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배경인데 쓰다 찍 싼거 있음
중공군의 핵공격으로 군 지휘체계가 마비됐다. 갖고 있던 무선 장비들이 먹통이 되었거나, 사령부가 먼저 도망쳐 명령을 받지 못한 잔존 병력들은 사전에 정해두었던 집결지로 향하는 중이었다.
그런 잔존병 중 하나인 마이클 샌더슨 중사는 알래스카 숲 속 한 구석에서 표정이 썩어들어가고 있었다.
“어때, 버티버드는 좀 돌아가나?”
“기판이 완전히 탔슴다. 고치기도 힘들거 같슴다.”
샌더슨 중사는 깊은 한숨을 뱉으며 버티버드를 수리하는 제임스 길버틴 이병을 바라봤다. 소대 막내, 대학까지 나온 고학력자가 들어온다고 좋아했던 샌더슨이지만 그 신병이 폐급중에 폐급일 줄은 몰랐다. 어눌한 발음에 어리버리한 행동거지는 소대원들의 분노를 샀고, 샌더슨은 처음으로 정부의 징병 정책에 의문을 갖게되었다.
하지만 핵폭격으로 소대가 타고 있던 버티버드들이 불시착하고 길버틴 이병과 샌더슨 중사 둘만이 살아남았다. 좋든 싫든 둘은 함께해야할 운명이었다.
“넌 CIT 나왔다면서 그거도 못고치냐?”
“제 전공은 기계공학이 아니라 화학공학이지 말임다.”
“엔지니어링은 들어가있잖아.”
“다른겁니다. 그래도 라디오 정도는 재생할 수 있을거 같슴다.”
어릴때 고물 햄라디오를 몇번 고쳐봤다는 말을 덧붙인 길버틴 이병이 버티버드의 기판을 뚝딱거리며 몇번 만지작 거리자 라디오에서 치직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여기는 파파 로미오, 파파 로마오. 미합중국 병력은 당장 응답하라. 오버.
파파 로미오. 포트 리처드슨의 이니셜을 무선 용어로 말한 것이다. 한때 커먼웰스 방위군 본부로 쓰였던 포트 리처드슨은 알래스카에 중공군이 상륙한 이후로 합중국 육군의 사령부로 쓰였다.
길버틴 이병은 라디오에 연결된 버티버드 조종사의 헤드셋을 내밀었다. 샌더슨 중사는 헤드셋을 받아들고 송신버튼을 눌렀다.
“여기는 베어 액추얼, 베어 액추얼. 파파 로미오 입감되는지? 오버.”
-베어 액추얼, 여기는 파파 로미오. 수신감도 양호. 귀관의 관등성명과 부대 위치와 상황을 보고하라. 오버.
“마이클 샌더슨 중사라고 알림. 현재 부대 위치는 사령부에서 북북서로 150km가량 떨어진 곳이다. 중공군 잔존병의 수색을 위해 금일 8시에 출발했었으나 핵폭격 이후 버티버드 불시착으로 소대장 포함 19명이 사망하고 제임스 길버틴 이병과 나만 남았다. 버티버드는 재생이 불가하다. PA는 2기 남았고 FC는 아머당 5개씩 남았다. 본부 상황은 어떤가? 오버.”
-본부는 요격 시스템 덕분에 비교적 멀쩡하다. 상부에서 보내온 정보에 따르면 북미지역 전체에 핵이 떨어졌다고 한다. 그 정보를 마지막으로 사령부는 계속 침묵중이다. 연방군 인원들은 모두 버티버드를 타고 어디론가 이동했다. 오버.
“귀관은 연방군 소속이 아닌가? 오버.”
-북서 커먼웰스 방위군 소속이다. 말했듯이 연방군 소속은 모두 버티버드 타고 날랐다. 오버.
“그런 놈들한테 내 세금을 줬다니. 아직까지 전쟁을 못끝낸 이유가 있었구만.”
-동감이다. 지금 사령부로 복귀 가능한가? 오버.
“EVAC 가능한가? 아까 말했듯이 우리 버티버드는 완전히 날아갔다. 오버.”
