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탈이 났다.
1.5L 꽉 차있는 생수통에서 악취가 났지만 아까워서 마신게 원인인듯 하다.
옥상을 더럽히기 싫어서 난간 밖으로 해결하다 떨어질뻔했다.

(팁) 물을 절대로 입대고 마시지 말라. 침에 드글거리는 세균은 물을 독극물로 만든다.

현재 소지 물품
물통 한병 (나머지 한병은 오염됐다)
육포 한봉지
컵라면 세개
그외 잡것들

잠자리가 딱딱한 계단이라 그런지 어깨랑 목이 아팠다.
마침 건너편에 있는 가구집에 문이 열려있었다.
설마 좀비가 배게를 털어가진 않겠지.
스마트폰을 충전시켜놓고 창만 챙겨 계단으로 내려갔다.

건물 2층은 디자인 관련 작은 회사였다.
그젯밤 급하게 건물에 들어오느라 좀비를 다 처리하지 못하고 옥상과 2층 문만 닫았었다.
가구집에 가는길에 2층을 치워야겠다고 생각해 문을 시끄럽게 두드렸다.

예상대로 문 바로 앞에서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로만으로 예상했을때 두세마리 있는것 같았다.
창을 쥐고 심호흡을 한 뒤 문을 열었다.

...
하나 둘 셋 넷...
일곱마리까지 센 뒤 미친듯이 계단을 내려왔다.
창으로 어떻게 해볼 숫자가 아니었다.
건물 밖으로 순식간에 뛰쳐 나간 후 주위를 살폈다.
다행히 근처엔 어제 떨어트린 좀비시체 세구밖에 없었다.
계단에서 쓰러지면서 느릿느릿 걸어오는 좀비들은 무려 열마리나 됐다.
열마리다!

건물에서 최대한 떼놓기 위해 천천히 걸어가며 유인했다.
좀비들은 특유의 악취를 풍기며 일렬로 따라왔다.
건물에서 꽤 멀어졌을때 가장 앞에 있는 놈의 머리를 창으로 찌르고 가구집으로 달려갔다.
들어가자마자 눈에 잡히는 베개를 들고 건물로 뛰어가 1층 문을 잠궜다.
이제 이 건물은 통째로 내꺼다.
좀비들이 유리문을 긁어대며 그르렁거리길래 문틈으로 창을 넣어 한놈을 죽였다.

2층을 털기 전 혹시 못나온 좀비가 있나 확인하기 위해 문을 두드려 소리를 냈다.
다행히 좀비는 없었다.
책상을 뒤지다 직원휴게실 열쇠를 발견해 문을 열었다.
세상에나.
간식상자에 달랑 사탕 두개밖에 없었다.
직원들 책상에서는 컵라면을 찾았는데.
아마도 무지 가난한 회사였을것이다.

사탕 두개를 한입에 털어넣고 우물거리며 스마트폰을 확인했다.
해가 뜬 시간동안 충전했지만 겨우 24%였다.
아직 태양광 기술은 효율이 쓰레기였다.

일기를 쓰다가 또다시 배가 아파져 해결했다.
물을 끓여마시던가 해야지.
베개를 베고 누우니 편안했다.
내일은 이불도 가져와 깔고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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