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입니다. 층간소음 때문에 왔습니다."
나긋나긋한 목소리, 아니 힘이 쭉 빠지다 못해 건조한
목소리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로 지쳐 잠에 들려던 나를
쉬지 말라는 듯이 쫓아온다.
총알을 다시 채워 넣은 후, 소리를 내지 않으려 조심스레
문구멍에 눈을 가까이 대본다.
얼굴은 몇일간 먹은 것도 없고 잠도 못잔 것 마냥 마치
반쯤 죽은 사람처럽 피골이 상접해 있었고 그 때문인지
입고 있는 정복은 그에게 맞지 않았다.
"경찰입니다. 층간소음 때문에 왔습니다."
'김.....태현?'
얼마 전에 새로 들어온 막내 이름이였다.
드디어경찰에서도대응하기로한건가?그렇다면왜이제서야?경찰이아직까지남아있긴한걸까?인원은얼마나되는거지?이제살아남을수있을까?
"경찰입니다. 층간소음 때문에 왔습니다."
수많은 의문들과 함께 이제 난 혼자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는 얄팍한 생각에 문을 열었고,
"경찰입니다. 층간소음 때문에 왔습니다."
"태현아 어떻게 된 거...시발"
그 대가는 좁은 문구멍으로 보이지 않았던 무언가였다.
탕! 탕! -! -! -! -!
연달아 내는 큰 소리에 귀가 맛이 가버렸고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내게 찾아왔다.
좋은소식은 내가 사격 솜씨가 꽤 괜찮았다는 거고,
나쁜 소식은
-! -! -! -! -! -! -! -! -! -! -! -! -! -! -! -! -! -! -! -! -! -! -!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이 소리에 무언가 찾아올거라는 진동이 느껴진다는 거다.
편집증마냥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채비해둔 가방을
짊어매고 아이를 안은 채, 베란다로 달려가 비상사다리를
펼쳐 내려갔다 사다리를 접었다를 반복해
3층까지 내려왔다. 이 집에는 아무것도 없기를 바라며.
조심스레 나와 집 안을 살펴본다. 수납장들은 모두
열려진 채 텅텅 비어 있었고 멀쩡하게 닫혀있는 거라곤
고작 집 문밖에 없다. 내일 아침이 된다면 다른 곳으로
가야겠지. 그리고 덩그러니 탁자에 올려져 있는
라디오.
또다시 라디오에서 듣고싶지 않았던 소리가 들려온다.
[6. 밤에는 활동을 자제하십시오.
밤에는 야외, 그리고 안전이 확보되지않는 실내에서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부득이하게 밤에 활동을 할 경우에는
아무것도 보지 않기를 희망하십시오.]
[6. 밤에 는활동을 자 제하 십시오밤에
는야외, 그리고안 전이확 보되지 않은실
내에서도위험 할수있습 니다부
득이하 게밤에활 동을할 경
우에는아무것 도보지 않기를 희망하십시오.]
[6. 밤에 는 활동--------하 십시오밤에
는야-------리고안전이확 보되지 않은-------
서도위험 할수있습---------
득이하 게----------- 동을할 경
우에는아무것 도---------않기를 희망----------오.]
[6.밤에--- 활동---------하 십시오밤에----------
아무것도 위험----않------ -------습니다]
여기서 뇌절해버려서 그냥 머리가 텅비었네요
역시 라디오를 이번 화에 포기하고 다음에 넣었어야
했으려나.... 욕심이 다 망쳤어요 흙흙
ㅠㅠ, 수고하셨습니다 - dc App
라디오 개소름돋네요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