-멀쩡한 버티버드는 연방군 병력이 싹 긁어갔다. 도로에서 자동차를 ‘징발’하던지 도보로 복귀하기 바란다. 추가로, 앵커리지 외곽에서 이누이트 갱과 분리주의자들이 날뛴다는 정보가 있다. 부디 안전히 복귀하도록. 파파 로미오 아웃.
샌더슨 중사는 한숨을 길게 뱉었다. 저 폐급 이병을 데리고 방사능이 넘치는 시가지를 지나 포트 리처드슨까지 가야한다.
샌더슨은 길버틴 이병이 FC로 저글링 하는 꼴을 보고 솟구친 혈압에 눈 앞이 컴컴해지고 뒷목이 당기는걸 느꼈다.
“씨발...”
나지막이 속삭인 욕이 들렸는지 길버틴 이병은 슬쩍 저글링을 멈추고 중사에게 다가왔다.
“중사님, 버티버드 온답니까?”
“아니.”
“그럼 어떻게 합니까?”
“걸어가야지.”
“하...”
해는 지금 남쪽에 떠 있었다. 샌더슨은 부지런히 걷는다면 내일이나 이틀 뒤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사령부로 돌아갈거니까 미니건 챙겨.”
“그거 무겁지 말임다.”
“그럼 내가 드냐?”
“...”
길버틴 이병은 미니건을 챙기러 버티버드 안으로 기어들어갔고, 샌더슨 중사는 소대원들의 인식표를 챙겨 탄입대에 쑤셔넣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길버틴이 소대원들의 죽음때문에 쓸데없이 슬퍼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정을 붙일 시간도 없었지.’
샌더슨은 길버틴이 괜히 슬픔에 빠져 징징대는 것보다는 차라리 평소의 어리버리한 모습이 낫다고 생각했다.
샌더슨 중사는 투덜대며 미니건을 들고 나온 길버틴 이병의 헬멧을 한대 때리고 근처 도로를 향해 출발했다.
*****
고속도로로 나오자 가이거 계수기가 틱틱거렸다. 안개가 짙게 낀 긴 고속도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평소라면 눈이 쌓여있었겠지만 눈은 핵폭탄의 복사열로 인해 모조리 증발해 짙은 안개로 변했고, 하얀 낙진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가이거 계수기의 경고음이 점점 높아지는걸 느끼면서 고속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무작정 걸었다.
“중사님, 저거 보이심까?”
길버틴 이병이 도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파워아머의 바이저에 뭔가 거뭇거뭇한게 보였다.
“뭐지?”
“사람임다.”
거뭇한 형체는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샌더슨 중사는 조용히 레이저 라이플의 안전장치를 풀었다.
그런 중사의 움직임을 본 길버틴 이병도 미니건을 예열시켰다. 안개 너머의 인영이 가까워졌을때 샌더슨 중사가 입을 열었다.
“정지! 미합중국 육군이다! 천천히 손을 들고 앞으로 나와라! 불응시 사살하겠다!”
검은 인영이 천천히 손을 올리고 앞으로 걸어나왔다.
“오, 씨발...”
“하느님 맙소사...”
눈이 있던 자리엔 늘어붙은 살이 있었다. 녹다 굳은 플라스틱처럼 늘어진 살점은 눈꺼풀과 눈두덩이를 어설프게 붙여버렸고, 어설프게 붙은 살점 너머의 빛나는 눈동자만이 시력을 갖고있음을 알려주었다.
몸에 걸친 천조각은 이제 옷이라고 부를 수 없었다. 겉옷은 완전히 타버렸는지 온데간데 없었고 그저 형태만 겨우 유지한 속옷만이 눈 앞에 있는 이가 여성임을 알려주었다.
극심한 화상을 입어 까맣게 타버린 살은 커다란 유리조각이 다리에 박혀있어도 아픔을 못느끼는 듯 약간 질질 끌긴 했지만 거의 정상적으로 걷고 있었다.
“살려.. 살려주세요...”
쇠를 긁는듯한 거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분명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다 성대가 상했을 것이다. 여성은 늘어붙은 눈에서 눈물을 흘리며 천천히 다가왔다.
“죽기 싫어요... 죽기 싫단 말이에요...”
그런 끔찍한 광경에 길버틴 이병은 미니건을 떨어뜨리더니 헛구역질을 시작했고 샌더슨 중사는 전방을 겨누던 레이저 라이플의 총구를 내렸다.
