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아문학 생갤문학 - 대스타가 되고 싶은 코로나 바이러스 콜록콜록
어느 날 지구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나타났어요
누가 만들었는지 몰라요
염라대왕님이 심심해서 만들었는지
박쥐가 만들었는지 몰라요 며느리도 몰라요
코로나 바이러스는 처음에는 평범한 감기 바이러스였어요
어느 날 코로나는 대스타가 되고 싶었어요
처음엔 박쥐 몸에 올라탔지요
박튀에 올라탔을 때는 너저분한 털
기생충들이 넘실대는 박쥐가 명당으로 보였어요
하지만 박쥐 몸 속으로 들어가려니
몸이 너무 뜨겁고 일년 내내 항생물질이 뿜뿜 뿜어져나왔어요
결국 코로나는 헤집고 들어가지 못했답니다.
별 수 없이 코로나는 박쥐 날개에 살면서
다른 동물에게 올라탈 그 날을 기다렸어요
어느 중국의 산 속이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한 인간 사냥꾼이 박쥐를 잡았어요
코로나는 사냥꾼을 보았어요
사냥꾼은 씻지 않아서 꼬질꼬질했어요
코로나는 지저분하고 게으른 사람을 좋아해요
코로나는 올커니 하고 사냥꾼의 몸 속으로 들어갔어요
"야 신난다
여기는 비누 냄새도 안 나고 항생물질도 없고 덥지도 않아"
코로나는 신이 나서 목 안 쪽 세포벽에 달라붙었어요
버섯머리 돌기로 세포에 붙었어요
도깨비 뿔 같은 뾰족한 침으로 세포에 구멍을 내요
그리고는 자기 유전자를 폭폭 집어넣었어요
잠시 후에 하나의 세포에서 백 마리의 코로나 친구들이 쏟아져 나왔어요
어떤 친구는 목구멍에서 놀았어요
어떤 친구는 폭주족처럼 혈관 고속도로를 타고 달렸어요
코로나는 친구들을 복제해요 수를 마구마구 늘려요
사람 폐 속에서 운동장 마냥 장난을 쳐요
그 날 밤 사냥꾼은 밤새도록 기침을 콜록콜록 거렸어요
다음 날 온 마을의 사람들이 콜록콜록 거렸어요
다음 날 온 나라에 병이 퍼져나갔어요
다음 날 온 세상에 병이 퍼져나갔어요
다음 날 온 지구가 시커멓고 무서운 병에 뒤덮혔어요
콜록콜록 할머니가 기침을 하면
콜록콜록 아버지가 기침을 하면
침에서 나온 코로나가 손자 입 속으로 들어가요
온 가족이 열이 나서 드러누워요
병원에서는 파도처럼 환자들이 밀려들었어요
병실에는 환자로 가득했어요
세상은 담자색 병아리꽃이 좋아 무덤가로 간 사람들이 많았어요
인간들은 치료제와 백신으로 코로나를 이겨내려고 노력했어요
하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코로나가 자기복제를 하는 속도가 더 빨랐어요
코로나는 동아리를 수백 개나 만들었지요
인간들이 동아리 하나를 박멸할 때
코로나는 동아리 백 개를 만들었지요
결국 인간들은 코로나를 이겨내지 못했어요
인간들은 점점 사라져갔어요
살아남은 몇몇 인간만이 핑크호떡 필터를 끼고 간신히 살아갑니다.
코로나는 그렇게 바라던 대스타가 되었답니다.
습작 프롤로그
이 이야기는 봉제인형 골렘 곰돌이와 만년 노량진 귀신 장수생 생붕이 형 두 콤비가
대충 멸망한 세상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는 이야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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