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빰빰빠라 빰빰빰빰 여긴 응디 시티~
-노무현이 왔습니다 싱싱한 노무현이 왔습니다!
주인장의 뒤를 따라 내려가자 낡은 스피커에서 우렁찬 사운드가 진동하며 어딘가 정감가는 사내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시발 뭔 좆같은 노래야."
사내는 스피커를 보며 인상을 썼다. 3M 6800 방독면의 투명한 유리창 넘어로 사내의 구겨진 표정이 대단했다.
"음? 왜 좋은 노래이지 않는가? 요즘 수도 황무지 일대에서는 이 MC무현이라는 가수의 음악이 대유행 중인데."
좋은 노래에 왜 지랄이냐는 주인장의 얼굴을 한번 쓱 본 사내는 한숨을 내쉬었다.
"개시발 세상이 망하긴 했군."
"세상 좆망한게 어디 하루이틀 전인가?
사내는 아무런 말 없이 주인장의 뒤를 따라 걸었다.
"자 그럼 거래를 진행해 보도록 할까?
계단을 통해 내려간 곳은 콘크리트로 단단하게 지어진 건물의 지하였다. 어쩐지 신음소리 같은 것이 들리는 듯한 섬뜩한 지하에서 의자에 앉은 주인장이 그 앞자리를 사내에게 가리켰다.
"좋아. 룰은 남부 식으로?"
"상관 없네."
촤르륵.
총알 한뭉치를 테이블에 올린 사내가 주인장에게 말했다.
"블레이즈 레이더 칸젤."
"칸젤? 그놈은 동부에 있지 않은가? 왜 여기 와서 그를 찾..."
-탕!
"나는 남부식으로 한다고 했을텐데? 주인장."
사내의 손에 들려있던 권총에 미간을 적중당한 주인장은 그대로 대짜로 쓰러졌다. 하지만 사내는 총을 계속해서 주인장에게 겨누며 말했다.
"오호... 그래 내가 실수했구만. 오백년쯤 살다보니 기억이 예전같지 않아서 말이야. 흐흐"
지하 곳곳에서 벌래들이 쏟아져 나와 구멍뚫린 주인장의 머리에 파고들었다. 어느새 고개를 뚜득거리며 일어난 주인장에게 사내는 총을 다시 겨누며 말했다.
"좆같은 벌래새끼."
수많은 벌래들이 꿈틀거리는 괴기한 모습의 주인장의 몸은 어느새 인간의 형상을 갖추었다.
"제가 언제 구라 안친다고 말이나 했습니까? 말 안했지만 서는!"
-탕!
"씨발 벌래 새끼야"
"총알 두발이면 작은 돈이 아닌데 그렇게 막 써도 좋은가 자네?"
가슴 한복판의 구멍에서 벌래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주인장은 싱글벙글 웃으며 말할 뿐이었다.
"빌어먹을 벌래새끼. 장난 그만하고 정보나 뱉어."
"돈값은 해야지. 돈 받고 일 안하면 그게 홍어지 사람인가?"
"벌래새끼도 사람 아니야 시발."
"좋아. 칸젤 그놈은 지금 여기 있네."
-철컹.
지하실 한켠의 문이 열리고 거기에는 붉은 피부와 거대한 송곳니를 가진 거한이 쇠사슬에 묵인 채 매달려 있었다.
"자네가 오는걸 내가 뻔히 아는데 미리 준비 해놨지. 가격은 수류탄 10개부터 시작이야."
"좆같은 새끼."
사내는 담배를 한대 피며 밖에 있을 세계수를 생각했다.
세계수의 축복.
세계수가 등장하고 처음 꽃을 피우기 전까지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세계수가 처음 꽃가루를 세계에 뿌린 뒤로 세계를 재건하던 인류에게 이변이 일어났다.
괴력을 얻거나. 사이킥 능력을 각성하거나. 소설에나 나올 기이한 능력이 생겨났다. 물론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경우도 있었다.
결국 인류는 세계수의 축복을 받은 이와 받지 못한 이로 나뉘었고 서로간의 전쟁 끝에 순수한 인류는 전멸하였다.
정신이 인간이라면 인간이라 하는 이들도 있지만 결국 정신은 육체를 따라가는 법.
폐허속에서 다시 문명을 재건하던 인류는 세계수의 등장 아래 인간이자 인간이 아닌 존재로 변질되었다.
일베가 넘치는 세상이라.... 풍자소설인가? 그나저나 야스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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