“군인이시죠...? 도와 주실거죠..?”
샌더슨은 잠시 고민했다. 이 정도로 극심한 화상을 입었다면 오늘을 넘기는건 무리였다. 스팀팩을 투여한다면 조금은 더 버틸수 있겠으나 어설프게 스팀팩을 투여했다간 망가진 신경이 살아나서 더 극심한 고통을 안겨줄 것이다.
‘오늘만 버티면?’
가능성이 있을지도 몰랐다. 스팀팩을 투여하고 최대한 빨리 포트 리처드슨으로 간다면 살릴수도 있다. 다만 그 후유증을 평생 안고 가야한다는게 문제다.
고통을 끝내주느냐, 고통을 받으면서 억지로라도 살게해주냐. 수많은 중공군에게 레이저와 납탄을 뿌려댔던 샌더슨이지만 지금의 고민은 어느때보다 괴로웠다. 마침내 생각을 정한 샌더슨은 길버틴을 불렀다.
“길버틴 이병.”
“우욱... 웩....”
길버틴 이병은 여성의 처참한 모습을 보고 헛구역질을 계속하고 있었다. 길버틴을 불렀으나 대답하지 않자 샌더슨 상사는 화가 난 듯 길버틴을 불렀다.
“제임스 길버틴!”
“말씀하십쇼...”
“지금 버티버드로 돌아가서 구급낭을 챙겨와라.”
“알겠슴다...”
길버틴 이병은 넋이 나간듯 미니건도 놓고간 채로 비틀거리며 버티버드 추락지점으로 향했다.
여성은 눈물을 흘리며 주저앉았다. 살았다는 안도감 때문일까. 그녀의 얼굴은 화상으로 일그러졌음에도 잔잔한 웃음이 피어나는 듯 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샌더슨 중사는 레이저 라이플을 여성에게 겨누었다. 앵커리지 전투가 한창일때 의무병들은 가망이 없던 환자들에게 모르핀을 치사량 투여하여 고통 없이 보내주었다. 모르핀을 놔주던 의무병의 얼굴이 눈 앞에 아른거렸다. 웃는 듯 우는 듯 일그러진 얼굴. 샌더슨은 자신 또한 그런 표정을 짓고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얼굴 근육이 어색하게 꿈틀거렸다.
“아...?”
“저는 당신을 도울수가 없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건 그저 고통없이 보내드리는 것 뿐입니다.”
“아... 아....”
상황을 파악한 여성의 눈빛은 공포에서 체념으로 빠르게 변해갔다.
“정말 죄송합니다.”
붉은 빛이 번쩍였다. 여성이 쓰러졌다. 샌더슨의 파워아머는 침묵했다. 감정이라는 사람의 희미한 몸짓은 거대한 강철 덩어리가 보조할만한 유의미한 몸짓이 아니었다.
커다란 강철 갑옷은 오래도록 침묵했다.
안개를 뚫고 구급낭을 갖고 온 길버틴 이병은 레이저 피탄흔이 뚜렷한 여성의 시체와 멍하니 서있는 샌더슨 중사의 모습을 보고 상황을 파악했다.
“중사님?”
“....”
“중사님, 이게 대체...”
“... 수고했다.”
그 말 뿐이었다. 샌더슨 중사는 몸을 돌려 다시 묵묵히 걸어나갔다. 수고했다는 말을 들은 길버틴 이병은 뭔가 따지려고 했으나 그만 두었다. 왜 중사가 자신에게 심부름을 시켰는지 알 것 같았기 때문이다.
길버틴은 여성의 시체를 향해 성호를 긋고서 떨어진 미니건을 주워 샌더슨 중사의 뒤를 따라갔다.
한동안 고속도로를 따라 걷자 서서히 잔해만 남은 건물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앞서가던 샌더슨 중사가 갑자기 정지했다. 샌더슨 중사의 발만 보며 나아가던 길버틴 이병이 물었다.
“왜 그러십니까?”
샌더슨 중사는 말없이 눈 앞을 가리켰다.
수많은 십자가가 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가장 큰 십자가를 제외하고 모든 십자가에 시체들이 매달려 있었다.
“이누이트 갱이 날뛴다더니 이 얘기였구만.”
