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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는 대한민국에서 한때 가장 유명했던 테마파크였지만, 현재는 메트로에서 손꼽을 정도로 미스터리한 곳입니다.


삼성동맹을 비롯한 메트로의 자치역들은 에버랜드에서 일정하게 전송되는 해석이 불가능한 (혹은 암호화된) 주파수 신호를 받고 국군 55사단, 속칭 '에버랜드 방위 사령부'라는 향토부대의 잔류 병력들이 살아남아 에버랜드 내에 생존자 그룹을 만들었다고 판단했었습니다.

그러나 이 신호는 메트로 내에서 상용되는 일반적인 컴퓨터들은 물론 매우 희귀한 전쟁 전의 특수 복호화 장비로도 해석이 불가능하고, 결정적으로 55사단은 전쟁 도중 궤멸적인 피해를 당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에버랜드로 가는 일은 완벽하게 불가능한 일로 여겨집니다. 수서역 너머의 분당선은 대부분 매우 거치기 힘든 구간인데, 이는 수원, 오산 공군기지 일대가 중국군의 폭격을 유독 많이 받아 가루가 되어버려 지상역이 모두 날아가버렸고, 그나마 지하에 자리잡고 있던 분당선 역들도 상당히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힘든 관문을 거쳐 기흥역에 도착하면, 용인 경전철이라는 또다른 거대한 관문을 거쳐야 됩니다. 수서역 너머의 분당선 역들과 마찬가지로 기흥역은 완벽하게 비어있는 '평범한' 폐허 역으로, 그나마 전쟁 전 주요 도심지였던 수원시청역 부근에 공군 잔존병들을 비롯한, 메트로와의 거의 단절한 채로 자급자족을 이루며 살고 있는 소규모의 생존자 그룹들이 가끔 방문 할 뿐입니다.

이런 힘든 여정을 거쳐 55사단 잔존병들을 찾으려던 고속터미널의 정찰대, 또는 소문에 대해 알아보려 하거나 단순하게 '에버랜드'에 가고 싶어 기나긴 모험을 택했던 대부분의 자신만만했던 스토커들은 기흥역의 지상의 용인 경전철 라인으로 올라간 뒤로 대부분 실종되거나 미쳐있는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경전철 라인에서 비교적 멀쩡하게 돌아왔던, 제일 에버랜드에 근접했던 생존자는 순환연맹 출신의 스토커였는데, 가는 길은 생각보다 매우 깨끗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점은 초당역부터 철로가 모두 뜯겨있거나 녹아있었고, 금방 녹은듯한 콘크리트 자국들이 계속 발견되었다는 것입니다.
그의 주장으로는 에버랜드에 가까워 질 수록 이명이 심해졌고, 뭔가 직감적으로 이상함을 느낀 그는 즉시 바로 돌아와서 살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한편 수서역에 정착했던 울산 출신 기술자들을 비롯한 수준 높은 엔지니어들은 기흥역 부근에서 과거 전쟁 전의 놀이동산 에버랜드의 테마송이 라디오로 잡히는 현상 등 에버랜드에 대한 수 많은 괴현상들에 대해 조사를 시도했으나, 모두 이렇다 할 성과를 찾지 못한 채 끝났습니다.

공식적으로 메트로의 주요 세력들은 에버랜드의 괴기한 주파수 신호에 대해 일절 부정하였고, 해당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