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짤은 내용과 관련없는 자짤임
처음엔 전쟁이었다. 강대국들의 정치체제가 민주주의로 굳어지고, 두 차례의 세계대전, 그리고 냉전에서도 민주주의는 승리의 나팔을 불며 인류의 번영을 이끌었다. 민주주의의 적은 모두 몰락했고 민주주의는 선진적 정치체계의 대명사가 되었다. 민주주의를 전파하기 위한 전쟁,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전쟁, 민주주의를 얻기 위한 내전…….
민주주의는 수많은 왕관을 쓰고서도 만족할 줄 모르며 더 많은 왕관을 찾아 나섰다. 세상은 민주주의 깃발 아래 평화를 찾는가 했다.
세계대전과 냉전으로 적을 모두 무너뜨려 무서울 것이 없던 민주주의는 제 약점에 점점 무너지기 시작했다. 정치인들은 표를 얻기 위해 무분별한 포퓰리즘 정책을 펼치고, 미디어와 손잡은 정치인들은 정책을 펼치기보다는 자신을 포장하고 남을 깎아내리기에 바빴다. 무능한 정치인들의 잇따른 정책 실패, 무제한 포퓰리즘 정책으로 인한 사회 불안정 등 민주주의는 과거의 영광과는 무색하게 점점 시들어갔다. 썩어버린 민주주의에 맞서 과거의 사상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일어났으며, 민중들은 민주주의에 가장 오랫동안 맞선 붉은 깃발 아래 다시 모여들었다. 다시 한번 일어난 사회주의 세력은 과거의 실패를 통해 더욱 다져진 상태였고, 민주주의는 찬란했던 과거가 무색하게 안에서부터 무너지고 있었다.
다시 일어난 사회주의 세력은 민주주의가 불러일으킨 혼돈을 잠재우고 질서를 회복하겠다는 명분을 외쳤고 민중은 그에 환호했다. 민주주의 국가에선 사회주의 세력의 테러가 이어지고, 전선에선 수많은 사람이 서로를 죽이고 죽게 하며 국가의 이념 아래 쓰러졌다.
그리고 어느 세력이 살포한 것인지, 아니면 세균전을 위해서 뿌렸던 세균이 우연히 진화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한 전선에서 전염병이 발병했다. 사람에겐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 나타났지만, 식물과 곤충들에겐 매우 치명적인 전염병이었다. 훗날 과학자들의 발표에 따르면 감기 증세를 보인 병사들을 후송하는 과정에서 세균이 전 세계로 퍼졌다고 한다. 그 해, 곡창지대는 황금빛으로 빛나지 않았고, 그다음 해엔 과일을 수분할 곤충들이 사라졌다. 물가는 천정부지로 솟았고 전 세계적인 기근이 몰려왔다. 이념 아래 뭉친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흩어졌고,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어도 부러운 눈길로 쳐다보는 게 당연한 세상으로 변해갔다.
그리고 4년 전, 전 세계적인 핵 공격이 이루어졌다. 두 초강대국의 둠스데이 머신이 작동한 것이었다. 아마 마지막까지 자신의 책임을 지키며 기계가 작동 하지 않게 관리하던 사람이 죽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아무것도 모르는 양아치가 이것저것 눌러보다가 그랬는지도 모른다. 세상은 방사능에 물들었고, 이제는 전등과 램프가 밤을 밝히지 않았다. 창백하게 빛나는 방사능에 절여진 땅이 밤의 길잡이가 되어줬다. 나는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총을 잡았고, 적대행위 금지 구역인 ‘시장’이 생긴 후로는 일감이라도 들어오는 용병 일을 하며 하루하루 먹고살았다.
요즘은 특이한 일이 많았다. 얼마 전엔 일식에 월식, 그리고 지진까지 일어났다. 방사능에 절은 돌들이 밤하늘을 날아다니니, 마치 별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오늘 자신이 천사라고 주장하는 한 사람과 만났다.
미-중 전쟁 일어나고 좆된 세상인가요
신 냉전 체제에서 소련이 부활하고 미-소 열전 상태였음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