“갱들의 짓입니까?”
“그런거 같다. 봐라. 이마에 눈송이 모양으로 칼집을 냈어. 누가봐도 갱 싸인이야.”
십자가엔 죄목을 적은 표지가 하나씩 달려있었다.
경찰 제복을 입은 남성이 매달린 십자가엔 커다랗게 ‘이 새끼의 죄: 짭새’라고 적혀있었다.
“유머감각 넘치는 새끼들.”
“CIT에선 이런 짓을 하는 친구들을 지칭하는 말이 있습니다.”
“뭔데?”
“‘저능아’요.”
“CIT 너드들도 웃길 때가 있네.”
영양가 없는 잡담을 나눈 샌더슨 중사 일행은 주변을 훑어봤다.
“이 양반도 경찰이라 죽었고, 이 아가씨는... ‘의무를 거부함’?”
“... 말세입니다.”
그렇게 주변을 조사한 두 군인은 가장 큰 십자가를 눈 앞에 두고 있었다.
“뭔가 적혀있군. 홀로테이프 있나?”
“하나 있습니다.”
“기록해.”
“수색 기록, 20771023, 제임스 길버틴 이병. 이누이트 갱이 남긴 기록.
‘과거, 침략자들은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이 땅에 선을 긋고 척박한 곳으로 우릴 밀어넣었다. 우리의 재산은 모두 몰수되었고, 거부하는 이들은 노예로 끌려가 질병과 기아 속에서 죽어가야했다. 그렇게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땅을, 자존심을, 심지어는 친족의 목숨까지 내주며 부족을 지켰다. 용맹한 전사는 무기를 버려야했고, 성스러운 땅은 놈들의 손 안에서 유린되었다. 생존을 위해 모든 것을 내준 결과였다.
하지만 그렇게 지킨 부족은 다시 한번 위기를 맞았다.
알래스카에 중공군이 들어오자 중공군과 외형적인 구별이 어렵다는 핑계로 우리를 가둔 침략자들은 수용소에서 형제를 학살했고, 자매를 강간했다. 실험실의 모르모트가 된 우리의 친우들은 어떠한 장례도 없이, 이름도 없이 소각장에서 한 줌의 재가 되어 사라졌다.
마침내 때가 왔다. 영원할 것 같았던 독수리의 철권통치는 불벼락과 함께 허물어졌다.
우리는 이 땅의 진정한 주인으로서 침략자들을 모두 징벌하고 진정한 이누이트의 고향을 쟁취할 것이다. 이 땅에 세운 십자가는 우리의 의지요, 분노이니라. 이누이트 형제들이여! 투쟁하라, 단결하라!’
기록 종료.”
길버틴 이병이 십자가에 써있던 글을 읽어가며 육성으로 홀로테이프에 기록했다. 기록을 마치고 기록기에서 홀로테이프를 꺼내 빈 탄입대에 대충 쑤셔넣은 길버틴을 보며 샌더슨 중사가 읊조리듯 중얼거렸다.
“....혁명가 납셨군. 말하는 폼이 마르크스인데.”
“이누이트들이 쌓인게 많았나봅니다.”
“불만 있는 놈들은 다 그래. 원주민 학살만 봐도 진짜 빨갱이들이 부족민인 척하는걸 잡아 족친거뿐이야. 게다가 몇명 죽이지도 않았다고. 이건 혼란 상황을 이용해서 세력을 키우려고 하는 선동이야! 십자가가 분노? 의지? 그런 놈들이 강간에 저항했다고 여자를 매달아놔?”
되도 않는 헛소리에 화가 난 샌더슨 중사가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내자 길버튼 이병이 샌더슨에게 물었다.
“그래서 지금 어쩌죠?”
“뭐가? 우린 복귀할거야.”
“아뇨, 제 말은... 우리 포위당했어요.”
샌더슨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방독면을 낀 검은 머리의 사내들이 건물 잔해에서 샌더슨과 길버틴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었다.
“아... 젠장.”
탕-!
타다다탕-!
누군가가 방아쇠를 당기자 수많은 격발음이 그 뒤를 따랐다.
