐야겠다.저 놈에겐 즐거운 식사시간 나한테는 인생의 마지막이다가오고있었다.몇초의 정적이 흐르고 놈이 뛰어들었다.놈에게 밀쳐진 나는 뒤로 뛰듯이 넘어지고 놈이 발로 날 내리누르고 입을 쩍하고 벌렸다.턱이 벌어지고 마치 개가 입을 벌리듯이 믿을수없는 각도로 벌어지고 그 안으로 인간의 이빨이 그 뒤로 또 송곳니같은 이빨이 돗아있는게 보였다.머리가 한입에 뜯어질거같다고 생각했다.여기서 내 인생도 머리가 뜯기고 끝이날것인가 어떨것인가 이 놈의 순간의 변덕이라도 부리는게 아닌이상 나에게 살아날 길은 없었다.
ㅡ가만히 있어!ㅡ
왠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고 내 눈으로 뭔가가 놈의 입속으로 들어가는게 보인다.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거처럼 보이는 그 날아가는 무언가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건 이게 어마무지한 변수일거라는 것이다.그리고 그 변수는 엄청난 일을 해냈다.놈의 입속에서 뭔가 터지는 소리가 들리고 놈이 자지러지는 비명을 질러댔다.사람처럼 비명을 질러대는 놈의 입에서 녹색의 연기가 새어나오고 놈은 눈알이 뒤집어지더니 뒤돌아서 도망쳐버렸고 어안이 벙벙한채 누워있는 내 눈에 그림자가 들어오고 그 속에서 얼굴이보였다.
ㅡ사람이지? 살아있는거맞지?ㅡ
얼굴은 꽤 나이가 많아보이는 남자였는데 깡마른 얼굴에 금테안경을 끼고있었고 머리카락은 부스스했다.옷은 의사가운같은걸 걸치고있었는데 하얀가운이 엄청나게 지저분했다.붉은 기가도는 얼룩도있었는데 내 머리속에서 굴려본 결론으로는 사람피라고보는게 맞는거같았다.
ㅡ가 감사합니다ㅡ
남자의 눈에서 닭똥같은 눈물이 떨어져 내 얼굴에 닿는다.이 상황을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나이많아보이는 남자가 날 내려다보면서 애처럼 울고있는데 이 상황에서 위로를 해야할지 정신병을 염두에 두고 방어준비를 하는게 맞는지 모르겠다.일단 저 남자에게 감사의 말을 던지기로했다.다음에 나오는 행동이나 말로 판단할수밖에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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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세상은 대충 괴물들에게 멸망당함 진행중이고 이 괴물은 인간과 지구생물의 융합 내지 합체형태를 가지고있음 잡식성이고 인물들의 이름이나 지명같은건 안정함 안나오거나 얼버무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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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랄하네.
원래는 중세판타지 설정으로 말과 기수가 융합하는걸 시작으로 만든괴물인데 점점 바리에이션이 늘어나고있음 말 플러스 휴먼부터시작이었는데... - dc App
세상에
올림
거 제목좀 붙여서 주면 안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