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지지직...끼릭 탁!
"에이 시발..."
라디오를 집어던졌다. 세게던지지는않았다 그마저도 소파에 던진것이다.
일말의 희망때문일까 아니면 낡아빠진 라디오와 교환한 참치캔10개가 아까워서일까.
바닥에 드러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생각을하다가 이내 일어섰다.
"아 시발 치킨먹고싶다 시발!"
-치지지지직-
라디오에서 방송이 더이상 나오지 않게 된지 삼주 하고도 하루가 지났다.
총소리를 마지막으로 유일하게 남아있던 채널에선 더이상 방송이 흘러나오지 않았다.
방송을 진행하던사람은 부산에서 아마추어 무전을 취미로 한다던 아재였다.
그가 들려주는 음악들은 하나같이 내취향이 아니였지만
그의 농담만큼은 이 개같은 상황속에서 유일하게 웃을수있는 오락거리였다.
잡음만 울리는 라디오의 전원을 끈뒤 소파위에 몸을 던지려다가
식량들과 눈이 마주쳤다
'참치캔 3개와 햇반 5개'
"그래 알아 나갈게... 나간다고 시발."
이걸론 아무리 아껴도 10일을 못버틴다는걸 알고있다
최근들어 적어도 3일에 한번씩은 식량을 구하러 나갔지만
수확이라고는 코감기를 얻은게 전부,마트나 편의점에선 애완동물간식마저도 구할수없게된지 오래다.식량을 구하려면 빈집을 털어야한다.
참치한캔을 순식간에 입안에 털어넣고
가방을 챙겨서 문밖으로 나선다.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오겠습니다는 무슨...
후... 김정은 개새끼...""8동 902호...902호..."
일주일전에 집위치를 까먹어서 한참을 헤맨뒤로 생긴 습관같은거다.애초에 이집 아니 이동네자체가 익숙하지 않다.
방사능때문에 내집근처로는 갈수가 없기 때문이다.
김정은이 뒤지기 직전에 쏜 핵에서 나온 방사능은 생각보다는 큰 문제가 되지않았다.나중에 알게된 정보지만 핵에서 나온 방사능은 빨리 사라진다는것이였다.하지만 더이상 사람의 손길이 닿지않는 원전들은
우리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기 충분했다.
이야기가 나온김에 설명하자면 우한폐렴사태는 전 인류의 70퍼센트를 감염시킨뒤 천천히 진정되기 시작했고 완벽한 백신조차 나오지않았지만, 인류를 파멸의 길로 보내버리기에는 약간 부족했다.
하지만 북한에게 있어서는 이번 사태는 그야말로 대재앙이였던것이다.
그렇게 발생한 쿠데타에 목숨을 잃게생긴 김정은은 미쳐서 핵발사버튼을 연타하다가 총맞아 뒤졌다나 뭐라나
순식간에 자멸해버린 북한에 기다리고 있었다는것처럼 중국이 밀고들어왔고
북한은 신기할정도로 빠르고 자연스럽게 흡수되었다.
하지만 중국의 욕심은 북한에서 끝나지않았고 대놓고 한국과 일본을 건들이기 시작한것이다.
반중이 극에 달해있던 미국이 가만히 보고 있을리가 없지.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이게 그 결과다.
뭐... 고래들도 터지긴했지만... 아무튼 이러한 상황속에서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살아남았다.그말은 즉슨 입이 많아지고 식량구하기가 존나 어렵다는거지오늘은 새사냥을 다시 시작해볼까한다.
멧돼지는 위험하고 고라니는 잡기도 어려운데 존나게 냄새난다.
새들도 잡내나는건 마찬가지지만 참새랑
이름모를 비둘기크기정도의 갈색 새는 먹을만하다, 아니 맛있다
"아 우비 챙길 걸 그랬나 비올것같은데."
새를 발견하는건 어렵지않다. 요즘은 지구에 새가 이렇게 많았었나 싶을정도로 보기 흔하니깐
얼마가지않아 전깃줄에 떼로 앉아있는 까치들을 발견하고 새총을 꺼내들었다.
"니들은 무슨맛나는지 한번 보자고."
가장 깨끗하고 맛있어보이는놈을 향해 조준을했다.
-팍!-
"아악 시발!!"
둔탁한 소리와함께 바닥에 고꾸라졌다.겨울이라 건조해진탓인지 평소 관리를 게을리한바람에 새총의 고무줄이 끊어져 볼을 강타한것이다.
새총을 집어던진뒤 가방에 달아놓았던 활을 꺼내기위해 가방을 벗으려다가 텅빈 전깃줄을 보고서
체념하고 쓰러지듯 바닥에 드러누웠다.
차가운 아스팔트 냉기와함께 뒤늦게 통증이 찾아오기 시작했다.도로한가운데서 이렇게 무방비하게 누워있는것은 자살행위라는것을 알고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리가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이내 체념하고 편하게 드러누워 하늘을 바라보았다.
"... 눈오네..."
"치킨먹고싶다..."
'202X년 1월 7일 날씨: 흐림 첫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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