하지만 총알들은 T-51 파워아머를 뚫진 못했다. 팝콘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도탄된 탄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뒤이어 로켓이 날아왔지만 샌더슨과 길버틴을 맞추지 못하고 근처 땅을 때리며 파편만 튀겼다. 길버틴은 갑작스런 총격에 정신을 못차리고 멍하니 서있기만 했다. 샌더슨은 그런 길버틴의 헬멧을 주먹으로 힘껏 내려치곤 로켓이 날아온 건물을 가리켰다.
“길버틴! 저 건물에 대고 갈겨!”
정신을 차린 길버틴은 미니건을 건물을 향해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맹렬히 쏟아지는 5mm탄의 포화에 함부로 고개를 내밀었던 검은 머리 사내들이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쓰려졌다.
샌더슨은 침착하게 조준사격하며 적들을 하나씩 줄여나갔다. 총알이 헬멧에 맞을때는 조금 띵하긴 했지만 그럭저럭 참을만 했다. 파워아머를 탄 두 미군은 별다른 피해없이 수십은 족히 되어 보이는 갱들의 습격을 버티고 역공까지 하고 있었다.
샌더슨과 길버틴이 포위망을 무너뜨리는데 거의 성공했을 때, 눈 먼 총알 하나가 길버틴의 핵융합 코어를 맞췄다.
“어? 어어!!! 중사님!”
자신을 애타게 부르는 소리에 길버틴을 돌아본 샌더슨은 충격을 받아 빨갛게 열이 오르는 핵융합 코어가 눈에 들어왔다.
샌더슨은 코어를 잡아 뽑고 이누이트 갱단이 가장 많이 몰린 건물 쪽으로 던졌다.
달아오른 코어가 굴러들어간 건물에서 곧 충격파와 함께 버섯구름이 솟아 올랐다. 그 폭발을 본 갱단은 얇게나마 유지하고 있던 포위망을 풀고 모조리 달아났다.
“휴, 운이 좋았군.”
“덕분에 살았습니다!”
핵융합 코어를 뽑아서 던진 덕분에 길버틴의 파워아머는 전원이 끊겨 작동을 멈췄다. 이대로도 움직일 수 없는건 아니지만 그들은 빨리 이 위치에서 벗어나야했다. 빨리 벗어나지 못하면 갱들이 본대를 데려올 수도 있었다.
샌더슨 중사는 여분 핵융합 코어를 꺼내 길버틴의 파워 아머에 꽂아주었다. 파워아머에 동력이 공급되자 길버틴은 파워아머 기능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였다. 문제는 없었다.
“갱단이 왜 우릴 공격했을까요?”
“미군이니까.”
길버틴은 샌더슨이 이누이트의 시체를 뒤지는 걸 혐오스럽다는 듯이 바라보며 물었다.
“이 십자가들은 대체 뭐고요?”
이누이트들의 주머니를 살펴보던 샌더슨은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몰라. 그게 중요한게 아니야.”
“그럼 뭐가 중요하죠?”
“이 새끼들 무장을 봐라.”
미국에선 흔히 볼 수 없는 소총이 죽은 이누이트의 손에 들려있었다. 중국제 돌격소총이었다. 그 외에도 중공군 탄입대, 방탄복 등 여러 중공제 장비로 무장하고 있었다.
“빨갱이 무기네요.”
“그래. 녀석들은 중공군 장비로 무장하고 있다. 아까 보니 로켓 발사관도 갖고있던데, 그 말은 이 녀석들은 지금 중화기와 군사장비로 무장했고, 약간의 화기운용교육을 받았다는 뜻이지.”
단순히 중공군의 무기를 노획하여 쓴 것이면 상관 없겠지만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야했다.
“중공군 잔존병이 남아 있을 수 있겠어.”
“좋진 않은데요.”
“일단은 계속 이동한다. 리처드슨까지 절반은 왔어.”
샌더슨 중사는 다시 한번 십자가에 매달린 시체들을 돌아봤다. 조금 전의 전투로 시체들은 모두 걸레짝이 되었다.
“더러운 인디언 새끼들.”
샌더슨 중사는 강하게 발을 굴러 이누이트의 시체를 짓이겼다. 전쟁은 전방에서나 후방에서나 똑같았다. 전쟁은 절대 변하지 않았다.
마이클 샌더스?
ㅗㅜㅑ 연재 ㄱ다 - dc App
갸꿀잼이다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